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을 하지 않는 게임은 도전과제로 취급된다
이 말인즉슨 게임 자체가 소원을 비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었다는 뜻이니
분명 가장 중요한 게임 시스템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캐슬 클리어 이후의 중후반 요소에 가까워 승천을 해본 유저들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위키나 스포일러조차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1. 무엇을 빌어야 하는가?
게임 후반에 필요한 아이템은 거의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번 따라 읽어보길 바란다

나는 위싱의 쓰임새를 총 열 두 가지로 분류한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독자들이 아이템을 위한 위싱이 아닌 어떤 목적을 위한 위싱을 하길 바란다

가장 필요한 것은 마법저항(이하 MR), 반사, 스피드인데
혼돈을 제한 모든 성향에서 아티팩트 위싱을 통한 MR 획득을 노릴 수 있다
반사 또한 소코반의 반사부적, 메두사 섬의 반사방패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스피드는 가속 물약이나 신발을 통해 얻고, 펫을 통해 얻는 특수한 방법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면 그 다음 세 가지인 최대하중, 아머클래스(이하 AC), 데미지를 생각하자
자주 폴리모프를 하는 경우 능력치가 일정하지 않고, 최대하중이 들쑥날쑥하겠지만 거꾸로 그렇지 않은 경우, 즉 폴리모프를 하지 않거나 여타 방법으로 제어중이라면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게임은 체력 공격력 방어력인데, 어째서 방어력의 순위가 5위인가? 넷핵은 기본적으로 철저히 방어적으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유저들은 정 반대로 공격적 플레이인 빠른 승천을 즐기기도 한다)
숙련된 유저의 경우에도 전투 이외의 돌연사 확률이 상당히 높고, AC를 상당히 낮춰놓는다 하더라도 언제나 해당 아이템 파괴의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위싱을 통해 AC를 갖추지 않는다 하더라도 웬만큼의 무작위 습득과 여타 방법을 통해 어느 이상의 수준까지 이를 끌어내릴 수 있다
데미지의 경우 반복 번제를 통해 상당한 수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음 세 가지는 모두 반지인데, 각각 공중 부양, 갈등, 자유 행동의 반지이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니거니와, 대부분 폴리파일링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중 부양의 경우 메두사섬의 공중 부양 신발, 펫, Vlad탑의 수면 보행 신발+반작용 법칙으로 어느 수준 대체할 수 있다
갈등이나 자유 행동의 경우 완전한 대체는 불가능하지만, 천상계에서의 수호천사와 마법 호흡 부적으로 일정 수준은 보완이 가능하다

마지막 세 가지는 탈출/학살/통과 수단, 주문 획득, 예비 목숨이다
게임을 조금 더 쉽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경우인데
이런 걸 빈다면 개인적인 취향에 가깝지만 의미없는 소원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다
엄밀히 말하자면 위의 세 반지도 어느 정도 여기에 속하지만, 다르게 취급할 정도의 무게를 갖는다고 본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의 게임을 하나 공개한다
광산마을에서 werewolf를 만나 급히 wand of teleportation을 비는 걸 볼 수 있다
https://alt.org/nethack/userdata/a/anuint/ttyrec/2016-04-03.06:56:01.ttyrec

날아갈까봐 그냥 잘라서 올린다
2편에선 구체적인 소원의 예시를 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