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빌런들은 노캔헤드셋으로 정리했지만...

냄새꼬들은 그 어떤 걸로도 막을 수가 없었다

흡연충이 앉는 곳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봐도

누군가 입실하면 공기 탁해지면서 냄새가 스멀스멀 나기 시작하고

혹시 흡연충 개새끼인가? 하고 나가보면 역시나 그 새끼였다

집에 가서 패딩 벗을 때, 윗도리 벗을 때 담배쩐내 존나게 나더라

피시방에서 2시간 정도 죽치고 게임하고 나면 옷에서 나는 그런 냄새였다

하루는 엄마가 나보고 담배피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을 정도다

패딩에 밴 담배냄새는 내 방 안에 걸어두면

마치 디퓨저마냥 담배냄새가 슬슬 기어나온다

그래서 겉옷은 다 베란다에다 내놓고 잤다

(근데 시발 아래층 중에서 베란다에서 흡연하는 새끼 때문에 새로운 담배냄새가 더 베더라 ㅋㅋㅋㅋ)

문제는 흡연충 뿐만 아니라 간장꼬린내도 있다

이 병신무턱 육수충은
꼭 내 최애자리의 바로 옆자리를 앉는다

빈 좌석이 허벌나게 많은데도 그냥 거기 앉는다

이 간장꼬가 혹시 내 최애자리를 탐내서 그런가? 싶어서

하루는 그냥 다른 데 앉아봤다

그랬더니 간장꼬는 정말로 내 최애자리에 가서 앉더라

그렇다고 내 최애자리를 놓치기는 싫었다

그래서 그냥 다음날부터 다시 내 최애자리에 가서 앉았다

간장꼬는 역시나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았다...

하루는 집에 가서 윗옷을 벗다가

역겨운 담배냄새 사이로 은은한 간장냄새가 났다

시발

결국 흡연충과 간장꼬 둘 모두에게서 가장 먼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탈취제, 과산화수소액을 사서 옷에 존나 뿌렸다

기간권 끝나면 다른 스카로 옮긴다

어차피 노캔헤드셋이 있는 한
문쾅충, 윷놀이충, 펄럭충, 채점충, 키득충은 나에게 무의미하다

다만, 냄새, 담배냄새, 씨발 간장냄새 이것만 없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