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란게 생겼었다...

근데 난 생존용 코트 하나만 입고 다닐 시절이었음...

길거리 남자 팔짱끼고 다니는 여자애들 보면 다 옷도 예쁘고

잘 입고 다니던데.... 남자친구랑 데이트할때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게 너무 창피했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코트 하나 사러 백화점은 못가고.. 지하상가 가봤다.

코트 하나 사려고 한 3시간 같은곳 돌아다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코트 발견

5만8천원인데 베이지색도 아니고 분홍색도 아닌게 너무 여성스럽고 예뻐보임...

거울에 비춰 보니까 날씬해 보이고 너무 예쁘더라..

100번 정도 고민한 끝에 손 벌벌떨면서 쇼핑백에 담아서 한참 길을 가는데..

헌옷가게가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웬.. 입을만한 옷들이 만원밖에 안함...

후.... 갑자기 내 쇼핑백 보니까 체한 기분이고....

결국 되돌아 가서 환불받고.. 헌옷집 가서 야상 하나랑 코트하나 두개 이만원에 샀어..

다음날 데이트 할때 새로산 헌코트 입고 나가니까 남자친구가

'새옷이네 샀어? 아니다 새옷 아니구나' 하는데 창피해서

'원래 집에 있는 옷이야~' 했음...

원래 다들 새옷만 입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어느정도 헐어서 마치 내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옷 같아가지고.. 되려 좋은 부분도 있더라.

그후로 그 가게 애용함..

그리고 서러운게.. 굽 있는 구두를 못신겠다..

메이커 구두야 쳐다보지도 못하겠고... 오천원짜리 구두 하나 사면

싸구려라서 그런지 한 5번 신나게 놀고나면 굽이 없어짐;;

그래서 굽 살러 갔더니 굽 가는데 오천원 달라더라

내 신발이 오천원인데.....

그래서 그냥 마음편하게 매일 단화랑 운동화 신고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