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0세 일본인 초등학생의 피습 사망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는 가운데 현지 한 공무원이 "우리의 기율은 일본인을 살해하는 것"이라는 막말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농업농촌부 소속 황루이(41) 부주임은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일본 아이를 죽인 게 대수인가?",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일본인을 죽인 것", "우리의 기율은 일본인을 살해하는 것" 등의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해당 발언은 중국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져나갔고 부적절하다는 누리꾼 비판이 커지자 쓰촨성 당국은 "해당 사안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와 반대로 해당 사건을 비판하는 글이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의 법학자 자오훙은 지난 21일 온라인에 올린 '죽은 아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애국주의라는 기치를 내건 어떠한 만행도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공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글은 반향을 일으켰지만 곧 '이 글은 관련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됐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일본인학교 초등학생이 등교 도중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학생은 이튿날 결국 숨졌습니다.

해당 사건이 중국과 일본 사회에 모두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양국 외교 수장도 지난 23일 해당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양국 외교당국이 밝혔습니다.

일본 측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중국 측은 해당 사건을 개별 사건으로 규정하며 정치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6월에도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