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속아준 측면도 크다.

왜냐?

러시아측도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거든.

협상이 잘 되어서 그 상태에서 해결이되면 더욱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 필요없어. 무력으로 다 밀어버릴 거야라고 하기에는 러시아측도 역량이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하면 명분상으로 러시아가 밀리거든.

애초에 우크라이나 전역을 평정할 군사력을 준비하지는 못했다는 걸 망각하고 있다는 게

이런 주장을 펴는 자들의 맹점이지.

특히 

서방측과 완전히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점도 있지.

어쨌거나 경제적으로 서방측과 계속 거래는 해야 하고 

당장 비중도 적지는 않았으니까 말야.

그러려면 특히나 더 명분에서 약점 잡힐 일은 만들면 안되었다고 봐야지.

일단 러시아는 기회는 준 것이 된 것이다.

시간이 주어짐에 따라 러시아의 군비는 더욱 더 확충되어가면서 

드디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력을 투사할 여건이 마련되자 푸틴은 장기소모전 전략을 가동한 거라 봐야 해.

장기소모전... 이것도 충분한 전시경제체제가 준비되어 있어야 가능한 거지.

그리고 이 전략이야말로 서방측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한 거다.

애초에 러시아에게 가장 좋은 것은 

젤렌스키가 애초에 러시아의 요구에 굴복하여 중립화를 구현하고 이 중립화에 저항하는 네오나치세력을 척결하는 거였지.

하지만 이제 와서 보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이 증명된 것이고

그 배후에는 서방측의 러시아에 대한 적의와 음모가 있음도 증명된 셈이야.

이런 점을 명확히 하는데에는 

러시아 국민에게 전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여건은 없는 거 아닌가?

전쟁은 정치가 개인의 독단에 의해서만 추진되지 못한다. 특히 장기전의 경우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점을 고려하지 못하는 멍청이들이

러시아가 순진해서 사기당했다고만 생각하는 거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놈들이지.

전쟁은 군인들에 의해서만 수행되는 게 아니라

사실상 국가 정치외교의 연장선상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두차례의 민스크 협정에서 모조리 사기당하고도 절치부심햇던 것은 

러시아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지.

이걸 이해 못하는 게 문제다.

만약에 8년간의 준비시간이 없었다면 과연 러시아는 서방측의 초강력 쌩션을 버텨낼 수 있을 거라 보냐?

서방측은 기다렸다는 듯이 러시아가 개전하자마자 무시무시한 쌩션을 가동했었지.

그 쌩션을 버텨내지 못햇다면 바그너그룹이 아무리 천하무쌍의 극강의 전투력을 발휘한다 해도 러시아는 최종적으로 패전을 면할 수 없다는 거나

명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