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아무 것도 없다.

학벌도 거지고, 가정 분위기도 거지고, 돈도 없는 거지다.

내가 딱 하나 가진게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시간이다.

남들이 2년 3년 걸릴 시험이나 공부를 1년이라도 더 빨리 끝내고 번듯한 대기업에 들어가겠다고 바득바득 살아갈 때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다.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시험, 자격증에 관계 없이 즐겁게 천천히 하면 됐고, 놀고 싶으면 적당히 최저 생계비만 필요할 정도로 일하고 놀면 됐다.

지금은 해외에서 워킹 비자 받아서 살고 있는데 알바하는 곳에서 취업비자 만들어 줄테니 자기네 회사에 취업할 생각이 없냐기에 바로 거절했다.

나름 비젼도 있고 급료도 괜찮은 회사였지만 거절한 이유는 간단했다. 난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거든.

이번 워킹이 끝나면 또 적당히 일하면서 돈 모으고 비행기 값+초기 정착비만 모이면 바로 또 다른 나라로 떠날 생각이다.

혹자는 대학 졸업하고 몇 년간 그렇게 워킹만 다니면 나중에 취업은 어떡할 거냐고 걱정하던데 그딴 거 알게 뭐냐.

내 인생에서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이 시간 밖에 없는데. 누가 뭐라고 한들 난 신경 안 쓴다.

요는 이건데, 다들 돈 없고 가진 게 없다고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해도 난 아미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이란 선택지는 과감히 지웠고, 연애는 가능성의 선택지만 남겨 두고서 가끔 나 좋다는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만 만나왔다.
확실히 나 좋다고 오는 여자는 별 부담없이 만날 수 있거든.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대학도 취업을 위해서 간 게 아니라 진짜 단순히 대학은 어떤 곳일까? 하는 마음과 학문적 탐구심에 2년간 일해서 모은 돈으로 다녔고, 간간히 장학금도 받으니 충분히 큰 돈 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결혼 안 하고, 연애 안 하고, 집도 없고, 차도 좀 없으면 어떠냐? 자기 인생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즐기면서 살면 되는 거지.

근데 빚이라도 있으면 이렇게 사는 건 힘들겠지?

난 빚 하나 없는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