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1차 시험 때 윗몸에서 과락. 그 때 경기남부 비가 억세게 내렸다.

혼자 주섬주섬 가방 챙기고 나갈 준비를 했다. 하필 실내 때는 신원진술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모두 자리에 앉아있었다. 가방을 챙기는 나를 동물원 동물 보듯이 쳐다보고 있었고,

강당 나와서 그 안경 잽이 경위님한테 수험번호 말하고 터덜 터덜 정문 지나서

부모님이 차로 픽업 해주셨는데, 차 안에서 울면서 " 죄송합니다, 이 길이 아닌거 같아요 " 했다.

이게 불과 올해 4월이였다.

아빠도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은 했지만, 그날 저녁에 빨간색 뚜껑 소주 까면서

아빠가 먼저 " 다시 해보자, 너 체력만 올리면 다시 붙을 수 있지? "

솔직히 자신 없었다. 필기 합격은 했지만 1.3 배수였고, 다시 한다고 내가 고배수 할 수 있을까? 라고 걱정했다.

4월 10일부터 헬스장 등록했고, 매일 오전 10시에 일어나서 12시까지 헬스장에서 팔이 부셔져라 팔굽혀 펴기 했고,

런닝 머신 매일 5km 씩 잡고 심장이 튀어나올 때까지 뛰었다.

매일 속옷이 다 땀으로 젖을 때까지 운동했고, 하루라도 허벅지에 알이 안배긴 날이 없었다.

팔굽을 하도 해서 공부할 때 팔을 펼 때마다 근육이 땅겨서 팔도 제대로 못 폈고

시험 한달 전부터는 울면서 공부했다. 필기합격이 아니라 고배수 필기 합격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오늘, 필기 0.3배수 + 체력 37점으로 (+3.5 환산) 합격 했다.

꼬박 3년이 걸렸다.

합격자 명단 있을 때, 펑펑 울거라고 생각했는데, 눈물도 안나오고 그냥 실감이 안난다 지금도.

너희도 화이팅 해, 두드리면 언젠가 문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