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훈선수 인터뷰 마치자마자 바로 팀스토어 갔는데
다른거 구경 안하고 동생이 유니폼 사이즈 때문에 입어보고 싶다고
탈의실에 들어가서 입어보고 있었음
(많이 입어보지도 않았음. 100, 105 딱 2장만 입어보고 있었음)

근데 오늘 수요일이라 직관하러 온 사람들이
평소보다 없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많이 빠지고
어느새 탈의실 안에 유니폼 입어보고 있는 동생이랑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만 남았음
그래서 조금 뻘쭘해서 카운터 쪽 보니까
그 쪽에는 사람들이 많았음
그래서 그냥 동생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알바들이 뒷정리를 하더니 불을 끄기 시작함
하나 두개씩 끄더니 바로 아예 꺼버림
난 여기서 뭐지 싶었음
왜냐면 알바들이랑 눈도 몇 번 마주쳤고
(불 끈 알바생이 사람있는거 몰랐다한들
다른 알바들이 사람 아직 있다고 전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내 옷이 알바로 착각할 옷을 입은것도 아니였고
(김영웅 자수 마킹 입고 있었음)
무엇보다 내가 올해 홈경기 몇 번 빼고 다 직관했는데
이렇게 일찍 문닫으려고 한 적은 절대로 본 적 없었음
내가 피해의식이 있는지는 몰라도 좀 불쾌하게 느껴졌음
그래도 그럴 수 있지 다들 빨리 퇴근하고 싶은가보다 하고
안에 있는 동생한테 빨리 나오라고 재촉했고
동생도 허겁지겁 다시 갈아입는 소리가 들렸음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였고
어떤 알바생이 사람있다고 전달하는걸 들었음
탈의실. 탈의실. 딱 두마디
그랬더니 불을 다 킨 것도 아니고 간접등 마냥
한 곳만 켰다가 5초 뒤에 껐다가 켰다가
장난 치듯이 불을 켰다 끄길 반복하더라
여기서 기분이 확 나빴음

그때 마침 동생이 탈의실 문을 열었고
짐이 많아서 들어줄려고 내가 탈의실 문 중간에 서있었음
근데 어떤 알바생이 내가 있는지 몰랐는지
그대로 문을 닫아서 문으로 쳐맞았음
그랬더니 그 알바생이 조금 놀래서 어.. 이러더라
근데 사과는 안하더라
열이 서서히 오르는데 꾹 참고
짐 챙기고 탈의실에서 동생이랑 내가 나오는데
(동생은 유니폼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 함)
알바생이 안에 계신 줄 모르고 불꺼서 죄송해요 이러더라
난 이미 기분이 나빠진 상태여서 걍 네하고 나왔다
카운터 쪽으로 나오니까 사람들 개 많더라

나와서 천천히 걸으면서 동생이랑 이야기 나눴는데
동생도 기분나빴었다고 이야길 하는거임
그리고 마지막에 안에 계신 줄 모르고 불꺼서 죄송해요 이랬는데
사람이 있는걸 몰랐다는게 말이 안되고
(난 계속 바깥에 서있었으니까)
정말 몰랐다면 내가 탈의실 문으로 쳐맞았을때
적어도 사람 있는 걸 알았을거고
그때라도 불을 켰어야했다고 생각함

내가 피해의식이 심한건지 말해줘라
심한거면 쓴소리 달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