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필자의 소개를 하자면,

필자는 만화가 지망생이던 중, 시각장애로 소설가로 전향하여 다수의 호러소설을 발표해온 전직소설가로서

사회과학대에서 경제학을 전공 지금은 국비수료후 프로그래머이자 개발자로 4년차에 접어든 사람이다.

세계는 어째서 파판7에 열광했나?

스토리 자체는 전형적인 신파극이다. 핵심은 캐릭터다.

16세기 스페인작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의 주인공인 돈키호테를 모델로 한 '클라우드'가 게임의 성공의 주요이유라고 본다.

파판7의 주인공 클라우드는 여느 게임들 속의 엑스트라 npc 일게 잡졸에 불과하다(반전)

그러나 돈키호테를 모델로 한 그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자신을 영웅(솔저)라고 착각하는 정신병에 걸리게 되고,

그로인해 세상을 위협하는 신라컴퍼니와 대악인 세피로스와 맞서 싸우게 되고 결국에는 세상을 구해낸다.

이는 전형적인 무협소설의 플롯이기도 해서, 쪼다 내지는 찐따라는 우리 유저들이 몰입하기 좋은 별거아닌 남자가

영웅이 돼서 세상을 구해내는 과정을 다룬 것이다.

어찌보면 진부하기 그지없는 이런 플롯을 성공시킨 것은 반전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훌륭한 스토리텔링이다.

본인은 전직 펄스트클래스 소설가로서 일본작가들에 대한 리스펙트를 가지고 있는데,

그만치 일본인들이 이야기를 훌륭하게 써낼 줄 안다.

물론, 그건 학문 적인 수준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말그대로 스토리텔링으로서 미장센을 포함해서 세밀한 단위에서부터

장인답게 잘 쓴다는 것이다.

파판7 역시 이런 진부한 돈키호테 스토리를 일본특유의 장인정신 덕후정신으로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전세계인이 감동

 할 만하게 바꿔냈다.

일단,

돈키호테 플롯을 한번 꼬았다.

즉,

돈키호테나 무협소설처럼 찐따인 주인공이 점점 강해져 가는게 아닌,

그 반대로 존나 강한 영웅인 줄 알았는데 여러 복선을 주면서 점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유저들에게 인지하게 해주고는

알고보니 대반전으로 영웅인줄 알았던 주인공이 자신을 영웅(솔저, 잭스)로 착각하는 정신병 환자였다는 것을 게임 말미에

밝히는 것이었다.

그것이 독자(유저)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에 준하는 쇼크(환기)를 불러일으키고 큰 감동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진부한 본 플롯의 장점인 몰입하기 좋은 주인공 효과도 이때 불러와버린다.

자신이 전직 신라컴퍼니의 1sf클래스 솔져였다고 믿은 주인공 클라우드는

사실 시골출신 소년으로서 평소 영웅인 솔져를 선망하여 상경해서 신라에 들어갔으나 열등하기 때문에

결국 영웅(솔저)가 되지 못한 사실이 반전으로 제시가 된다.

그의 작중 모든 영웅적 행위는 자신이 꿈꾸던 영웅상인 솔저 또는 잭스(친구인 솔저)를 흉내내던 것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클라우드에게 깊은 찐따미와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더욱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또한 심지어 알고보니 여주인공 조차 그의 것이 아닌 그가 동경하던 영웅이자 친구인 '잭스'의 연인이었으며,

그가 필생의 라이벌로 여기던 대악인 세피로스 역시 사실은 잭스의 라이벌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돈키호테와 다른점은,

돈키호테는 작중 주제로 인해 단순히 조롱받기 위한 같잖은 인간이자 정신병환자인 것에 그치지만,

클라우드는 마찬가지로 같잖은 인간이자 정신병환자이지만,

결국 세상을 구해낸다는 것이다.

독자(유저)들은 반전의 순간 작중 클라우드가 이뤄냈던 모든 영웅적인 업적. 전투의 승리, 여주인공과의 애정

이 모든게 착각이자 거짓, 환상이라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체감하게 된다. 그것은 의외성으로 인한 도파민을 과분출 해준다.

이 얼마나 멋진 스토리인가.

이하,

클라우드 역의 성우의 클라우드에 대한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