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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흙수저 이야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46) 2015.10.29 04:45:48
조회 347 추천 4 댓글 4

게으르고 폭력적인 아빠였고 무식하게 성실한 엄마였다. 어릴때 아빠 기분에 따라서 밥상 날아가는건 흔한 일이었다. 내가 유치원생일 때까지 엄마를 죽도록 팼고, 내가 초등학생일 때까지 자식을 죽도록 팼음. 그 뒤로는 우리 남매가 자라서 반격하기 시작해서 아빠가 온순하게 변함.

우리는 4남매임.
엄마는 되게 가정적인 사람이었고 내가 8살때까지는 집에서 청소하고 잘 보살펴주셨다. 누나가 그 부분에서는 가장 특혜자인데, 누나가 중학교 가기 전까지 엄마가 옆에서 1대 1로 다 챙김. 그래서 누나는 초딩때부터 고딩때까지 반에서 1등하는 학생으로 자람. 반면에 가장 오랫동안 아빠의 폭력성에 노출된 사람이기도 함. 그래서 약간 싸이코패스기가 있음. 나머지는 엄마가 맞벌이 시작했을때 다 망가짐. 매일 싸우고 숙제 안하고 지각하고 학교 안가고 그럼.

아빤 알콜 중독자이기도 했다. 내가 중학교 갈 쯤에 아빠가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술마시면서 자식들한테 잔소리하고 집에서 놀았다. 엄마는 아빠가 개념없이 빚으로 산 집과 차, 수백만원짜리 카메라, 낚시장비 등등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 위해 10년 넘게 주 7일 매일매일 파출부나 식당아줌마로 일함. 엄만 정말 집에서는 잠만 잠.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밤 11시에 들어왔음.

학창시절에는 집에 돈이 너무 없어서 밥에 간장 뿌려먹는 생활도 오래 해봄. 그리고 우리 남매가 하나둘씩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좀 나아짐. 자식들이 알바를 하기 시작함.

누나는 사범대 다니면서 알바했는데 졸업 힘들게 하고 그냥 고졸이나 다닐법한 작은 회사 다님. 그리고 성인되자마자 도망치듯이 집구석 나가서 자취하느라 돈 모은거 하나도 없음.

나는 딱 고딩 졸업하고서 내가 사회성이 좆같이 없다는 걸 알게됨. 어딜가든 관계지속이 힘들었고 결국 미움받을걸 알았고 그래서 알바도 오래 못함. 마음 고생 많이 함. 나중에 좆문대감.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받아서 성형함. 그리고 자퇴. 외모가 달라지고서는 사람들 대우가 달라짐. 많이는 아니지만 당연하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걸 느낌. 그 뒤로 자신감 및 자존감 상승하고 알바 열심히 하는 중.

지금 울 부모님은 다 늙었음. 아빠는 겁나 온순해져서 엄마 잔소리에도 꾸벅꾸벅함. 엄마는 성깔이 생김. 신경질 나면 빽빽거리고 하루 종일 시부렁시부렁 거림.

지금 엄빠는 따로 이사감. 그 동안 엄마가 모은 돈으로 트럭사서 폐지 줍고 그걸로 우리 남매 사는 집에 집세 내줌. 나머지 2백만원으로 적금도 들고 있다고 함. 우리 남매는 알바돈으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 있음.

난 아빠가 늦었지만 일을 하게 되서 되게 행복함. 맨날 집에 누워있는 부모는 그저 그 모습만으로도 자식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거든. 아빠는 일 시작하고서는 술 한 방울도 안 마심. 난 엄빠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같이 일해서 적금도 들고 여행계획도 세우는 모습이 너무 좋음.

어릴때는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는 좆같은 환경 속에 갇힌 거 같았는데 이제와서 보면 운 좋게 감사한게 많음. 우선 아빠가 집에서 술마시면서 놀때 늘 희생하고 억측스럽게 성실했던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준 엄마 덕에, 뭐가 되도 돈벌이 하는게 당연하다고 배움. 그리고 사치스러웠던 아빠 옆에서 백원짜리 하나하나 함부로 안 쓰고 남이 버린 옷 주워와서 입던 엄마 덕에 근검절약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배움. 아직도 가난하지만 잘 해내갈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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