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대가리 끝까지 입만 살아서 나불대네
하마스 붕괴 되었다 이 놈아
문재인 “트럼프와 만든 한반도 평화의 시간, 소중한 추억” SNS에 당선 축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
문재인 전 대통령이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 재임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만들었던 한반도의 평화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적인 상대와도 평화를 협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적인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력에 의해 중단된 북미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미동맹을 상호호혜적으로 더욱 발전시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한미동맹이 모든 분야에서 상생협력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더욱 호혜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재임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을 하기도 했다.
북한, 통일 지우기 계속…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도 싹 사라져
2024.02.28
북한의 통일 흔적 없애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업적과 군사적 성과 등을 선전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기념우표에서도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흔적들이 지워졌다.
28일 북한 조선우표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는 한반도, 통일 등 한국과 연관 있는 주제로 제작한 우표를 찾아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북한이 2000년, 2007년, 2018년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들은 홈페이지에 나오지 않는다. 북한은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을 담아 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했으나, 사진은 싣지 않았다.
북한이 2005년, 2010년, 2015년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10주년, 15주년을 맞아 발행한 우표 역시 사라진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중국, 쿠바, 미국 정상을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우표는 홈페이지에 나온다.
북한이 6·25전쟁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인 '조선해방전쟁'을 주제로 만든 기념우표도 여전히 남아있다.
조선우표사는 홈페이지에 1946년부터 2024년까지 발행한 우표 5천180매를 올려놓고 주제별로 우표 검색이 가능하게 해놨다.
주제별 검색을 누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 등 71개 항목이 나온다.
최근까지 기념우표 주제는 '조국통일'까지 총 72개로 분류됐으나, 지금은 조국통일 항목이 사라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한 우표를 주제로 논문을 쓴 정다현 박사는 RFA에 올해 1월 중순부터 홈페이지가 바뀌어 '조국통일' 우표들이 모두 삭제됐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 것은 심각한 시대적 착오"라고 밝힌 시점과 맞물린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연설을 기점으로 방송은 물론 각종 웹사이트, 지하철역 명칭, 국가 등에서도 한반도를 떠올리는 표현을 지우기 시작했다.
北 김정은 외교 화보집, 文대통령만 삭제했는데… 당연하다는 정세현
2021-05-13
2019년 ‘판문점 회동’ 사진서 文대통령만 편집·삭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은 언급도 없어
북한이 지난 12일 김정은의 외교활동을 찬양하는 화보집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각국 정상과 만난 순간을 찍은 사진은 모두 실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만 편집·삭제했다.
이를 두고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남북관계를 국내문제로 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전직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한국을 향한 불만을 표시하려고 일부러 문 대통령의 모습을 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김정은 외교 선전 화보집 공개… 트럼프·푸틴·시진핑 등 모습 담겨
북한 외국문출판사는 지난 12일 <대외관계 발전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라는 화보집을 공개했다. 인터넷에도 공개된 이 화보집에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김정은이 각국 정상과 만난 모습과 공식회담 당시 사진을 수록했다.
김정은의 첫 외국방문은 2018년 3월 방중이었다. 화보집은 당시 시진핑과 김정은이 만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 정상회담을 갖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었다. 2019년 4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때 사진도 실었다.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두고 화보집은 ‘친선관계’ ‘형제적 우정’ ‘동지적 신뢰’ ‘뿌리 깊은 친선’ 등으로 설명하며 우방관계임을 강조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조미(미북)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악수하는 장면부터 실제 회담, 공동성명 서명, 회담장 모습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발행한 기념주화와 우표, 미국 현지 언론보도 등을 찍은 사진까지 실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두고는 “역사적인 2차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미북 정상회담)”이라며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면 난관과 곡절을 딛고 미북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김정은의 말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가했다 방한해서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을 두고는 “뿌리 깊은 적대국으로 반목·질시해온 두 나라 사이에 전례 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안내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두고는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찬양 화보집, 어디에도 없는 文대통령… 정세현 “당연한 일”
그런데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과 함께 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10장에 달하는 판문점 회동 사진 가운데는 국내외 보도를 통해 알려진, 세 사람이 나란히 걷는 사진도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사진을 편집해 문 대통령만 빼버렸다. "한국이 미북관계의 중재자"라던 문재인정부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은 대외관계와 남북관계를 엄격하게 구분하는데, 남북관계는 대외관계가 아니다”라며 “우리도 남북관계를 외교부가 안 하고 통일부가 하는 것처럼, 북한도 (남북관계 관련 업무는) 통일전선부에서 한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화보집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다르다. 대부분의 언론은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문 대통령 또한 참석했음에도 (사진에서) 편집·삭제한 것은 한국에 대한 불만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는, 한 전직 고위당국자의 분석을 전했다.
[단독] 김정은, 자신과 트럼프 사이 끼어들려는 문 대통령 성가시게 생각
2022.04.04
김정은-트럼프 오간 친서 27통 단독입수, 정밀분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사흘 뒤 트럼프에 '문 대통령 빼고 둘이 직접 논의' 제안 편지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며, 성가시게 생각하기까지 하며 줄곧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정성을 기울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의 이런 입장을 노련하게 활용해 북한을 관리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사태 직후부터 문 대통령에게 "삶은 소대가리" 등 막말 비난을 퍼붓는 와중에도 정작 회담 상대였던 트럼프에게는 깍듯한 존경과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과시하는 서한을 보낸 점도 확인됐다.
이는 김정은-트럼프 사이에 오간 친서 27통의 전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첫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2018년 4월1일부터 2019년 8월5일 사이에 오간 친서에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하노이 2차 회담을 전후한 김정은과 트럼프의 생각과 속내는 물론,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A4용지 35쪽 분량의 친서에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논의 등 민감한 이슈를 다뤄나가는 과정에서 김정은과 트럼프가 어떻게 밀고 당기기를 했고, 핵심 이슈가 무엇이고 서로의 입장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결정적 대목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리 문제에 보이는 文의 과도한 관심 불필요"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18년 9월21일자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이다. 김정은은 편지에서 "가까운 시일 열릴 우리의 만남(북·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것"이라며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의 도달 가능' '결실' '아주 좋은 결과물' 등의 표현을 동원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2018년 6월12일)에 이은 2차 회담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는 남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는 게 아닌, 각하와 제가 직접 논의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문제들에 문 대통령이 보이는 과도한 관심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I hope to discuss the issue of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directly with Your Excellency, not with President Moon Jae-in of South Korea, in future and I think the excessive interest President Moon is showing as now in our matter is unnecessary)며 문 대통령을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만일 각하께서 제 의견에 동의한다면 폼페이오(미 국무장관)를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평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비록 많은 사람이 현재의 상황과 두 나라 사이의 비핵화 논의 등에 회의적이지만 각하에 대한 나의 확신과 존경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주목해야 할 점은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편지를 보낸 시점이다. 김 위원장은 친서 발송 불과 사흘 전에 문 대통령과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전쟁 없는 한반도'와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을 답방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이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하면서 환호에 답했고, 문 대통령은 15만 명의 평양 주민 앞에서 연설했다. 또 백두산으로 가 두 정상 부부와 수행원이 남북관계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그런데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트럼프에게 친서를 보내 문 대통령을 불필요한 간섭꾼 정도로 폄훼하고 문 대통령을 뺀 북·미 양자 간 논의를 요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입장은 이 서한을 보낸 지 5개월 만에 성사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은 뒤 그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2019년 4월12일)에서 문 대통령에게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맹비난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은 문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 운운하는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방하고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는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이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잘못된 조언과 불필요한 개입 때문이란 인식이 깔려있다는 관측이 서울의 대북관측통 사이에서 나왔다.
볼턴 회고록에도 서신 내용 뒷받침하는 정황 나와
김정은이 직접 공개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는 취지의 비난을 퍼붓던 시점에도 문 대통령의 북·미 관계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이어졌다. 김정은-트럼프 간 '문재인 왕따' 의기투합 기류를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간파하지 못했을 공산이 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박사가 펴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 자세히 서술돼 있다.
볼턴은 2019년 4월11일 워싱턴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시간과 장소, 형식 면에서 극적인 방법을 써야 극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볼턴은 "트럼프가 문재인의 장광설에 졸음이 쏟아지는지 그의 말을 중간에서 잘랐다"며 "그런데도 문재인은 여전히 실질적인 내용보다는 형식에 매달렸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러면서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김정은과 트럼프가 만나는 자리에 자신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런 입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매우 곤혹스러워했음을 보여주는 정황도 볼턴 회고록에서 드러난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에 관여하려 한 문 대통령은 당시 한·미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서울에 돌아가면 북한 측을 상대로 6월12일에서 7월27일 사이에 3차 북·미 회담을 제안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말했다. 하노이 결렬 사태를 풀고 북·미 관계를 복원시키는 메신저 혹은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발언 취지였다.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과 6·25 전쟁 휴전협정 체결일 사이를 택한 것도 상징성을 고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는 북·미 간 사전협의가 이뤄져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문 대통령은 끈질기게 설득하려 했다고 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문제라면 폼페이오와 내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잘라버렸다는 게 볼턴의 전언이다.
북·미 정상 간 주고받은 27통의 친서는 초청장을 먼저 보낸 김정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트럼프의 2018년 4월1일자 서한으로 시작된다. 김정은도 같은 날 친서에서 트럼프가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특사로 평양에 파견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첫 만남(정상회담)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내며 트럼프의 '중대한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두 정상은 편지에 담는 내용을 늘려가며 북·미 간 현안뿐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을 다지는 데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팽팽한 신경전과 줄다리기도 나타난다. 트럼프는 2018년 5월24일 편지에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대미(對美) 비난 등 부적절한 처사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당신이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말했는데, 우리의 것은 매우 크고 파워풀해서 나는 하느님께 제발 그것들이 쓰여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마치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2018년 1월 초 김정은이 핵단추를 언급하자 트럼프가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이 방금 '핵단추가 늘 책상 위에 있다'고 했다.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단추가 있다"고 쓴 뒤 "내 버튼은 작동한다"고 엄포를 놓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7월3일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럼프는 폼페이오 특사를 북한에 보낸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 지역에 있는 6·25 전쟁 미군 포로와 실종자의 유해를 조속한 시일 내에 송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이 셧다운하기로 약속한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기술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문제를 폼페이오 특사와 협의해 달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세 번째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향한 중대한 첫 스텝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비핵화 문제를 셋째로 꼽으면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사흘 뒤 친서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자신과 트럼프가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강력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창적인 접근법이 북·미 간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는 등의 수사로 일관하며 차기 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출하는 데만 집중했다. 김정은의 이런 모습은 친서 곳곳에서 드러난다. 비핵화나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는 엉뚱한 찬사를 늘어놓거나 회피하는 방식을 취하고, 추가 만남에 대한 강한 기대를 적는 패턴을 보인다. 하노이 북·미 회담이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김정은의 이런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이번 서한에는 남북한과 미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의 성사 과정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29일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지금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가고 있는데 내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오후 3시30분, 남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시간과 장소를 못 박았다. 실제로 김정은과 트럼프는 이튿날 오후 3시46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만났다. 당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보고 북한이 접촉을 제안해 만남이 성사됐다는 식의 연막을 피웠지만 실제로는 북·미 정상 간에 매우 구체적인 소통이 있었다는 게 서한을 통해 확인된다.
판문점 북·미 회동에 문 대통령이 가세한 데 대해 트럼프와 김정은이 어떤 입장을 주고받았는지는 친서에 나와있지 않다. 다만 김정은은 물론 트럼프도 이를 매우 불편해했다는 점은 볼턴 회고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볼턴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점점 가시화되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회동에 끼어들려는 문재인까지 상대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문재인이 근처에 다가오는 것조차 질색했지만, 문재인은 꼭 참석해 가능한 한 3자 회동으로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볼턴에 따르면 당시 폼페이오 등이 문 대통령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관점을 이미 북한에 설명했는데 북측이 거절했다"고 이해를 구했지만 "문재인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이 한국 땅을 밟는 순간 내가 그 자리에 없다면 그것도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니 김정은을 맞이해 트럼프에게 안내한 후 나는 빠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결국 문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으로 진행됐고, 문 대통령을 보는 김정은의 표정에서는 못마땅하고 애써 무시하려는 노골적인 생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남북정상회담 등 북한 비핵화 관련 사항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국가 정상 간 친서는 양자 사이의 긴요한 소통이 담긴 편지다. 의례적인 인사나 축하, 재난 위로 수준이라면 몰라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서한은 특히 북·미 간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협상 등의 과정이 담겨있다는 측면에서 상당 기간 비밀에 부쳐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닉슨 행정부의 워터게이트 특종을 한 저명 저널리스트 밥 우드워드가 취재 과정에서 이를 입수하면서 그 내용이 부분적으로 언론을 통해 조명됐다.
그 내용은 주로 서방과 미·일 조야가 관심을 갖는 대목에 한정됐다. 우리 입장에서 트럼프-김정은 간 서한에 관심이 가는 건 왜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그토록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굴욕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북·미 관계에서 양측으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이 김정은-트럼프 간 서한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투명한 대북정책 추진을 공언했다.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관계와 북한 비핵화 관련 대목의 대부분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트럼프, 방위비 거론하며 '내 대선 패배, 文이 가장 반색'"
2022.04.06
미 역사학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서 주장…"한국, 이란·중국 이어 3∼4번째로 행복했을 것"
"한국, 주한미군 분담금으로 50억달러 낼 예정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과 관련, "내가 재선에 실패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지도자 중 한 명이 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시사 매거진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학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적 지원에 대해 한국에 추가 부담을 압박한 것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은 1년에 50억달러(약 6조원)를 낼 예정이었다"면서 "내가 선거에 이기지 못해 그가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 순위를 매기자면 아마 한국이 3번째나 4번째로 행복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이란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고, 중국이 그 다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이란, 중국에 강경 정책을 구사했다.
또 2019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기존보다 6배 정도 많은 50억달러를 거론하면서 한국을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이란, 중국, 한국을 거론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터뷰는 미국 프린스턴대 줄리안 젤리저 교수가 구성한 역사학자 패널과 진행됐다.
젤리저 교수는 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 첫 역사적 평가'의 에디터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이번 인터뷰는 디 애틀랜틱에 지난 4일 발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정 선거로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부인은 핵심 지역에서 법원을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와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로 이어졌다.
그에 대한 탄핵안은 두 번 가결됐으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면서 그는 기사회생했다.
이 덕분에 그는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으며 실제 이번 인터뷰에서도 대선 재출마 의사를 반복적으로 내비쳤다.
젤리저 교수는 디 애틀랜틱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가들이 증거를 어떻게 수집하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이해 없이 역사가들의 승인을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가들과 만남 이후에 자신의 재임 기간과 관련된 책을 위한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젤린저 교수가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7월 성명에서 이런 인터뷰를 '시간 낭비'라고 부르면서, "이런 작가들은 자주 사실이나 현실과 무관하게 자기 의제나 자기 생각대로 글을 쓰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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