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뜯은 게 아니고 한번 뜯었던 걸 다시 뜯었어요.

저가형 선풍기는 걍 짱께 제품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선풍기에는 당연히 스위치가 달려 있죠.이게 불량해서 뜯은 거예요.

선풍기 스위치는 마우스 스위치랑 비슷해요.아주 작죠.물론 마우스 스위치보다는 아주 약간 더 클지도 몰라요.마우스 뜯어본 게 워낙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이 안 나요.이 작은 스위치를 편하게 쓰기 위해선 마치 마우스 버튼처럼 손가락으로 누르기 쉽게 뭔가로 덮어야 해요.이 모양은 걍 일반 스위치나 키캡을 연상시키죠.

짤방을 찍어 올리면 설명이 편하겠지만 이 작은 스위치에 인체공학적 좀더 큰 캡을 덮고 그걸 누른 후 다시 올라오게 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조각을 썼어요.과거 스위치는 스프링이 들어있었는데 그게 걍 일반 플라스틱 조각으로 대체가 된 거예요.탄력이 적은 플라스틱을 스위치로 쓰기 위해서 기묘한 디자인으로 길이를 늘렸어요.그래야 탄력이 확보되니까 그렇게 한 듯한데 확실친 않아요.

스위치 캡을 누르면 그 캡이 아래의 스위치를 누르고 그 스위치는 연결된 플라스틱 조각의 탄성으로 다시 올라오는 구조예요.

이 일반 플라스틱은 품질도 별로여서 반복적으로 누르는 과정에서 부러져 버렸죠.형태가 뭘로 대체할 수가 없어서 걍 플라스틱 포장을 잘라서 대충 끼워놨어요.당연히 형태는 엉망인데 일단 스위치는 눌러지더군요.올 여름도 또 넘길 수 있을 것같아요.

그게 오래 가지 않아서 이번에 다시 뜯은 거예요.마우스 자체를 중국에서 많이 만드니까 이런 스위치도 중국에서 많이 만들어져서 응용되는 거겠죠.아주 작아서 와이어 없이 기판에 떼워 붙일 수 있어서 가격이 싸질 것 같아요.

최근에 산 다른 선풍기 하나는 아얘 이 키캡 스위치를 없애고 플라스틱 돔 안에 이 마우스 스위치를 걍 넣은 것으로 보여요.더 싸지고 내구성은 더 떨어지겠죠..

어쩌면 새로 값싸게 만들어지는 키보드 스위치가 선풍기 스위치에 쓰일지도 모르죠.

소비자들은 이 값싼 제품을 사다가 스위치가 망가지면 걍 갖다 버리고 또 사야 하겠지만.관건은 진짜로 스위치 가격을 그럴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을까인데.....

키보드를 만드는데는 100개 정도의 스위치가 필요하고,그게 하나에 100원이라면 스위치 값만 1만 원이잖아요.그런데 지금 짱께 키보드는 소비자가가 3만원 정도 하니까 이미 스위치 가격은 그 정도로 내려갔거나 혹 더 아래로 내려갔다는 거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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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건이 덤핑된다는 의심이 있긴 하지만 키보드 스위치가 대량으로 값싸게 만들어지니까 이 제품을 응용하는 어딘가의 소비처를 또 개발해야 하거든요.

어딘가의 스위치로 이게 응용이 될 수 있겠죠.그 사이 난립한 스위치 업체 중 일부는 망해 나갈 것이고.

마우스 스위치가 선풍기에 응용되듯 이 스위치도 적절한 위치를 찾겠죠.

그게 장사꾼이거든요.뭔가 소비자가 끌려드는 상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팔아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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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걸 창안해 내는 창의력이나 사업을 저지를 결단력은 갖지 못한 닝겐은 걍 고장난 선풍기나 뜯어 수리를 해 보고,구조에 좌절하고 감탄하고 뭐 그러면서 세월을 보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