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충 인증용 라팤 마운드 투구판 교체할때 작업 사진

가끔 출몰하는 2016년 개장 첫해 그라운드 키퍼 알바 했던 개럴임

뭐 이런 썰 푸는거 자체가 그쪽에서 이야기 나올것 같긴 한데 이제 3년 지났으니 남남이고 내가 거기 관중 아니면 갈 일 없을거 같아서 써봄

다만 나도 법은 무서우니까 팀이나 선수는 좀 필터링 해서 이야기 해보겠음.

졸라 더웠던 7~8월 정확히 언젠지는 기억 안나는데 팀이 최하위권이라 존나 고통받으면서 홈경기 출근 하고 있을때였음

경기 직전에 몇몇 직원은 이제 그라운드에 수분 보급 하거나 다른 정리하거나 하는건데

내가 하는일은 거대한 브러쉬 같은 걸로 워닝 트랙쪽(갈색흙 부분이라고 하면 편함) 평평하게 고르는 작업을 했음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좌측 외야에서 출발해서 3루 덕아웃 -> 1루 덕아웃 -> 우측 외야로 닿을 수 밖에 없는데

가는데 선수들이 나와서 스윙 연습하면서 훈련하면 그 부분은 나중에 해야하니까 슬쩍 피해가거든.

근데 당시 모 선수가 처음 지나갈때 "아 존나 방해하네" 하고 툴툴 대더라고.

그건 무시했는데 작업상 외야는 안고르니까 갔던 루트 그대로 돌아와야함.

그래서 우측 불펜 팬스 찍고 다시 돌아오는데 해당 선수가 "아 시발 존나 방해하네 새끼들" 그러면서 나보고 욕 섞인 말 툭 던지더라.

순간 멍해서 잠깐 멈추고 보고 있는데 "뭐?" 하면서 한번 턱 까닥 하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덕아웃 들어가더라고.

당시는 알바니까 기본적으로 홈팀이던 원정팀이던 선수들하고 접촉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서 걔 들어가는거 보고

혼자 시발시발 거리면서 다시 불펜 창고로 돌아옴

그새끼 말고도 저런 새끼도 많았는데 과반수는 지나가면 슬쩍 피해서 훈련하든지 아니면 수고한다고 인사라도 하나 해주는 좋은 애들도 있는데

잘못 한것도 아니고 내 할일 하는데 원래 사생활에 존나 말 많은 선수한테 그 소리 들은거 생각하니 지금도 빡친다.

세 줄 요약 

1. 내 일 하면서 덕아웃 흙 정리하는데 "존나 방해하네" 소리 들음

2.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씨발 존나 방해하네 새끼들" 소리 들음

3.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보고 있으니 "뭐" 하면서 턱짓하고 덕아웃 들어감.

아무튼 그만둔지 좀 됬으니 생각나서 썰을 풀긴 하는데

조금만 각 나오면 바로 신상 털리는건 기본이니까 특정팀에 특정 선수라고만 밝혀 두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