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천 갔는데 스크린야구장 전단지 돌리고 계시더라. 보자마자 깜짝 놀라서 \'혹시 양준혁 선수 아니세요?\'하면서 접근하니까 \'어 맞어 나야\'하면서 접근해주시고 저거 스크린야구장 내가 하는 건데 함 오라고 하고 내가 사진 찍어주실 수 있냐고 하니까 기꺼이 셀카로 찍어주시더라. 난 갸팬이지만 한국야구의 정점은 양준혁이라고 생각했는데(통산기록도 기록이지만 다 떠나서 야구라는 게임의 본질을 절대 잊지않고 1루까지 열심히 달리던 그 태도 때문에. 그리고 은퇴한 지금도 야구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뛰고 있고.) 이런 행운이 올줄은 몰랐다. 모자쓴게 나임.
찍은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오길래 자리 비켰지만 전율때문에 그자리에서 한번 펄쩍 뛰고 포효하고 양준혁 손 한번 만지고 갔다. 그리고 한국 최고의 선수가 전단지 돌린다는거에 연연 안하고 홍보하시는 모습도 \'저 정도 경지에 오르면 진짜 하찮은 시선 따위에는 멘탈에 흠도 안가는 레벨이구나\'싶었다. 덩치는 엄청 컸지만 옷 디게 평범하게 입으셔서 은둔 고수의 느낌이 팍팍 났다. 내가 난리치면서 양준혁 선수라고 물어보지 않았으면 뒤에 찍으러온애들도 몰랐을 듯. 쨌든 엄청난 하루였음. 전율이 ㅆㅂ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야구의 정점을 만나고 왔다. ㅋㅋ ㅈㄴ 흥분하면서 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