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익히 알겠지만 모든 소리의 파장은 진동폭으로 표현될 수 있다.

다음 그림은 인간의 ‘ㅏ’ 발음을 오실로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녹음 트렌드는 이 진동폭을 인위적으로 조작, 왜곡시키는 ‘컴프레스’ 활용이다.

아래 그림에서 처럼 녹음음량이 큰 피크레벨을 인위적으로 깎아내고

전반적인 볼륨을 평탄하게 한 뒤 다시 전체적인 볼륨을 높이는 ‘MAKE UP’ 조작을 가한다. (그야말로 화장이다)

이렇게 하면 작은 소리도 상대적으로 잘 들리고 전체적인 볼륨이 커진만큼 음량이 커진듯한 착각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녹음기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저렴한 소스기기, 재생기기, 스피커를 가진 일반 대중들이다.

아주 간단하게 청각적으로 ‘좋아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테니..

아래 그림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뮤지션들이, 그리고 음반업계가

‘컴프레스’ 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1983 년부터 2000 년까지 예전에 발매된 음원을 리마스터(?)랍시고 계속 재발매하는 케이스이다.

이렇게 겉보기에 사탕같은 ‘컴프레스’ 가 당연히 좋은 면만 있을리가 만무하다.

당연히 반동으로 큰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

특히 하이파이/하이엔드 오디오에겐 말이다.

‘컴프레스’ 는 원래 원본 소리가 가져야만 했을 섬세함과 풍부한 정보들이 뭉터기로 잘려나간 결과물이다.

원음의 밸런스가 파괴되어 있는 것이다.

하이파이/하이엔드 기기 소유자라면 이렇게 ‘컴프레스’ 당한 음반은 도리어 빈곤한 소리를 들려주고

기기의 우수한 다이나믹 레인지 스펙을 활용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