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시바 드디어 끝났네"

시급 오천원이 조금 넘는 알바를 끝마친 그는 버스정류장에서 조용히 읊조렸다.

갑작스럽게 무언가 생각이 난 듯한 그는 주위에 혹시 누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두리번 두리번 거렸으나

버스정류장엔 이른 밤시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었다.

주위를 확인한 그는 미소를 짓는다.

낮에 흘린 땀과 사시사철 늘 새어나오는 유분으로 인해 떡진 앞머리가 다소 불결해보이는 그

는 싱글벙글한채 백팩속으로 두툼하고 짧은 팔을 집어넣는다.

그 손 끝에는 일본 케릭터스티커가 잔뜩 붙어져있는 닌텐도3DS가 쥐어져있다.

o파워를 잔뜩 발사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어서일까, 

아니면 얼마전 포갤에서 날래게 받아먹은 그 바안-짝하는 6갑 푸키먼 때문에 그런걸까.

스물 중반에 아무런 꿈도 목적도 없이 알바나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하루를 사는 그이지만, 닌텐도를 잡은 그는 지금 매우 신이 나 보인다. 

푸키먼. 오늘도 푸키먼 게또다제.

무언가 다른 것이 생각난 듯 갑자기 그는 스마트폰을 꺼낸다. 

그리곤 늘 해온 것 처럼 자연스럽게 루리웹으로 접속한다. 

글을 쑥 훑은 그는 다소 실망한 기색이다.

"에이 오늘도 별 내용도 없네 뭐 이렇게 글이 안올라와? 이따 GTS 자랑질이나 해야지"

다른 것 무엇하나 내새울 것이 딱히 없는 그이지만 그에겐 단 한가지 자신있는 것이 있다.

바로 희귀한 푸키먼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

환상의 실전 푸키먼, 이-로오치 실전 푸키먼 등 그는 지포시, 루리웹 친구들이 들으면 매우 부러워 할 그런 푸키먼들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희귀 푸키먼들은 어디서 온걸까?

지포시친구들? 루리웹 친구들? 

루리웹에 흥미가 떨어진 그는 두툼한 손가락들로 다시 자판을 친다.

'포켓몬스터 갤러리'

'에딧' 검색.

그러자 올린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에딧신청 글이 보인다.

살집이 두툼히 잡힌 그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그는 미친듯이 제빠르게 손을 놀린다. 그동안 포갤에서의 교육효과 덕분일까, 

평소의 멍청한 그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무버를 넘어올 수 있는 조건을 꼼꼼히 체크한 후, 에딧 푸키먼을 날래게 신청한다.

알바할 때의 그 굼뜨고 게을러보이는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알바 사장이 이 손짓을 보면 대번에 화가 나서 닌텐도를 탁!쳐서 떨굴, 그런 날랜 모습인 그.

그는 이로오-치 님피아를 신청했다. 잊지 않고 하이퍼보이스가 들어간 암컷에 이로오치.

완벽해.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이진법 데이터로 이루어진 데이터쪼가리에 불과한 인공생물에게 성감을 느끼는지, 그는 암컷이라는 부분에서 유난히 몸을 부르르 떨며 희열을 느낀다.

'자랑하기 더욱 좋겠어 암컷이니 이거 루리웹 친구들 환장을 하겠구만 흐힣히히'

어두운 밤배경과는 대조되는, 하얀 액정 불빛에 비치는 그의 여드름 투성이인 얼굴은 미소가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혐오

스러운 느낌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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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소설같은건 안써봐서 필력이 딸리는 듯..

근데 나도 아직 뉴비라 배포푸키먼들 몇마리 받긴했는데

배포해준 포갤러들 감사하게 생각함

이 글은

아까 글올린 배틀포인트?인가 하여튼 내가 아뒤도 없는 눈팅유동시절에 이님 첩자질하다 걸렸을 때에 웃겨서

 한번 끄적여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