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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9회 추리퀴즈 - [ 사물의 기억력 ]

ㅇㅇ(112.160) 2018.08.07 11:24:37
조회 402 추천 6 댓글 2

‘하드 디스크에 공간이 부족합니다’ 는 현대인에게 꽤 익숙한 경고 메시지이지만, 
‘하드 디스크에 아무런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는 메시지라면, 이건 좀 당황스러울 거다.

지금 G의 경우가 그렇다. 약속 때문에 어딘가로 향하던 중 머리에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모든 기억이 지워져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주먹 속에 쥐고 있던 어떤 카페의 성냥갑 덕분에 외진 골목 끝에 위치한 이곳에 왔다. 생전 처음 와보는 이곳에서 G는 아마도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던 것 같다.

그 사람은 G를 이 혼돈 속에서 구해줄 누군가일 수도 있고, G의 기억을 앗아간 범인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중간은 없을 것이다.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과연 어느 쪽일까?

아이스커피의 얼음이 다 녹아 버리고, G는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점원과 손님들이 모두 한통속으로 그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마침내 한 사람이 가게 안에 등장했다. 얼어붙은 표정으로 마치 사냥감을 물색하는 듯한 남자가.

G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저 남자가 오늘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인 동시에 자신을 노리고 있는 킬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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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는 태연히 음료를 주문하고, 프론트 테이블 위에 놓인 새 메뉴판이나 소품 따위를 응시하다가 돌연 몸을 비틀어 G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마치 먹이를 포착해 달려드는 맹수처럼.

그러나 킬러의 총구가 코트 자락을 헤치고 나오기도 전에 G의 소음권총이 더 빨랐다. 말할 필요도 없는 백발백중.

총이 어디에 있었느냐… 총은 G가 앉아 있던 테이블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킬러가 쓰러지자 신속하게 닫히는 카페의 셔터문, 그리고 카페 점장과 손님들은 마치 스태프처럼 하나가 되어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한다.

‘……이, 이게 뭐지?’

G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카페 점장 옷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수고했어. 글쎄 이번엔 가게 인테리어 바꾸는데 평상시보다 꽤 많이 썼는데 어땠나?’ 서슴없이 어깨를 툭 치고 가는 모습에서 왠지 친근함이 느껴졌다.

어리둥절한 G가 안쓰러웠는지 점장 남자는 발길을 멈추고 G에게 힌트를 주었다.

“휴~ 자네는 XX국 소속의 스페셜 에이전트. 오늘처럼 매우 중요한 임무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지. 기억을 잃은 건, 사실 자네의 선택이야. 어떤 이유에서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다른 목숨을 노린다는 거… 참 힘든 일 아니겠어? 기억을 잃는 건 매 임무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야. 거기에 맞춰 우리도 모든 걸 다시 세팅해. 이 카페도 지난 임무 때 이후 인테리어만 바꾼 거지.”

G는 경직된 표정이 더 단단하게 굳어졌다.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자네 핸드폰을 한 번 들여다 봐. 여기가 과연 처음 와본 곳인지.”

G는 핸드폰을 한참 들여다보고…… 마침내 남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G는 어떻게 카페에 온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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