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잡대 2학년 군 복학 하고 있는 사람인데
공부용 아이패드를 구매 하려다 아빠가 사용하시던 아이패드를 팔 거면 팔고 쓸 거면 쓰라면서 10년 전에 출시한 아이패드 에어2를 갑자기 나한테 던져주심
일단 방전 나있길래 충전 하고 카톡이 있길래 켜 봤는데 아빠 계정으로 로그인 되어있더라 글고 가장 최근 대화 상대가 여자길래 뭔가 하고 봤거든
어떤 년인가 하고 쭉 읽어보니까 '어디냐, 보고 싶다' 이런 대화 있고 하트 쏘는 이모티콘도 주고받고 있더라.. 여기서 뇌정지 씨게오고 엄청 불안해짐
그 년 카톡 프로필 배경 사진들 보니까 아빠랑 여기저기 놀러 다녔던 걸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술집 운영하고있더라
ㅈㄴ 웃긴건 그 여자가 "남편 저녁 맥이고 나가겠다." 라고 하는 걸 봐선 바람 상대도 유부녀 같음
아빠도 술집을 하셔서 이 둘이 만나는 시간은 엄마가 출근하고 난 점심 시간대인 것 같음 점심 먹자는 대화 내용도 있었던 것 같음
화가 너무 나서 이년 연락처 따보려고 했는데 패드에 전화번호는 등록 안 되어있고 카톡 프로필을 나한테 보내면 아빠 메인 폰에 남을까봐 빼돌릴 방법을 모르겠어서 일단 자고 더 파헤쳐 봐야겠다 하고 잤거든
근데 내가 등교 이슈 때문에 대화 내용 촬영이랑 연락처 빼돌려보는 걸 학교 다녀와서 하려고 했는데 아침에 아빠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나가심ㅋㅋ

일단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그 년 이름이랑 그 년이 운영하는 술집, 술집 번호, 페이스북 프로필임
아까 저녁에 그 술집에 전화해보니까 아빠랑 비슷한 목소리 들리길래 개 소름 끼쳐서 암말 못하고 그냥 끊었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엄마랑 무턱대고 말해보긴 엄마 마음에 상처 받으실 것 같고 동생도 이제 고등학교 올라갔는데 이런 걸로 집안 뒤집어지면 괜히 동생도 학업에 문제 생길 것 같아서..;;

차라리 이 기억을 그냥 지워버리고 싶다
오늘 학교 가서도 팀플 발표 하는데 계속 불안하고 우울해서 집중 못 하고 토할 것 같았음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