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2024년이 어느덧 반이나 지나갔다. 올해 상반기는 현재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특히 여러 측면에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이어졌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엔씨소프트 등 주요 업체 다수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자율에서 법으로 바뀌며 게임 소비자 권리 증진이 전면에 떠올랐다.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을 토대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금 상승했고, 4월에 출격한 스텔라 블레이드가 60개국에서 PS5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며 콘솔 시장에서 국산 게임 저력을 알리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역과 기종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을 길을 찾으려 하는 게임업계의 고군분투는 이어질 듯하다.
상반기를 정리하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현재, 10대 뉴스를 돌아보며 주요 이슈를 다시금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대응 마련에 동분서주했다. 정확한 확률을 보여주기 위한 기술적 장치와 함께 신규 상품 공지나 게임 광고 등에도 ‘확률형 아이템 포함’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확률을 공지한 것이 밝혀진 게임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라비티, 컴투스,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등이 있으며, 특히 웹젠의 뮤 아크엔젤의 경우 150번까지 획득 확률이 0%였던 ‘천장 아닌 바닥’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며 유저들이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애증의 대상인 ‘정부 게임심의’가 완전히 민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정부가 심의하는 청소년이용불가까지 모두 사업자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게임 심의 기준도 글로벌에 맞춰 개선할 계획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국내 게임 심의 최대 회색지대로 남아 있는 스팀을 어떻게 민간심의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큰 과제로 남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에 게임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콘솔 게임 육성 🔼확률 공개 제도를 위시한 이용자 권익 보호 🔼 선택적 셧다운제 자율로 전환 등이 주를 이뤘다. 한국이 약한 콘솔게임을 강화하고 소비자 권리 보호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목표를 이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온라인·모바일게임을 주축으로 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세제지원 등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 배경에는 국내 MMORPG 시장 경쟁심화가 있다. 작년에도 무수한 MMORPG가 출시됐고, 올해도 롬을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에오스 블랙까지 비슷한 게임성을 지닌 MMORPG가 쏟아졌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로드나인, 로한2 등이 출격한다. MMORPG 시장 측면에서 보면 전체 규모는 정체된 가운데 타이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게임 하나가 가지고 갈 수 있는 파이가 점점 줄어드는 형국이다.
7. 스텔라 블레이드로 시프트업도 뜨나?
상반기에 출시된 국내 신작 중 화제작을 꼽는다면 단연 ‘스텔라 블레이드’다. 4월 출시 직후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등 60개국 이상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중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시프트업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프트업 특유의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비슷한 게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별화된 액션을 토대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굳게 닫혔던 중국 시장이 다시금 열리는 분위기다. 지난 5월에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이 출시 직후부터 약 한 달 뒤까지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중국 출시 한 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매출 2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72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2년 3개월 동안 기록한 매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 2022년부터 국내 게임 다수에 다시금 판호가 발급되기 시작했으나,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판호 발급이 중단된 시기에 역량을 크게 키운 중국 게임사를 국내에서 더 이상 따라잡을 수 없게 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던파 모바일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중국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다시금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정 서버나 개인 PC에 접속량을 급격히 늘려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키는 디도스 공격은 해킹보다 난이도가 낮다. 여기에 광범위한 PC를 기반으로 이뤄지기에 사전에 차단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시도에 대한 진입장벽은 낮은데 대응책을 내기에는 까다로운 이중고가 있는 셈이다. 현재도 불안정한 상태로 남은 디도스 이슈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느냐가 중대 과제로 남았다.
다만 국내 시청자 입장에서는 트위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치지직과 숲 모두 그리드 방식으로 방송을 송출하는데, 그리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트위치를 보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다만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하며 밝힌 ‘망 용료 문제’는 조기에 해결될 기미가 없기에 복귀는 더욱 더 묘연한 상황이다. 이 와중 공정위는 지난 2월에 VOD 서비스 중단, 불법촬영물 유통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 미이행 등을 이유로 트위치에 과징금 4.3억 원과 과태로 1,500만 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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