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왜 파란색 장갑 끼고 일하나" 항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곳곳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투표 사무원이 왜 파란색 장갑을 끼었냐”, “선거 포스터 글자가 특정 후보 기호 연상케 한다” 등의 지적이 제기돼서다. 

강원 지역에서는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계열의 장갑을 낀 채 선거 사무를 봐 논란이 일었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도내 196곳의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사전투표 안내 등의 업무를 했다. 

그러나 이 장갑 색깔이 공교롭게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계통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은 대전 지역 사전투표소에서 일하는 일부 사무원도 파란색 계통 장갑을 끼고 일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관계자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선거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일부 사전투표소 현장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사무원들에게 직접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강원도 선관위는 "중앙선관위가 일괄 구매한 방역 물품을 받아 사전투표소에 내려준 것이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투명 비닐장갑으로 교체했거나 교체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하기 때문에 방호복도 준비했는데, 특정 색깔의 방호복은 전면 교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전 등에서는 행정안전부가 제작한 선거 안내 포스터를 놓고 “특정 기호를 연상케 한다”는 말이 나왔다. 행안부는 지난 1월 선거안내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만들어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 투표 일정 안내 현수막 제작 등에 활용하라는 취지였다.

포스터에는 사전 투표일, 당일 투표일, 재외 투표일 등 일정이 적혀있다. 대전시와 대전 유성구 등은 이 포스터 문구 디자인을 활용해 현수막을 걸었다. 그런데 이 포스터에 나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대’자 모음(ㅐ)의 한쪽 상단이 위로 치솟게 제작했다. 모음 한쪽은 도로를 연상케 하도록 디자인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 측은 "포스터 글자가 특정 기호인 1번을 연상시킨다”며 선관위 등에 항의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여러 시안을 놓고 검토하다 이렇게 만들었을 뿐 전혀 다른 의도는 없었다. 그런 지적이 나와 당혹스럽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