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딱 4년전이다. 중간고사 기간인데 책을 첫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셨는지 집에서 나가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여행가방을 하나 꺼내주셨다. 나는 고3때부터 집에서 나가서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지라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뒤늦게 알고 엄마, 누나들이 와서 말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너 나가면 엄마 죽는다고 울기까지 했다 . 큰누나가 잠깐 산책을 나갔다 오자고 하여서 나가서 얘기를 좀 나누다가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집 나갈거야 말거야 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나가고 싶다고 하였고 짐을 마저 챙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작은 누나가 나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하면서 이새기 머하는거지? 그런 눈으로 쳐다 보았다. 작은 누나가 그렇게 집을 나가고 싶으면 1박2일로 여행을 다녀오자고 하였다. 그래서  다음날 그렇게 작은누나랑 같이 뜬금없이 버스타고 강릉을 갔다왔다. 작은 누나는 수학과였고 평소 상당히 까칠한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행동하니까 속으로 좀 놀랐었다. 여행을 갔다 돌아오는 길이 기분이 참 .. 그랬다. 집에서 나가야 되는 놈이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기분이라 ..  집에 돌아가니 아빠가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무슨 나무인형을 선물로 주셨다 . 그리고 나가라고 하니까 뜻을 굽히지 않고 짐 챙기는 모습을 보고 남자다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그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