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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뭘로 지어야 할지 모르겠는 한탄글

ㅇㅇ(175.215) 2015.11.02 02:29:09
조회 91 추천 2 댓글 2

일단 난 고삼 여자 흙..?수저임.

아무한테도 이런 얘기 해본적 없었는데 그냥 답답한 마음에 털어놓는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2년전까지만 해도 주택에 살았었음.

지방도 아니고 그냥 씹지방에 옛날 번화가랑 5분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고,심지어 집도 우리집이 아니었음.

엄마가 병원 간호사로 일하셨을 때 원장님이 살라고 주신 집이었는데 내가 알기론 13평~15평 정도 됐던걸로 기억함.

그냥 거실도 없었고 주방 큰방 작은방, 그리고 밖에 화장실이 있었음. 거실이라 할 수 있는 큰방에서 밥먹고 엄마아빠 주무시고.

집 근처에 바닷가가 있었는데, 당연히 똥물이었고 어느날 태풍 크게 한번 왔을때 집의 1/3정도가 잠겨서

그때부터 집에 곰팡이가 창궐하기 시작했던걸로 기억함. 근데 그냥 살았음 별수없이

화장실은 원래 쪼그려 앉는 변기 그 뭐라그러냐 여튼 그거였는데 줄댕겨서 물 내리는 시스템이었고,

(근데 중간에 내가 하도 뭐라고 해서 아빠가 양변기로 바꿨던 기억이 남.)

샤워기 수압도 안좋았고, 보일러 틀어도 갑자기 찬물 나올때 있어서 겨울에는 물 끓여서 씻고 그랬음.

지금 생각나는건데 화장실에서 가끔 쥐도 나왔던것같다. 새벽에 깨서 화장실 가면 뭐가 후다닥 숨기도 했음


집안 꼴이 이러니 엄마랑 아빠는 사이가 좋았다가 나빴다가 그랬음 여느 부부가 그렇듯이

존나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는건 아빠가 술마시고 와서 싸우는데 엄마 머리 주전자로 존나 때린거

그거랑 날짜도 기억한다 광복절이었던것 같은데 그날도 엄마아빠 존나 싸워서 엄마가 주방에서 식칼들고 발악했던거랑

어릴때 아빠가 술마시고 집에온다 그러면 잠을 못잤음. 또 싸울까봐 겁나서. 그리고 싸우면 밖에 나가서 말리고

일부러 헛구역질 하고 그랬던 기억도 남. 서로 이혼한다 어쩐다 그런게 몇번인지 기억도 안나고.

어릴땐 아무것도 못하고 울면서 아빠한테 하지말라고만 했는데 머리크니까 아빠가 엄마는 때려도 나는 못때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 뒤로 폭ㄹ력 이런건 줄어들었음.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살았음. 가끔은 행복할 때도 있었고 가족끼리 근처 지역 바닷가나 뭐 이런덴 어릴때 자주갔다.

물론 내가 사춘기 접어들곤 나는 혼자 다녀서 그런덴 잘 안갔지만..

엄마아빤 저래도 나한텐 굉장히 헌신적이셨다. 특히 엄마가. 위에 서술했듯이 그리 잘사는 집 아니었어도 

나 먹는거, 나 입는거, 나 하는거 만은 무조건적으로 지원해주셨음.

어릴 때 철없이 생일이라고 친구들 데려다 롯데리아에서 한턱 쏘기도 했고, 본인들 옷은 그렇게 안사입으면서 내 옷은 그렇게 자주 사주셨다.

계절별로 샀고, 최신 전자 기기 같은것도 잘사주셨다. 어릴때 MP3, 전자사전, 닌텐도, 심지어 스마트폰도 거의 초창기때 바로 샀음.

그렇게 본인 먹을거, 입을거, 할거 못하시고 나 지원해주셨음. 

사실 이렇게 보면 흙수저까진 아닌것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철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지금 생각하면 내가 뭐라고..싶음. 글재주가 없어서 감정을 표현 못하겠는데 여튼 저렇게까지 해주셨는데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 고마움을 몰랐다.


그런 생활을 한 17년정도 했는데 중3 겨울방학 되기 직전 12월에 엄마가 폐암 3기b 판정을 받으셨음.(나중에야 안 사실임)

난 그때 어렸고, 당연히 엄마는 그 병을 이겨내실 줄 알았다. 내가 아는걸론 2기였고, 암 발병 부위가 안좋아서 수술이 안된다 뿐이지,

엄마는 항암하면 이겨낼거라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음. 그렇게 엄마는 여기서 버스를 4시간씩 타고 다니며 서울 아산병원에 항암치료 하러 다녔다.

치료비는 엄마가 실비? 보험을 진짜 잘 들어놓으셔서 큰 걱정없이 해결했다고 아빠한테 들은 것 같음.

우리집 형편이 형편인지라 그 아픈와중에도 회사를 작년 여름까지 나가고 결국 그만뒀음. 

엄마가 아프니까 아빠도 조금씩 정신차리고, 싸우는 빈도는 줄어들었다. 그래도 가끔씩 싸우긴 했음

아빠도, 나도 엄마한테 차마 회사 그만두고 쉬라고 하고 싶은데 우리집 현실이 그게 안되더라.

엄마가 회사를 안나가면 당장 사는게 힘든데 진짜 나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말을 못꺼냈다. 집에서 쉬라고..

그게 진짜 좆ㅈ같았음 진짜로 내가 지금 나이만 됐어도 학교 자습이고 학원이고 때려치고 알바를 했을텐데,

아직까지도 난 그게 너무 어린 나이였다고 자위함. 그때 그걸 못했음 병신같이.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엄마는 항암치료 하시다 결국 지난 여름에 암 전문 요양병원을 들어가셨고, 그때부터 아빠랑 나랑 둘이 살았음.

아빠는 나 고1 겨울방학때부터 격일로 야간 경비일을 시작하셨고, 그때쯤 친척들한테 빌리고, 은행에서 빌리고, 엄마가 갖고있던 돈 조금 합해서 이사를 왔음. 

예전에 살던 집 가구는 하나도 가져올게 없어서 다 놔두고 외가쪽 친척들이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인덕션, 엄마 침대 등등

이런거 사주셨음. 지금 사는 집 우리돈든거 거의 없음 ㄹㅇ내가 나중에 차근차근 갚아 나가야 할 빚이겠지만 이것도..

여튼 그래서 나는 고2 여름방학부터 거의 혼자 살았고, 밥은 학교에서 해결하고 아니면 한솥이나 밥버거 사먹었음.


그러던 중 지난 4월에 엄마가 돌아가셨고, 지금도 아빠는 일나가시고 혼자 있는데 엄마얘기 글로 쓰다보니 눈물나네

아빠는 지금 인력쪽에서 일하시는데 모은 사람들 데리고 아빠가 직접 청소하러 다니심. 돈은 얼마 못버는 것 같고,

번다 해도 그게 워낙 불규칙적이라 돈 있을때 있고 없을때 없고 그럼. 


집이 이런데 내가 서울권 4년제 대학을 썼음. 사립으로. 

아빠도 이왕 대학 갈거면 서울로 가라고 하는데, 서울 국립이면 뭐..ㅋ...시립대 갈 성적은 안되고.

내가 이 상황에서 서울쪽 사립대를 가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1차는 붙은 상탠데

만약 다떨어지면 뭐 해먹고 살지도 모르겠음. 키도 좆만해서 알바도 잘 안써줄것같고ㅠㅠ

그냥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 해서 써봤는데 괜히 거슬리거나 이런 내용 있을까봐 조심스럽다.

수능 얼마 안남았는데 최저도 없고 정시로 갈 마음도 없어서 그냥 이렇게 하는게 디씨네......아 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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