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초겨울의 싸늘한 바람이 감도는 10월의 아침, 공명은 눈을 감고있는 투지를 바라보며 우와… 하고 감탄했다.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예쁜 얼굴. 어젯밤, 꼭 앙다물린 입술에서 흘러나오던 어여쁜 교성을  공명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도도한 얼굴에서 그렇게 야한 목소리가 나올수 있을까. 공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투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앙다물린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

"으음…공명…허리…"
"아! 죄송해요!"

어젯밤 너한테 혹사당해서 아파. 부시시 눈을 뜬 투지가 공명을 향해 말했다. 저토록 순진한 얼굴로 어쩜 정력만 그토록 좋은건지. 게다가 물건은 왜 그리 큰건지. 투지는 역시 얼굴만 보고는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그리곤 뻐근한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공명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제 좋았어?"
"네!"

바로 돌아오는 대답. 생긋 웃기까지하는 아이의 모습에 투지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랑 달라서 처음인 아이가 이상하게 생각하거다 혹시라지만 싫어하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걱정했던 투지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저토록 좋아한다니… 묘하게 동하는 마음에 투지는 피식 웃어버렸다.

"저는… 잘했어요?"

조심스레 투지에게 물으며 공명은 살짝 얼굴을 발그레 붉혔다. 처음이라 그를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맨 살에 닿아오는 투지의 다리가 어젯밤 아프다고 울어대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공명은 걱정이 되었다. 그러자 그런 공명의 마음을 읽어낸듯 그를 향해 투지는 걱정 말라는 듯, 싱긋 웃으며 다시금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 되면 한번 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