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사진=뉴스1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튼 외야수 김동엽(28)이 심경을 담담히 밝혔다. 소식을 듣고 울컥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에서 잘 하고 싶다고도 했다.

삼성, SK, 넥센은 7일 공식 자료를 통해 삼각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다. SK는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내고, 삼성은 포수 이지영을 넥센으로 이적시킨다. 넥센은 SK로 고종욱을 보낸다. 1대1대1 트레이드다.

트레이드 후 김동엽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트레이드 소식은 어제(6일) 손차훈 (SK) 단장님한테서 들었다"며 "방금 SK 구단 직원분들에게 인사드리고 나왔고, 삼성 관계자와도 방금 통화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엽은 "어제 처음으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사실 섭섭하면서 울컥했다"면서도 " 단장님께서 아쉬워하지 말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이 진정된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2009년 미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국내에 복귀해 2016년 2차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3시즌 동안 306경기에 나서 타율 0.275, 55홈런 169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타율은 0.252로 지난해(0.277)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홈런은 27개를 때려내며 2017시즌(22홈런)보다 많았다.

김동엽은 "솔직히 3년 동안 SK에 있으면서 야구가 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밸런스나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잡아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에는 많이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올해도 많은 준비를 했고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시즌 초반 좋았던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해 무엇보다 아쉽다. 그럼에도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고 SK 생활을 되돌아봤다.

이제 김동엽은 삼성으로 향한다. 그는 "삼성에는 고등학교(북일고) 선배 (장)필준이 형도 있고, 미국에서 함께 선수 생활했던 (이)학주와도 친분이 있다"며 "삼성에 가서는 열심히 하기보다는 무엇보다 잘 해야 할 것 같다. 삼성 관계자께서도 잘 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에 대구에 내려갈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엽은 "전혀 아픈 곳은 없다"며 "최근 일본 가고시마에서 끝난 마무리 캠프를 잘 소화하고 왔다. 수비, 타격 부분에서 많이 보완하고 들어왔으니 가서 열심히 하기보다는 잘 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