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 오빠... 오빠에게선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날 사랑하는 게 맞아?"
"난 모든 순간에 진심이야. 일단 욕조에 들어와봐."
어떨 때는 포켓몬 트레이너 같다가 어떤 날은 아티스트 같다가 가끔씩 존잘인 이 사내에게 나는 푹 빠져버렸다.
"오빠는 인기가 너무 많아!"
"넌 그런 남자를 가진 포켓몬 중 한마리잖아."
능구렁이같은 이 남자의 태도에 화가 나면서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 난 오빠의 세번째 여자포켓몬이지만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
"우리사이에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아. 오은영박사에게 허락받아야하는 그런 Normal Pokemon이 아니야 우린."
나는 이 사내의 확고한 신념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남자는 한 여자가 독점할 수 없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 이 사내는 나의 우주를 흔들어 놓았다. 세명의 여자포켓몬을 가진 이 사내의 당당함에 내 심장은 터질듯 뛰었다.
'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