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집하고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내분혼자 생계 이어가고
남자분은 큰 빚을 지고 어디가서 일을 못하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학생들이었음

근데 남자분이 혼자 생명보험 들고 (자살도 보장되는 보험)
갑자기 세상 떠나셨음 나도 그 장례식에서 난생처음 왜 어른들이 다른 노인분들 장례식이나 암환자분들 장례식때
호상이네 호상이야 호상 타령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정말 호상이 아닌 장례식을 그때 처음 봤거든

너무도 슬펐고
아내분 앞으로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
마지막까지 가족 걱정만 가득하고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글귀에
가족들 친척들 모두 통곡하고
장례식장에 교복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조문오던 기이한 풍경에 육개장 먹던 어른 조문객들 하나같이 순식간에 고요해졌지
저 나이때 애들이 단체로 조문오는 장례식이 어떤 경우든 호상이 있겠나


그렇게 어려운 사정에서도 마지막까지 가족 생각하면서 가신 그분은 평소에도 화 한 번 안내고 날 봐도 늘 사람 좋게 웃는 얼굴뿐.


그런데 진짜 저건 아빠라는 인간이 악한 선택을 한 거고 그게 저시람 본질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