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쥐새끼들은 자신들을 '아발란치'라 부르고 있는 듯 합니다."

흑발을 포마드로 뒤로 넘기고, 검은 수염을 턱에 두른 제복차림의 남자가 보고했다. 그 앞에 앉아있는 체어맨은

턱을 괸 채로 감시카메라 영상 속의 세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허나 과거에 프레지던트의 목숨을 노렸던 그 아발란치와의 관계는 불분명합니다. 현재 조사 중이니 조그만 시간을 주십시오."

"음." 체어맨의 고개가 미세하게 끄덕였다.

한편, 영상 속의 세사람, 즉, 엘리베이터 안의 바레트, 제시, 클라우드는 자신들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네놈이 밥을 먹을 때도, 퍼질러 자고 있을 때도, 이 더럽게 큰 펌프는 마황을 닥치는 대로 뽑아내고 있다."

바레트는 마치 먹이를 앞에둔 표범처럼 클라우드 앞을 어슬렁 거리며 말했다.

"쉼 없이, 가차 없이 말야! 너, 마황의 정체가 뭔지 아나?"

제시가 거의 안들리게 한숨을 내쉬었다. 클라우드는 팔짱을 낀 채로 그녀를 흘깃 살폈다. 제시가 그를 돌아보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바레트의 연설은 계속 됐다.

"마황은 이 별의 '피'다! 우리 몸 속에 흐르는 새빨간 피와 똑같다고!" 특유의 우렁찬 발성에 제시는 자신도 모르게 한쪽 귀를 틀어막았다.

"그렇다는 건 이대로 계속 뽑아내면 어떻게 되겠나?"

바레트는 팔을 휘두르며 강조를 하고는 잠시 말을 멈추고 목을 쭉 뺀 채 선글라스 너머로 클라우드를 주시했다.

"헤에에... 별의 비명이 정녕 들리지 않는 거냐?" 그는 손바닥을 귓가로 가져다 대어 소리를 듣는 시늉을 하면서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는

클라우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런 것이냐? 클라우드여!"

클라우드는 팔짱을 낀채 되물었다.

"너한테는 들리는 거냐?"

바레트는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오! 당연하지!"

클라우드는 말했다.

"병원에 가봐라."

"이 자식이!"

바레트가 씩씩 거리며 클라우드에게 다가갔다. 그 때 마침 경보음이 울리며 엘리베이터가 멈춰섰다. 

"별의 미래 보다는 네 5초후나 걱정해라. 네 비명을 생각하면 끔찍하니까."

클라우드가 바레트에게 말했다.

1번 마황로의 작업통로.

"여기서부터는 신중하게 간다."

바레트가 말했다. 그는 뒤따라오는 클라우에게 돌아가 오른팔에 달린 머신건을 겨누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면ㅡ"

그러고는 클라우드의 얼굴 앞으로 머신건을 발사했다.

투타타타!

건너편에 달려있던 터렛이 바렛의 머신건을 맞고 파괴되어 떨어졌다.

"가만두지 않겠다아...!"

바레트가 클라우드의 얼굴 앞에 머신건을 들이밀며 위협하듯 말했다.

"중거리 연사형 경비 병기네."

제시는 떨어져 내린 터렛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클라우드에게 다가가 얼굴을 그의 귓가에 가까이 하고는 속삭였다.

"짜증나게 굴어도 조금만 참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