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라렛타 :
당신들 마침 잘 왔어. 새로운 의뢰가 있는데 좀 해결해 주지 않을래?
다른 모험가들은 다 실패해 버려서 믿을 건 너희밖에 없어.
아이리스 :
라렛타 님 안녕하세요. 어떤 내용의 의뢰인가요?
라렛타 :
정직한 사람들의 마을까지 『정직함의 룬』을 운반한 후, 마을 중앙에 있는 제단에 꽂기만 하면 되는 일이야.
캐트라 :
정직한 사람들의 마을!? 그런 마을이 있어?
라렛타 :
잘 안 알려졌지만 정직한 사람들만이 살 수 있는 마을이라고 들었어.
캐트라 :
뭐~ 운반만 하면 된다니... 간단해 보이는데 왜 다들 실패한 거지?
라렛타 :
맞아, 의뢰 내용은 간단해. 다만 조건이 좀 까다로워서......
아이리스 :
어떤 조건인가요?
라렛타 :
『정직함의 룬』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거짓말을 하면 부서져 버리거든. 그래서 다루기가 힘들어.
캐트라 :
거짓말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냐?
라렛타 :
그렇긴 한데, 그게 의외로 힘든 일인가 봐. 다들 실패만 하지 뭐야.
캐트라 :
거짓말을 대체 얼마나 많이들 하는 거야?
라렛타 :
정직한 모험가는 이제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나 봐.
캐트라 :
그럴 리 없다궁!
라렛타 :
아무튼 다음 보름달이 뜰 때까지 제간에 룬을 꽂지 않으면 일 년 동안 마을에 비가 안 올 거야. 그럼 정말 큰 일이지.
아이리스 :
정말 곤란하겠네요.
캐트라 :
흐흥~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고양이! 이 캐트라 님에게 맡겨 두라고!
라렛타 :
정말? 의뢰를 받아 줄 거야?
아이리스 :
(플레이어) 님은 정직하니까 괜찮을 거에요. 라렛타님, 저희가 해볼게요.
라렛타 :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도중에 도우미들이 합류할 테니까 일은 하기 쉬울거야.
캐트라 :
빨리 출발하자!
초급 : 정직함은 정의
대사 없음
봄 바람 부는 곳에
캐트라 :
도우미들이랑 이 길에서 만나기로 한 거 맞지?
아이리스 :
맞아. 『초롱을 든 사람』이 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춘향 :
저~ 『정직함의 룬』때문에 오신 분들이신가요?
처음 뵙겠사옵니다. 저는 춘향이라고 하옵니다. 잘 부탁드리옵니다.
아이리스 :
전 아이리스예요. 잘 부탁드릴게요.
캐트라 :
난 캐트라야.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고양이지~
자~ 이거 받아!! 운반해야 할 『정직함의 룬』이야.
춘향 :
감사하옵니다! 소중하게 운반하겠어요.
캐트라 :
주의사항은 들었지?
춘향 :
물론이지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니 아주 특이한 조건이로군요.
캐트라 :
나처럼 늘 정직하게 지내면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궁.
춘향 :
그, 그렇네요!
소녀 어릴 적부터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고 어머니께 혼이 많이 났답니다.
캐트라 :
그럼 문제 없는 거 아냐?
춘향 :
모험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방해가 안 되도록 열심히 하겠사옵니다.
아이리스 :
춘향 님은 신입 모험가신가요?
춘향 :
아니요... 실은 소녀 여비 때문에......
캐트라 :
괜찮아~ 괜찮아~ 굳이 말 한해도 돼. 돈이 떨어져서 의뢰를 받은 거지? (플레이어)도 자주 그래.
춘향 :
그게... 저는 그게 아......
아이리스 :
춘향 님, 괜찮아요. 의뢰를 잘 해결하면 보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캐트라 :
어, 저기 봐! 마물이야......!
아이리스 :
머릿수가 많네요. 일단은 피하도록 해요!
춘향 :
(어머나!! 그만 거짓말을 해 버렸어. 난 그저 저렴하게 여행을 하면서 모험도 체험해보려고 한 것 뿐인데......)
아이리스 :
춘향 님도 빨리요!
춘향 :
아, 금방 가겠사옵니다!
중급 : 봄 향기 피어나면
춘향-소녀 춘향 인사 올립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캐트라 :
겨우 빠져나왔네. 근데 여기 엄청 시끌벅적한데?
아이리스 :
이 시장에서 다음 도우미를 만나야 해. 지도에 그렇게 적혀 있어.
춘향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가 도우미인지 알 수가 없겠사옵니다.
아이리스 :
아... 그러고 보니 두 번째 도우미는 인상착의를 안 물어봤어.
캐트라 :
어쩔 수 없네. 그럴듯한 사람을 찾아서 적당히 물어보자궁.
......
..................
..................
더는 못해, 못해~! 지쳤다궁!
구미호 :
거기 당신들~! 혹시 도우미를 찾고 있는 거야?
캐트라 :
당신이 도우미였어? 아까부터 계속 지나쳤던 것 같은에...
구미호 :
맞아 맞아! 난 미호야. 이번에 함께 룬을 운반하게 됐어. 잘 부탁해!
아이리스 :
전 아이리스라고 해요. 미호 님, 잘 부탁드려요.
춘향 :
소녀 잘 부탁드리옵니다!
캐트라 :
먼저 말 좀 걸어주지 그랬어~ 엄청 찾았단 말이야.
구미호 :
미안 미안~ 쇼핑을 하다 보니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말이야.
캐트라 :
어떤 쇼핑?
구미호 :
봐봐, 인어 공주 모양의 장식품이야! 예쁘지?
인어 공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버렸대! 정말 슬픈 이야기지?
춘향 :
모, 목소리를 버리다니요...? 그건 좀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도 말을 할 수가 없다니요...
구미호 :
그래? 그치만 말을 못하는 대신 인간이 되었잖아? 굉장하지 않아?
목소리를 버리는 건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런 결단력이 있는 사람, 난 동경해...
춘향 :
하지만 목소리를 잃어버리면 아무 말도 못 하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벗들과 수다도...
캐트라 :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거야. 또 수다가 시작됐네.
아이리스 :
캐트라도 고양이지만 수다 좋아하잖아?
캐트라 :
난 괜찮다궁! 그나저나 나 너무 힘들어~
아이리스 :
계속 이렇게 서서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하니, 어디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 할까요?
구미호 :
(혹시 다들 날 인간으로 착각하고 있는 거야? 여우라고 말해야 하나? 안 돼... 이제 와서 그런 말 꺼내는 것도...)
춘향 :
여기 멋진 찻집이 있사옵니다♪
캐트라 :
그래. 얼른 들어가자! 『정직함의 룬』은 찻집에서 줄게~
상급 : 여우주의보
구미호-인어공주도 나랑 같은 기분일까...?
잠자는 숲속의...?
캐트라 :
다행이야. 이번에는 한산해 보이는 장소네.
구미호 :
한산하다기보다는 사람이 없다는 게 정확한 말인 것 같은데.
??? :
흐음...... 코오......
캐트라 :
지금 무슨 소리 나지 않았어?
춘향 :
나무그늘에서 여자아이가 자고 있는데... 강아지도 함께네요. 아~ 사랑스러워라~!
??? :
흐음...... 코오...... 음냐아......
(왠일로 포치가 푹 자고 있네... 깨우지 말아야지...)
구미호 :
인간의 아이가 자는 얼굴은 평화로워~
캐트라 :
인간의 아이? 이상한 소릴 하네? 그건 그렇고, 도우미는 어디에 있는 거야?
아이리스 :
빨리 못 찾으면 늦을지도 모르겠어.
구미호 :
혹시... 자고 있는 저 아이가 도우미인 건 아닐까?
캐트라 :
저렇게 잠만 자는 사람이 도우미라고?
아이리스 :
아, 지도에 이름이 적혀 있어요. 『세실리아와 포치』......?
구미오 :
깨워서 물어보는 건 어때?
춘향 :
하지만 저렇게 곤히 자는데, 깨우는 건 가엾사옵니다.
구미호 :
그렇긴 하지만...
아이리스 :
다른 쪽에 사람이 없는지 찾아볼까요?
캐트라 :
반대편으로 가보자~
??? :
후아암...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코오...
캐트라 :
겨우 일어났네? 당신이 혹시 도우미야?
세실리아 :
...코오... 그게... 전 세실리아... 얘는 포치예요...
포치 :
왈!
구미호 :
역시 내 말이 맞잖아! 세실리아, 잘 부탁해~
춘향 :
저는 춘향이라 하옵니다. 잘 부탁드리옵니다. 포치가 정말 귀엽네요~
아이리스 :
전 아이리스예요. 잘 부탁드려요.
세실리아 :
언니들, 잘 부탁해요... 코오...
(...응? 나, 일어난 걸로 되어 있나...?)
구미호 :
이게 세실리아가 운반해야 할 『정직함의 룬』이야.
세실리아 :
...고마워요... 흐음...
캐트라 :
같이 다니는 동안에는 제대로 깨어 있으라궁.
세실리아 :
...코오... 네, 노력할게요오... 흐하암...
(!? 혹시... 이것도 거짓말한 게 되는 걸까...?)
구미호 :
이걸로 전원이 다 모였네♪
절급 : 포치를 찾아라
세실리아-코오... 코오... Zzz...
어느 길로 갈까요?
아이리스 :
이 언덕만 넘으면 드디어 정직한 사람들의 마을이야.
캐트라 :
갈림길이 엄청 많아...! (플레이어), 어떡하지?
??? :
『정직함의 룬』의 무서움도 모른 채 이를 운반하는 용사들이여...
구미호 :
뭐야!? 이 목소리...
춘향 :
어디서 들려오는 걸까요? 왠지 무섭습니다...
포치 :
왈!
??? ;
오직 정직한 자만이 『정직함의 룬』을 꽂을 수 있나니! 갈림길로 가라! 가서 누가 거짓말쟁이이고 누가 정직한 자인지 확인토록 하라!
모든 진실을 밝혀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목소리는 거기서 멈췄다...
아이리스 :
지도가 여기만 변색돼서 잘 안 보여.
캐트라 :
잘은 모르겠지만 갈림길을 조사하면 되는 거 아냐?
춘향 :
저기... 그 거짓말이란 건, 어느 정도 수준부터 해당되는 거에요?
캐트라 :
뭐야, 혹시 거짓말 했어?
구미호 :
그, 그러게. 춘향, 괘 그런 소릴 해?
세실리아 :
...코오... 춘향 언니...?
춘향 :
거, 거, 거짓말이라니, 그럴 리 없사옵니다~
...그, 그냥, 좀 신경이 쓰여서... 소녀 언제나 정직하게 있고 싶은 마음에...
(어머, 또 또... 나도 모르게!)
캐트라 :
뭔가 수상해... 당신 둘!!
구미호 :
같이 여행해봤으니 알잖아? 난 솔직한 사람이라구?
(이런...! 그만 입버릇처럼 사람이라고 말해버렸어!)
세실리아 :
...코오... 코오...
캐트라 :
세실리아는...? 아까부터 눈 감고 있는데, 설마 자는 거 아니지?
세실리아 :
...아니에요...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코오...
(어... 이게 아닌데...)
캐트라 :
흠. 그럼 모두 문제 없지?
갈림길로 가서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제단에 룬을 꽂는 거야!
아이리스 :
(플레이어) 님, 저희는 맨 오른쪽 길로 가봐요.
여러분, 각자 갈림길로 가실 수 있겠어요?
구미호 :
물론이야, 맡겨만 줘!
춘향 :
네, 소녀 괜찮사옵니다~
세실리아 :
...코오... 제겐 포치가 있으니까요...
캐트라 :
그럼 얼른 출발하자!
세실리아 :
(어, 어떡하지...?)
춘향 :
(아까 난... 거짓말을 한 걸까?)
구미호 :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파멸급 : 말하지 못한 진실
성춘향-소녀... 어찌하면 좋을까요...
천년여우 구미호-그만 입버릇이...
세실리아 벨레-언니들을 믿어요.
*파멸급에서 모든 용병을 한번씩 데려가면 오픈
갈림길에서
세실리아는 포치와 함께 길을 나섰다.
세실리아 :
...저기 포치,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코오...
포치 :
와앙, 왕왕 왕~!
세실리아 :
으음... 어쩌지... 잠깐 앉아서 쉬며 생각해 보지 않을래?
세실리아는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뼈다귀를 꺼내서 멀리 던졌다.
포치 :
왕왕, 와앙!
포치는 달려나가서 뼈다귀를 물어 왔다.
세실리아 :
...흐음... ...코오... 이것도 있었지 참. ...휙...
이번에는 파우치에서 작은 공을 꺼내서 멀리 던졌다.
포치 :
왈왈! 왕! 헥헥헥헥, 왕왕 왕!
얼마 후 포치가 공을 입에 문 채 돌아왔다.
세실리아 :
으흐흥... 포치, 잘했어. 착해...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가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거... 이상하지 않아...?
...으흐음... 나 맨날 눈... 감고 있는데...
포치 :
왈 왈!
세실리아 :
...일부러 눈 감고 걷는 사람... 없잖아...?
...자면서 좀 얘기하거나 걸어 다닐 수 있다고...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코오... 실은 나 자고 있는 거... 다 아는 거 아닐까...?
...봐봐, 안대에 쿠션...?
포치 :
끄으응~? 왈왈!
세실리아 :
...역시 그렇지? 다들 그런 거겠지?
포치 :
끄응~? 왈왈!
세실리아 :
...포치... 긍정이야 부정이야...!?
......
............
............
...좋은 생각... 났어...!
...코오... 춘향 언니, 상냥하고... 늘 정직하게 있고 싶댔어...
...미호 언니도, 솔직한 사람이랬어... 언니들은 나랑 다를 거야... 코오...
...천천히 산책이라도 하면서 갈까...?
음냐아...우리가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룬은 제단에... 그렇겠지? 흐음...
...코오... 언니들을 믿어보자...
포치 :
끄으응... 끼이잉...
한편 미호는...
구미호 :
어쩌지... 결국 사람이 아니라고 말도 못한 데다, 『솔직한 사람』이라고까지 말 해버렸으니...
역시 거짓말한게 되는 걸까? 안 되는데...
아니야 미호, 당황하면 안돼! 어서 방법을 생각해 보자!
상인 :
신선한 갈치 사려~ 5마리 단돈 5000G! 이 멸치도 덤이구려~
장보러 온 사람1 :
이렇게 튼실한 갈치는 정말 오랜만이야~ 2마리 주세요!
장보러 온 사람2 :
우리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이로구만. 난 5마리 주게. 먹기 좋게 잘 손질해주게.
구미호 :
뭐지? 시끌벅적한데?
춘향이는 거짓말 안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었지... 부러워라...
세실리아는 아직 어리고, 늘 졸려서 말수도 적고, 거짓말 할 틈도 없었어...
맞아... 그 둘이 거짓말을 할 리 없어.
그렇다면... 둘이 먼저 룬을 꽂게 하고 나는 나중에 도착하면 되잖아!
소녀 :
아저씨! 남은 거 다 주세요!
상인 :
그건 안 된다. 한 사람당 5마리까지야.
소년 :
그럼 우리 둘이니까 10마리요!
소녀 :
응응♪
구미호 :
역시 싸게 팔아서 그런지 엄청 잘 팔리는데?
장보러 온 사람1 :
잠깐, 내가 먼저야!
장보러 온 사람2 :
언제까지 손님을 기다리게 할 셈이야?
상인 :
손님이 너무 많아서 곤란하구만. 거기 아가씨는 몇 마리 가져갈라오?
구미호 :
아, 저요?
(그래, 여기서 시간을 때운 후 마을에는 느지막이 가는 거야!)
저기 아저씨... 힘들어 보이시네요. 괜찮으시면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상인 :
정말인가? 아가씨 덕분에 살았네! 내 보수는 듬뿍 주리다!
구미호 :
갈치 특가세일 중이에요! 여기가 대기줄이구요~ 거기, 끼어들지 마세요~
한 사람당 5마리까지! 5마리 5000G! 오늘만 이 가격~!
............
............
......
한편, 그때 춘향은...
춘향 :
하아...어쩌지... 엄청난 짓을 저질렀어...
주의사항을 어기고 거짓말을 해버리다니...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하지...
왜 거기서 솔직하게 말을 안 했을까... 난 원래 너무 솔직해서 탈이었는데... 솔직함은 없고 탈만 남았어...
소년 :
갈치를 샀으니 심부름 끝~! 빨리 집에 가자~
소녀 :
응응~
소년 :
누나가 들고 있는 그거... 이쪽에 핀 꽃이랑 똑같네?
춘향 :
응. 초롱꽃을 본따서 만든 초롱이란다. 만져 볼래?
소년 :
그런 이름의 꽃이구나. 그치만 꽃하고는 좀 달라. 딱딱해~
소녀 :
정말! 저 꽃이랑 똑같아! ...그런데 언니... 지금, 슬퍼?
춘향 :
응... 조금... 어떻게 알았어?
소녀 :
우리 엄마도 가끔 비슷한 표정 하거든. 무슨 일 있어?
춘향 :
...내 거짓말 때문에... 다른 분들이 피해를 입을지 몰라...
소년 :
흠.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안 배운 거야?
춘향 :
배, 배웠지... 하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소녀 :
꽃 이름을 가르쳐 줬으니까 나도 좋을 걸 알려줄게.
춘향 :
좋은 거?
소녀 :
오빠, 이 언니라면 괜찮지?
소년 :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의 마을에 살아. 우리 마을에는 거짓말을 없애는 주술이라는 게 있어.
춘향 :
어머? 그런 게 있어!?
소년 :
하지만 그 주술을 쓸려면... 그게 좀 필요해...
춘향 :
그게... 뭔데??
......
............
............
거짓말했다, 안 했다, 했다. 거짓말 안 했다, 했다...!
안 돼... 마지막에 남은 꽃잎이 『거짓말했다』라니...
소년 :
엄마가 그럴 때는 『거짓말 안 했다』가 나올 때까지 계속하면 된다고 했어!
춘향 :
그런 거야? 하지만 꽃이 너무 가여워...
소년 :
누나, 그런 생각으로 되겠어? 그럼 거짓말 취소 안해도 돼?
소녀 :
우리도 같이 도와줄게!
춘향 :
둘 다 고마워... 하지만 역시, 안 되겠어... 난 못하겠어...
이렇게 셋은 각자의 갈림길을 나아갔다...
흑묘급 : 하늘은 정직한 자를 지킨다.
대사 없음
정직이 최상의 방책
캐트라 :
뭐야! 다들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해~
구미호 :
이런~ 모두들 같은 타이밍에 도착하다니, 우연이네~
춘향 :
다들 헤메지 않고 무사히 도착하여 다행이어요.
세실리아 :
흐음......코오... 다시 만났네...
포치 :
와앙! 왕! 왕왕!
캐트라 :
각자 선택한 길이 모두 마을로 통해있었나 봐.
아이리스 :
광장의 중앙... 저기에 제단이 있네요.
캐트라 :
드디어 모두의 정직함이 증명될 시간이야.
동시에 룬을 꽂아봐. 그럼 당신들 먼저~
세 명은 주춤주춤 룬을 꺼냈다. 그러나 주머니 밖으로 꺼낸 룬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가 되어 세 사람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캐트라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춘향 :
송구합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옵니다... 실은 소녀, 여비때문에 이 일을 한 게 아닙니다.
구미호 :
실은 나... 인간이 아니야! 계속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세실리아 :
코오... 죄송해요... 전, 계속 자고 있었어요...
춘향 :
거짓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정말 송구합니다...!
구미호 :
어, 세 명 모두!?
춘향 :
미호 님... 세실리아...
세실리아 :
...코오... 언니들...
포치 :
와앙, 왕, 왕!
캐트라 :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다들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니~
아이리스 :
캐트라, 우리 맘대로 착각한 잘못도 있어... 여러분, 그만 고개를 드세요.
캐트라 :
하지만 오늘 밤 안에 제단에 룬을 꽂아야 마을에 일 년간 비가 오잖아?
(플레이어), 당신 룬은?
아이리스 :
아... 마물에게서 도망칠 때 그만 잃어버리셨다고 했죠.
캐트라 :
헤헹~! 그렇다면 세계 제일로 정직한 이 캐트라 님이 멋지게 해주지!
캐트라는 룬을 가지고 제단으로 향했다.
그러자 하늘에서 하얀 빛줄기가 뻗어나와서 캐트라를 비췄다.
응? 뭐야 이거? ...눈부셔! 뜨거워!
아이리스 :
캐트라, 설마... 거짓말 한 거 있어?
캐트라 :
아냐! 난 세계에서 제일로 정직한 고양이야!
그때, 하늘에서 번개가 지면으로 떨어져 내렸다.
꺄악! 하마터면 맞을 뻔 했어! 내가 뭘 했다고 그래?!
...이거, 거짓말했다고 그런 거야!?
실은... 어제 게맛살 안 먹었다고 했는데 2개 먹었어!
거짓말 해서 미안해... 세계에서 제일로 정직한 고양이라는 말 취소할게~!
마치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번쩍이는 번개는 사라져 갔다.
아이리스 :
캐트라, 괜찮아?
캐트라 :
엄청 지쳤지만... 괜찮아...
춘향 :
아, 아이리스 님도 『정직함의 룬』을 받으셨지요?
아이리스 :
네. 저도 받았어요...! 제가 한 번 해볼게요.
아이리스가 제단에 룬을 꽂자 부드럽고 환한 빛이 넘쳐 흐르며 주위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리고 룬은 무사히 제단 중앙에 꽂혔다.
구미호 :
다행이야~!
캐트라 :
잘 됐어! 이걸로 의뢰 성공~!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들 앞으로는 정직하게 살으라구!
구미호 :
캐트라가 그런 소리 할 처지야...?
춘향 :
뭐 어떻습니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고 하지 않습니까. 후훗~
세실리아 :
...코오...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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