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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아 쨩의 게임 리뷰] everlasting flowers.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4 21: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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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들과도 헤어지고 유명한 에스컬레이터식 여학교에 진학한 ‘사카시타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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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들 학교에서 나름 교우 관계도 생기고 괜찮게 지내나 싶었지만, 사소한 일을 계기로 고립돼 버리고, ‘역시 (고등학생부터 들어온)외부생은’, ‘천한 애’ 소리나 듣게 된다.



내면에 상처 입고 학교에도 가지 않은 채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길 1년


천천히 나아가는 시간, 영원할 거 같은 하루, 질식할 거 같은 날들


그런 그녀는 방문의 틈새에 꽂힌 한 통의 안내서를 보고 어느 한적한 촌 마을, 어느 한 펜션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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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거야”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 ‘푸른 저편의 포리듬’ 의 sprite의 10년 만의 완전 신작, everlasting flowers.



개발사에서 FILMIC NOVEL이란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다른 비주얼 노벨과 다른 특징을 내세우고 있는데



- 볼륨보다 퀄리티, 다채로운 CG와 연출 중시


- 시네마틱 구도를 중심으로 한 비주얼


- 스토리, 비주얼, 음악을 융합한 영화적인 작품



그 특징 그대로, 매우 우수한 비주얼과 CG, 그리고 OST는 매우 훌륭하다. 연출을 중시하는 만큼 다른 ADV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스탠딩 CG로 진행하는 구간이 잘 없이 이벤트 CG의 전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장면이 많다.


또, 사양길로 접어든 지도 오래된 에로게 업계에서 벗어나 전연령 게임을 내는 개발사도 늘기 시작했는데 sprite 역시 그런 시도에서 낸 작품으로, 수록 보이스를 다 듣는 오토 모드 기준으로도 약 9, 10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노벨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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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레스토랑을 함께 하고 있는 펜션에서 여름 한 달간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기간 중 휴대전화 압수


아르바이트 제복은 본인의 학교 교복을 갖고 올 것


연대 책임으로 한 년이라도 도중 그만두고 도망치면 나머지 알바도 안 쓴다 하는 이상한 룰 투성이의 한 달간의 펜션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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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달간 함께 일하게 될 거북한 타입의 상대, ‘세이노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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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그녀와 한 방에서 생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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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학교에서의 일이 생각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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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내가 절대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보고 싶어. 보여줘,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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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이, 이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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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그렇다구, 생각한 대로.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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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그치만이 아니야. 절대로 움직이지 마. 이제부터 너는 진짜 미나로 변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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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상처 때문에 입기 싫어하던 교복도 강제로 입혀지고, 실수하면서도 첫 알바.



얼핏 보면, 달달한 백합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게임의 메인 비주얼과 오프닝에서 그런 느낌을 내고 있고 등장인물도 여자 캐릭터뿐이니 더욱.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실제로 느껴지는 스토리는 전혀 다른데


미나가 가진 트라우마를 초반에 빠르게 덮어버리고 아르바이트 기한인 한 달 중 일주일을 내레이션으로 넘겨버리면서 바로 적응하고 잘 지낸다는 묘사가 나온다.


가뜩이나 적은 스토리 볼륨에 갈등 요소를 빠르게 넘겨버리니


미나와 함께 일하는 란을 조명하겠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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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을 맡고 있는 할머니 미치코를 도우며 살고 있는 히마리가 장래에 펜션을 이을까 말까 하는 문제로 옮겨가 버리는 거에서 의문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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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가정에서 부모가 깔아온 레일 위의 인생, 사이가 틀어지는 부모, 혼자 먹는 맛없는 식사


지금까지의 인생과 결별, 부모나 학교에 반항하는 상징으로서 금색으로 물들인 머리칼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화자는 미나지만, 챕터에 따라 란으로 옮겨가기도 하며 란의 과거를 드러내기 때문에 장르에 대한 소견이 있는 유저라면 대개 두 사람의 이야기나 갈등을 통한 드라마를 예상하기 쉬울 것이다.




─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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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란이 몰래 연락하던 상대이자, 지인이었던 ‘타치바나 사나미’ 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크게 흐름을 바꾸게 된다.



펜션에는 미나나 란 같은, 상처받은 여자아이들이 오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와중 저마다 상처를 치유하고 떠나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소문이 돌게 되었는데


저마다 그런 상처의 치유와 극복을 계기로, 자신이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란은 이번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미나와 란의 갈등이나 드라마를 통해 친해지는 백합물 같은 게 아닌, 저마다 내면을 치유하고 성장하기 위한 성장물로서 발돋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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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미 “틀려, 너는 여기서 도망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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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미 “그러니까, 추억은 소중히 가슴속에 담아두자. 거기에, 지금 바로 여기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야. 어쩌면 미치코 씨나 히마리 쨩이 어떻게 해줄지도 몰라. 우리들은 그걸 멀리서 지켜보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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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미 “미나 쨩, 자신의 마음에 추억을 가둬두고, 란과 함께, 모두와 함께 여기에 있었던 것도, 오늘의 일도, 마지막 날의 일도, 전부”



이야기의 초반 일주일이 지나며 아르바이트에 적극적이게 된 것도, 히마리가 펜션을 잇는 일에 집착했던 것도


그저 자신을 거기에 겹쳐 놓으며 자신의 일에서 도망치려 했던 것을 작품 내내 보이는 드라이플라워나 하바리움을 통해 세심하게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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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다가가 보면 나랑 아무것도 다르지 않았다.



거기에 스토리 후반 미나에게만 이야기가 집중되는 일 없이, 도중 등장한 사나미를 통해 란도 한층 더 성장하는 묘사를 잊지 않고 챙겨줌으로써 작품 비주얼에서 보이는 대로 두 사람이 주인공이란 점은 견실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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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면서, 사나미에게 이끌어진 작년의 자신처럼 미나를 이끌어 주면서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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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지만, 단순히 백합물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던 느낌이다.



캐릭터 디자인부터 비주얼, 다채로운 CG, 인상적인 피아노 OST, 뛰어난 성우 연기까지 해당 게임 장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이뤄진 모습은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해도 나쁘지 않은데


아쉬운 게 있다면 이런 장르의 게임 치고 갤러리 모드와 같은 CG, 사운드트랙 감상용 모드가 없단 점과 개발사 치고 관련 옵션이 부실하단 점 정도다.




여담이지만, 백합물이 아니란 점은 이 바닥의 드문 새 작품을 기대했던 이들을 배신했다 느낄 수 있기도 해서 그런 유저들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지도. 실제로 양키들의 부정적 리뷰가 ‘Not yuri’ 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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