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를 찾아서

캐트라 :

<활력의 룬>?

리리엘 :

네... 이 비경의 오지에 있다고 들었어요...

이름 그대로 생명력의 활성화를 촉진시켜주는 룬이라고 해요.

아이리스 :

그나저나 여긴 신기한 곳이네요. 커다란 나무나 동물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해요...

리리엘 :

그것도 <활력의 룬>의 영향... 인 것 같아요.

그 룬의 힘이라면... 저의 이 허약한 체질도 나을 수 있을지 몰라요...

캐트라 :

일단 알겠어. 그러니까 그 룬을 찾기만 하면 된다는 거지?

리리엘 :

네... 아무쪼록 제가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려요...

캐트라 :

걱정 붙들어 매라고~!

리리엘 :

그리고 룬을 찾을 때는 조심해 주세요. <활력의 룬>은 마물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꽤 강력한 마물이 나타난다고 하니... 방심은 금물이에요...

캐트라 :

우리라면 걱정 마! 그럼 리리엘을 위해 힘 좀 써 볼까~!

리리엘 :

캐트라 씨... 감사해요... 덕분에 아주 마음이 든든해요...

아이리스 :

캐트라!? 꽤나 열정적으로 나서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야?

캐트라 :

생각해봐~ 잘만되면 리리엘의 각혈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궁.

나 그걸 보고 있는 게 힘들다고 할까~ 정말로 심장에 나쁘다고나 할까...? 어쨌든 꼭 치료해 주고 싶다궁!

리리엘 :

우욱... 쿨럭!!

캐트라 :

캬아악-!! 말 끝나기가 무섭게!! 적어도 예고 정도는 하라고-옷!

리리엘 :

쿨럭... 죄송해요... 그리고 늘 피투성이라... 죄송해요...

아이리스 :

어, 어쨌든 출발해요!

캐트라 :

웅... 갑자기 갈 길이 험난해 보이는데...?

초급 : 비경의 오지를 헤치고

이번에야 말로 건강해 질 거야... 후후후...

전설의 건강식 재료?

리리엘 :

음음~! 이, 이건 설마...

아이리스 :

리리엘 님? 이 거북이가 무슨 짓이라도 했나요?

리리엘 :

틀림없어요! 이것은 엄청난 생명력을 그 핏속에 감추고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식재료...

그 이름도 위대한 - 자라!!

캐트라 :

자, 자라?

리리엘 :

네... 설마 이토록 진귀한 생물이 있을 거라고는...

아이리스 :

이것도 <활력의 룬>의 영향인 걸까요?

리리엘 :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것도 예상치 못한 수확이에요... 후후~ 후후훗~

  리리엘은 매우 기쁜 얼굴로 자라를 잡아 올렸다...

캐트라 :

가, 가지고 가는 거야? 그걸??

리리엘 :

아뇨... 피만 얻고 나중에 놓아줄 거에요... 후후후훗~

캐트라 :

우아아아아...

리리엘 :

후후후후~ 자라가 더 없는지 찾아보도록 해요...

캐트라 :

갑자기 미식가 식재료 찾기가 돼버렸어...

아이리스 :

리리엘 님! <활력의 룬>! <활력의 룬>은 잊으신 건가요!

리리엘 :

...핫! 그렇네요...

캐트라 :

우~ 제발 정신 좀 차려!!

리리엘 :

죄, 죄송해요... 그럼 계속 가 볼까요...?

중급 : 자라 포획 대작전

자라의 피... 후후~ 기대돼요.

만나버린 동족

리리엘 :

...우윽! 죄, 죄송해요... 기분이 좀 나빠서...

아이리스 :

괜, 괜찮으세요?

리리엘 :

...아... ...아무래도 저는...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캐트라 :

포기하기엔 빨랏!!

리리엘 :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 땅에 뼈를 묻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캐트라 :

아, 진짜~ 이제 막 찾아 나선 것 뿐이잖아~!

빌프리트 :

죽은 자와 비슷한 망념이 느껴진다 했더니... 너희였군.

캐트라 :

다,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빌프리트 :

흠~ 저기에 엎어져 있는 자는 나와 같은 동족이로군.

리리엘 :

으윽!!! ...아, 안녕하세요... 우... 우욱~

빌프리트 :

이 얼마나 변변찮은 신체인가...? 긍지 높은 흡혈귀라면 그 다리로 기품있게 서지 못할까?

  빌프리트가 엎어져 있는 리리엘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려 하자...

아이리스 :

아! 지금 리리엘 님을 무리해서 움직이게 하면...!

리리엘 :

그, 그만... 우우욱!

크헉!

빌프리트 :

뭐지!?

캐트라 :

아아~ 그러길래 말했잖아...

빌프리트 :

아니... 이것은... 설마 이런 일이...

아이리스 :

저, 저기... 괜찮으신가요?

캐트라 :

처음 보면 꽤 충격적이긴 하지...

빌프리트 :

훌륭하군...

캐트라 :

뭐어~!?

빌프리트 :

이토록 아름다운 비경에서 각혈 개그를 구사하는 이가 있다니...

리리엘 :

쿨럭, 쿨럭... 웃, 웃기려고 각혈하는 게 아니에요...

빌프리트 :

뭔 소리고?

리리엘 :

커헉!

빌프리트 :

훗하하하하하하하~! 이 얼마나 멋들어진 리액션인가? 훗하하하하하하하하하~!

리리엘 :

쿨럭! 커헉! 제... 제발 도와... 흑...

아이리스 :

큰일이에요! 리, 리리엘 님!! 어머~ 어떡해~! 눈이 뒤집혔어!!

캐트라 :

다, 다들 도망쳐! (플레이어)! 리리엘을 부탁해!

빌프리트 :

기다려라, 나의 동포여! 자아~ 이 나와 함께 개그의 정수를 연구해보지 않겠나?

상급 : 거센 추궁으로부터 도망치기

...쿨럭...

가장 허약하지만 가장 강해!

캐트라 :

그러고 보니 리리엘은 늘 몸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으면서도 싸울 때는 또 아무렇지 않잖아?

리리엘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왜 그럴까요?

아이리스 :

우, 우웅... 왜 그럴까요?

캐트라 :

둘이서 그렇게 물어도 난 모른다궁...

음... 마물과 싸울 때는 필사적이라서 체력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게 아닐까?

리리엘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캐트라 :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무의식중에 괴력을 발휘하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

리리엘 :

...평소에도 늘 생명의 위협은 느끼고 있습니다만...

아이리스 :

그러고 보면 리리엘 님은 실은 엄청 강한 분이 아닐까요?

리리엘 :

...네?

캐트라 :

그래! 상태가 좋지도 않은데도 이만큼 싸울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실력이라고 생각해.

리리엘 :

그, 그럴까요...?

캐트라 :

약해빠져 보이지만 실은 엄청 강한거라궁~ 오오~ 왠지 멋있는데?

리리엘 :

멋, 멋있다구요...? 제가... 엄청 강하고... 후후... 후후후후훗~

  바로 그때! 숲속에서 마물들의 무리가 나타났다!

아이리스 :

마물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두 조심하...

리리엘 :

이, 이야-앗!

아이리스 :

엣!?

  리리엘이 마물들 속으로 돌격해서 차례차례로 마물을 쓰러뜨렸다!

괴, 굉장해요! 리리엘 님! 역시 리리엘 님은 진짜...!

캐트라 :

아냐, 잠깐 기다려봐! 아이리스. 이 패턴은...

  리리엘이 마지막 남은 마물을 쓰러뜨렸다.

리리엘 :

후우... 다 해치웠다~... 우욱~!

아이리스 :

리, 리리엘 님!? 안색이 점점 더 나빠져...

캐트라 :

뭐~ 이렇게 될 줄 알고는 있었어. 신나게 싸우더니만...

리리엘 :

...우우우우... 우우우우욱...!!!!

아이리스 :

...아니?? 피를 토하지 않아...?

캐트라 :

뭐!? 거짓말!!

리리엘 :

.........

아이리스 :

리리엘 님? 리리엘 님!!!

캐트라 :

서, 선 채로 기절한 거야...?

절급 : 목숨이 남아있는 한 적을 퇴치하라!

죄송해요. 너무 신나했네요...

파멸급 : 비경의 오지에서

하아하아... 조, 조금만 더 하면...

리리엘의 결단

  (플레이어)들이 비경 깊숙한 곳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룬이...!

리리엘 :

이, 이것이 <활력의 룬>...!

  리리엘은 <활력의 룬>을 손에 쥐었다.

아이리스 :

봐! 캐트라! 리리엘 님의 안색이 엄청 좋아졌어...!

캐트라 :

오오오-! 창백하지 않은 리리엘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리리엘 :

후후후후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

아이리스 :

리, 리리엘 님?

리리엘 :

드디어 손에 넣었다! 완전한 나의 육체를!! 이로서 세계는 나의 것이 될 것이닷!!!

캐트라 :

다, 당신! 설마... 실체는 사악한 흡혈귀였던 거야?

리리엘 :

뾰로롱~! 농담이에요! 저도 한번쯤은 이런 말 해 보고 싶었거든요! 우후후... 아하하하하~!

아이리스 :

리리엘 님. 분위기가 평소랑 너무 달라요...

캐트라 :

뭐~ 목적은 달성했으니 그럼 슬슬 돌아... 응? 잠깐! 이건 왜 이래!?

  <활력의 룬>이 놓여 있던 장소의 초목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들어갔다!

리리엘 :

어, 어째서 이런 일이...?

아이리스 :

이곳이 나무나 동물들로 가득했었던 것은 혹시 <활력의 룬>의 영향 때문인 걸까...?

캐트라 :

이곳에서 <활력의 룬>이 사라지면 전부 다 시들어버리는 거야?

리리엘 :

.........

  리리엘은 <활력의 룬>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캐트라 :

...리리엘, 그래도 괜찮아?

리리엘 :

...저는 피를 마시지만, 생명 그 자체를 빼앗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 대신 이 장소는 비장의 치유 장소로 남겨둘래요...

아이리스 :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잠시 이곳에서 쉬어가도록 해요!

캐트라 :

찬~성! 다들 <활력의 룬> 앞에 집합~!

리리엘 :

아아~ 이 편안한 느낌~! 좋아!! 이 편안한 기분 속에서 아껴뒀던 그걸 마셔야지...

캐트라 :

그 빨간 음료는 뭐야? ...설마, 피?

리리엘 :

오는 길에 잡았던 자라... 에게서 얻은 피에요. 후후후후~

아~ 참고로 자라는 더 없어요. 놓아줬거든요...

캐트라 :

안 물어봤거든?

리리엘 :

그럼~ 잘 마시겠습니다~ 꿀꺽!

오... 오오오오오...! 모, 몸이 뜨거워져서...! 하아, 하아... 우후~!

푸핫!

캐트라 :

응... 으으응!? 어, 어째서 이 타이밍에 피를 토하는 거야!? 이거 혹시...

아이리스 :

...코피가 아닐까?

리리엘 :

후아아아아아~ 기분 쪼아아아~

아이리스 :

...피투성이인 얼굴인데도 엄청 행복해 보여. 리리엘 님...

캐트라 :

잠깐 저렇게 내버려 두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