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CPU에도 적용되는 구분법이긴 한데 일단 들어라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회사는 크게 엔비디아, AMD 둘이 있다.

AMD에서 만드는 글카의 이름은 라데온 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개병신이니까 살 생각 하지 마라. 그니까 엔비디아 글카만 설명하겠다.

엔비디아 글카들은 현재 나오는 최신 모델들의 경우 맨 앞에 오는 영어가 'RTX' 로 시작한다.

일단 RTX가 달려있는 것들은 출시된지 3년도 안된 것들이라고 보면 맞다.

그 전에는 GTX 라는 문구가 붙어있었고, 그 전에는 GT였다.

한마디로 현재 현역으로 쓸 수 있다 싶은 것들의 최소치는 맨 앞에 GTX 가 붙은 것 부터라고 보면 편하다.

지금까지 GT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이제 그 글카로 요새 게임들 돌리기 힘들다.


그럼 왜 헷갈리게 자꾸 영어를 바꾸느냐? 

뭔가 성능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보통 이렇게 앞자리 영어를 바꾸곤 한다.

GT에서 GTX로 변할 때 같은 경우는 아키텍쳐(그니까 한마디로 기존 모델의 개량판이 아니라 설계부터 달라진 신모델 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가 달라지면서 상당한 성능향상이 있었고, 이 때문에 '익스트림' 을 뜻하는 X가 뒤에 붙었다고 보면 된다.

익스트림이 무슨 단어인지도 모르는 빡대가리 새끼들은 없을테니 넘어간다.

그 뒤로 RTX가 나왔다.

RTX는 처음으로 '레이 트레이싱' 이라는 기술이 도입된 그래픽카드다.

레이저 혹은 엑스-레이 할 때 그 레이 맞다.

단어의 뜻 그대로 빛을 추적하는 기술을 탑재했다는거고 이 때문에 RTX글카를 가지고 있을 경우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에서 레이 트레이싱 옵션을 켰을 경우 훨씬 발전된 광원효과를 보여준다.

빛이 훨씬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레이트레이싱을 켜면 물웅덩이에 비친 빛이나 창문에 반사되는 내 모습 등등 굉장히 사실적으로 게임이 묘사된다.

아무튼 그래서 현재 현역들 중에서도 일단 이름 앞에 RTX가 붙어있다면 최소한 중간 이상은 간다는 뜻이 된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다음에 붙는 숫자를 알아보자

현재 현역이라고 볼 수 있는 글카의 마지노선이 GTX라고 이름 붙은 것들부터라고 말 했지?

근데 같은 GTX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기술이 발전할테지?

그런데 기업의 경우 A라는 글카를 내놓고 A보다 좋아진 B라는 글카를 내놓고 B다음C.... 이렇게 한개씩만 낸다면 장사가 잘 될까?

성능은 계속해서 올라갈테니 하나의 모델이 완성됐다고 해서 바로바로 출시하기만 한다면 글카 가격은 가격대로 점점 너무 올라갈테고,

그렇게까지 고성능의 글카가 필요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하위 모델을 싸게 사고싶은데 그렇게 나오지도 않으니 계속 하나의 글카만 5년 10년 써야겠지?

그러다가 바꾸려고 하면 이미 C를 한참 넘어 K,L,M 모델이 나온 상황이라면 다 최신에 최고 성능인 녀석들을 비싸게 줘야 할거 아냐?

이런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회사들도 당연히 머리를 쓴거지.

발전된 모델이 하나 나오면 그 모델에서 성능을 깎아내어서 같은 라인업이긴 한데 성능에 차별을 두고 싸게 파는거야.

세대를 나눈다는거지. 

아무튼 성능을 깎아내리는걸 컷칩 이라고 해.

자 그럼 다시 GTX로 돌아가보자

GTX는 1080 까지 나왔어(1600번대 시리즈와 TI, Super는 족보 브레이커니까 일단 나중에 설명한다)

여기서 앞에 붙은 GTX는 설명했으니까 이해했을거다

그리고 뒤에 있는 숫자를 보자.

1080이지?

여기서 10 이 세대를 뜻한다.

즉 1000 번대 라인업들이 있다는거고 그것들의 성능을 구분하는게 바로 뒷 숫자들부터다.

1080 이 1000번대 세대 중에 가장 성능이 높은 녀석인거고

그 다음부터 1070 > 1060 > 1050 .... 이렇게 성능이 좋다는거지.

그럼 이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른다.

'어떤 특정 세대의 글카들 성능 구분하는법은 알겠는데 그럼 그 전세대 상위모델이랑 다음 세대 한단계 더 낮은 모델이랑 비교해서 누가 더 좋음?'


한마디로

그럼 980이 좋음? 1070이 좋음?

이라는 궁금증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자면,

'시발 세대마다 다 다르다'

레이 트레이싱 하나 넣고 성능 향상은 별로 없었다고 평가받는 RTX2000 시리즈가 가장 좋은 예시가 될텐데, 이전세대 GTX 1080이랑 RTX 2080이랑 성능면에서 크게 차이가 안나면서 가격은 존나 올려놨거든.

보통 그 전세대 80이 가 다음세대 70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성능인게 일반적인 법인데, 1080이 2070보다 확실히 더 성능면에서 좋았거든.

굳이 돈 주고 2000번대 시리즈를 갈 이유가 없었던거지(게다가 그 때 까지는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도 거의 없었고)

그런데 이번 3000번대 시리즈는 상당히 훌륭하게 나왔어.

지금 3070의 성능이 이전세대 최고였던 2080을 넘어서 2080TI 랑 동급이거든.

근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야.

자 여기서 TI가 나왔다. 

이게 아주 시발 사람 엿같이 만드는건데, 한마디로 TI가 붙으면 성능이 더 좋아.

1080보다 1080TI가 더 성능이 좋다는거지.

근데 이새끼들은 TI모델들을 신모델 다 팔아먹을 만큼 팔아먹고 나서 판매하는 전략을 주로 쓴다.

일단 세로운 세대로 나오면 사람들은 

'오 이번에 성능향상이 이만큼이나 있어? 오 새로운 기술 XXX이 적용됐어?'

하면서 일단 사고싶어지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막 새로운 시리즈에 대해 열심히 샀다고 쳐보자?

한 1년쯤 지나서 특정 모델들에다가 TI를 붙이고 쪼오끔 더 비싼 가격으로 팔아.

근데 사람들은 어떤 모델에 TI가 붙어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뒷통수 맞는 기분이 되는거지.

예를 들어 대충 이런거야.

내가 3070을 70만원 주고 샀어. 3070이 대충 100이라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쳐보자.

3070 내고 한 7~8개월쯤 후에 3070에다가 TI를 붙여서 115 라는 성능을 가진 녀석을 77만원 정도에 출시하는거지.

100 이라는 성능을 위해 70만원을 쓴거니까 1당 7천원을 쓴건데, 115가 77만원으로 나온다면 3070 산 사람들은 손해 본 기분이 들겠지?

킹받지? 빡치지? 아 시발 한 7개월만 기다렸다가 77만원으로 TI살껄... 싶겠지? 

뒷통수 얼얼하지?


이게 바로 TI 전략임. 사람은 있지도 않았던걸 있었을 수도 있다고 여기는게 가장 박탈감이 심한 법이거든.

로또 하는데 아예 쌩 다른 숫자들만 죄다 나와서 꽝 걸린 사람보다 애매하게 숫자 1~2개 맞아서 꽝 된 사람이 더 좆같은 기분이고 다음에도 또 로또를 사고싶어지는 법이다 이런 말씀.

16시리즈도 설명하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기니까 시발 그만하련다 그정도는 알아서 찾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