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임대아파트 사는 흙수저였다..

솔직히 어렸을땐 공부만 열심히 하면 인생역전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가서 돈에 쪼들리기 시작하니 부모 지원 받는 애들이 그렇게 부럽더라..

내 와이프랑은 CC였는데.. 학교 다닐때도 변변한거 하나 못사주고 분식집 전전.

꼴에 남자 자존심에 와이프 지갑 열게 하기 싫어서

난 원래 공원 걷는거 등산하는거 좋아한다고 거짓말 했었지

그래도 와이프는 싫은 내색 한번 안했다.. 군대도 기다려주고....

취업은 한번에 했지만 내 빚하고 동생 등록금 보험료 내느라

집사는건 꿈도 못꿀 시기...

와이프도 취직해서 서로 바빴는데도

우리는 결코 소원해지지 않았다... 그런 중에도 나는, 나는.

돈 모아지는 건 없지, 와이프는 이제 20대 후반 점점 결혼해야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내가 감히 이렇게 붙잡고 있어도 되는건가. 나는 당분간 계속 결혼은 힘들듯 한데.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와이프가 나에게 괜찮다고는 하지만 과연 와이프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그래서 많이 갈등했다.

뭐... 다 옛날일이지만.

와이프가 잘살아서 흙수저 인생에서 은수저로 올라왔다..

지금 생각하면 장인어른이 오픈마인드라 결혼 가능했던게 아닌가 싶다.

빚없이 집 사고, 차 사고, 와이프 명의 건물에서 매달 돈 나오고

우리 둘이 맞벌이해서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는 지금....

그래도 계속 과거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여기 글들이 남일 같지는 않다. 모두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