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우천취소 날 kt 위즈 관련 비판 게시물을 올린 인스타쟁이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그 글을 쓰게 된 경위는 단순 우천취소 뿐만이 아니라, 제가 쓴 게시글에도 적혀있듯이 WBC 등 그동안 kt와 관련하여 안 좋은 감정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 중계방송에 '우취각'이라는 팻말을 든 한 kt팬의 모습이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강철 감독의 행동이 와전된 소문을 들어 저도 모르게 평소보다 맛이 간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삼갤에 제 글이 올라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원래도 저는 논란이 될 만한 사건이 있으면 인스타 스토리에 제가 생각하는 바를 올리는 편이었는데(이번처럼 심하진 않습니다) 항상 제 주변 야구팬분들만 봤습니다. 저는 이번 게시물도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줄은 생각치 못했고 특히나 디시에 올라올 당시 저는 이미 수면 상태였기에 다음 날 아침 감정이 일부 해소되고 나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제가 한 말에 대하여 저는 깊이 반성하는 바입니다. 삼성팬으로서 당시 상황이 화가 안 날 순 없겠지만 이정도로 상대팀을 비방하는 것은 최소한 잘한 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강철 감독이 징징거렸다는 등의 다소 와전된 말을 제대로 된 팩트체크도 없이 그대로 넣은 것(특히 이 부분은 그 경기를 맡으신 캐스터분께서 해명까지 하셨던데 제가 이 부분을 제대로 읽지 않은 잘못도 있습니다), 대놓고 kt 위즈 로고에 X자를 친 사진 81장을 올린 것 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제가 작성한 글을 읽으며 평소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았을 때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을텐데, 너무 충동적으로 막나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글을 올리고 난 후 한 kt 팬이 삼성 구단 게시물에 대구 지하철 관련하여 하면 안 되는 드립을 치길래 저는 '왜 저러는걸까' 마음속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 저도 포함이 되는 것 같아 부끄럽더군요. 스스로 '왜 그랬지?'라는 의문을 던졌고 그게 여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연히 이런 맥락도 부족한 사과문 하나로 감정 상한 몇몇 분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한 행동이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옳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깊이 사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정당성과 객관성 없이 타팀을 비난하는 글은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 진심이 전해졌는지도 모르겠고, 염치는 없으나 디시에 제 인스타 게시글을 공유한 글을 올리신 분은 마음이 서신다면 삭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