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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갤러들 취향이랑은 전혀 안맞을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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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스는 물론 거의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미르시티
언제나 부유하고 풍족하며 활기찬 도시이다.
아니 그렇게 보이는
부유한 사람이 있으면 가난한 사람도 있기 마련
그 진리는 이 미르시티라고 다를것은 없었다.
"배고파……"
벌써 며칠째 음식은 구경도 못해본 소녀가 길가에 걸터앉아 한 말이다.
소녀의 이름은 마티에르
어릴적부터 이런 저런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근근히 버티며 살아간 소녀
소녀 앞으로 산책을 나온듯한 아이와 그런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뒤쫓아가는 중년 여자가 지나갔다.
아마 저 아이의 부모님일 것이다.
부모님이란 어떤 존재일까
소녀는 부모님의 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칭찬 한마디 들어보지도 못했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을 그리워 할 수도 없다.
이미 걸어다니기 시작할때부터 버려져 이곳 저곳 쓰레기통을 뒤지며 나무열매를 먹으며 연명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배고파 지쳐 쓰러질거 같았지만 오히려 이 곳에 계속 앉아있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녀는 발을 옮겼다.
골목길을 조금만 걸어가자 한 도로가 나왔다.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그런 사람들에 이끌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그런 도로
순간 소녀의 코 끝을 스치는 강렬한 향기
어느 검은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향에 소녀의 배는 다시 한 번 무언가를 들이키라는 신호를 보냈다.
"가게에서 아우라가 쏟아지는거 같아"
"챔피언 쯤이라면 이런 아우라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물론 소녀는 당장에 쓰러질듯 배고팠지만 소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돈이 없으면 아마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날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꾀죄죄한 여자애라면
"죽겠다 정말……"
바로 저기서 온갖 맛있는 요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입만 맛보면 죽을듯한 배고픔에서도 풀려나겠지만 그런건 말이 안된다.
결국 소녀는 아무런 소득없이 큰 길가로 나왔다.
소녀는 걸으며 끝없이 생각했다.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걸까'
그렇게 생각한것도 잠시
소녀는 다시 한 번 고소한 향기를 맡는데 성공했다.
이번엔 식당이 아니라 한 노점이었다.
소녀는 처음 보는 과자였고 노점 간판에는 뭐라 써있는거 같았지만 소녀는 글을 읽을줄 몰랐다.
단지 저게 음식이라는 것 과 저것을 먹겠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미르 갈레트 맛 보세요!"
인기가 많은지 노점 앞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고
소녀는 그 사람들 틈에 껴서 손에 집히는 빵 몇개를 들고 자연스레 사라졌다.
다행히도 주인은 눈치를 채지 못한듯 하다.
"다행이다"
소녀는 최대한 자연스레 음침한 골목길로 들어섰고 꽤나 깊숙히 들어왔다 생각한 순간에야 벽에 걸터앉아 자신이 가져온 빵 몇개를 보았다.
3개
며칠동안 음식 구경도 못해본 소녀는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때묻은 옷 위에 빵 두개를 올려놓고 소녀는 빵 하나를 덥석 물었다.
"맛있다"
오랫동안 밥을 못먹어서 인지 아니면 정말 빵이 맛있는 것인지는 잘 몰랐지만 소녀는 눈 깜짝할새 빵 두개를 먹고 마지막 빵을 먹으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목이 메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배가 그렇게 고픔에도 소녀는 빵 하나를 삼키지 못한체 울기 시작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절망
자존심따위는 잊은지 한참인 삶에 대한 부끄러움
의지할 곳 없는데에 대한 외로움
온갖 감정이 북받혀 소녀는 울고 있었다.
소리내지 않으려 했지만 그럴 수록 서러움은 커져갔고 소녀는 결국 소리내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얼마나 울었을까
겨우 진정한 소녀는 때 탄 소매로 눈물과 콧물을 훔친 뒤에야 다시 남은 빵을 억지로 우겨넣었다.
"언니 언니 혹시 여기서 남자애 못봤어?"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의 앉은키보다 조금 큰 여자애가 소녀를 바라보며 묻고 있었다.
"어? 아니"
마티에르에 눈에 비친 소녀는 꽤나 깔끔한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핀이 꽂혀있었다.
미르시티에서 거주할 정도면 소녀의 집은 굉장히 부유한 집임에 틀림없다.
"언니 언니 나랑 같이 그 애좀 찾아주라"
소녀가 팔을 잡아당기자 마티에르는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서 소녀를 따라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지 그냥 귀찮은 여자애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마티에르도 애들을 따라서 같이 놀고 있었다.
"얘들아 너희는 어디서 왔니?"
한창 웃고 떠들던 사이에 마티에르는 애들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물어보았다.
"우리? 집에서"
애들은 당연하다는듯이 집에서 왔단 말을 내뱉었고 마티에르는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얘들아! 너네 거기서 뭐하니!"
저 골목 끝 멀리서 나이 들어보이는 여자가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곤 당장에 이쪽으로 달려와 아이들을 어디론가 데려가려 했고 아이들은 순순히 여자를 따라갔다.
"아 학원가기 싫은데……"
"맞아 맞아"
아마 이 아이들중 누군가의 어머니 이리라
아이들이 궁시렁대며 여자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나이 든 여자는 골목 끝에 기대앉은 마티에르를 쏘아본 뒤 아이들을 데려갔다.
"뭐야 재수없게……"
괜한 눈치에 골목 깊숙히 들어와 골목 벽에 앉은 마티에르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잠시나마 애들이랑 있어서 좋았지만 뛰어 다녔던 탓에 뱃 속은 다시 텅 비었다.
순간 투둑 소리와 함께 바닥에 진한 점이 찍혀나갔다.
하늘을 올려다본 소녀의 얼굴에도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져왔다.
그리고 조금씩 내릴듯한 비는 금세 폭우로 바뀌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남들이 본다면 부끄럽겠지만 소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몸을 비에 맡기기 시작했고 소녀는 옷을 벗고 몸을 씻기 시작했다.
이미 이곳은 미로같은 미르시티 뒷골목의 맨 끝
아마 볼 사람은 없으리라
몸은 물론 옷까지 깨끗하게 씻은 소녀는 젖은 옷을 다시 입었다.
몸은 씻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하……"
긴 한숨을 내쉬었다.
비구름은 어두워 지면 어두워 졌지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소녀는 본능적으로 밤이 옴을 직감했다.
밤이 되었다고 느끼니 주변은 왠지 더 추워진듯 했고
비까지 맞으니 소녀의 몸은 절로 떨기 시작했다.
"집이라……"
소녀는 떠돌이 생활을 한 뒤 그러니까 기억이 있고 난 처음부터 기억을 더듬어도 건물에 들어가 본 기억은 손에 꼽는다
아파도 병원에 가본 적 없었고 배고파도 식당에 들어가 본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도둑으로 오해받아 끌려간 경찰서 정도가 소녀가 가본 건물의 끝이었다.
아이들이 왔다는 집 과연 그 집이란 어떤 곳인지 상상도 안된다.
눈을 감은 소녀는 이미 따뜻하고 편안한 그런 장소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녀는 상상과는 다르게 비를 맞으며 몸을 끌어안아 그나마 온기를 느끼며 잠에 빠져들었다.
비는 새벽녘이 밝아올 때 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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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니까 횡설수설 하고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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