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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기까지 왔는데 흙수저 탈출은 의외로 어렵지 않음

흙갤러(58.78) 2024.10.01 21:07:49
조회 191 추천 3 댓글 6

 일단 나도 흙수저 출신이 맞다.


 일단 경험담을 몇개 읊어주자면, 왜소하고 찐따여서 학교에서 쳐맞고 사느라 밤마다 이불 뒤집어쓰고 눈은 뜨고 몇시간을 버텼다. 누워서 편히 있는데 잠들면 내일 학교가서 또 뒤에서 날아오는 지우개 쳐맞고 여자애들 앞에서 개병신이라고 비웃음당할 생각에 말이지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노가다로 소득이 안잡히는 외벌이 애비의 버프로 구청에서 주는 기초수급자 밀키트를 쳐먹으며 지냈다. 참고로 스팸과 햇반 3분카레 등등이 있다. 집은 당연히 1980년대 지어진 빨간 벽돌 다 부서져가는 빌라였으며 바퀴벌레와 개미가 친구처럼 나왔다. 야밤에 빵을 하나 책상 위에 놨는데 개미떼가 꼬여있길래, 헉 한번 한거가지고 애미한테 쳐맞았다. 


 친할머니는 치매였으며, 외할아버지가 친할아버지는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본 적이 없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친할머니는 우리집에서 모시다가(말이 모시는거지 그냥 방에 가둬놨음) 어느 날 새벽에 갑자기 일어나지길래 눈을 떴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 그 외는 어디 모셔다줘라 해서 이래 저래 같이 동행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내 이름을 부르거나 했던 기억은 없고. 다만 의문인건 본인 어머니인 애비는 그녀를 전혀 챙기지 않고 정작 엄마만 개고생을 했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때는 교무실에서 너 집안이 어려워서 급식당번 하려는거 맞지? 하는 소리를 들었다. 참고로 좋아하던 여자애가 옆에 있었다. 아니라고 발뺌했다. 눈치없는 선생 씹새가 어머니가 그러시던데... 하더라. 이때 나는 나이를 쳐먹는다고 어른이 되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해외여행 등은 당연히 가본 적 없으며, 싸구려 민박 하나 잡아서 부모 친구들하고 계곡 가본적은 있다. 이게 다임.


 이 정도 경험담이면 정품인증은 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자,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흙수저 탈출의 가장 왕도는 무엇이냐. 그냥 공부를 해라.


아마 흙수저에 여기 갤러리마저 기웃거리는 병신들이라면 나와 똑같이 사회성이라곤 가루가 되어버린 개찐따들밖에 없을것이다. 대부분이 거북목 롤대남일텐데,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유로 수시를 챙기기가 정말 불리하다. 학교가서 쳐맞을 걱정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무슨 공부를 하겠는가? 심지어 난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너무 힘들었어서 성향상 학교가 맞지도 않았다. 자퇴를 하겠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건 뭐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난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억들도 있어서 자퇴는 권장하진 않음.


 그러면 우리에게 남은건 정시, 즉 수능 한 방인데, 차라리 흙수저면 이게 더 유리할수도 있다. 일단 대치동이니 1타강사 현강이니 이거 거의 필요가 없다. 스카이서성한 이 정도 가는데 기출문제면 진심 충분하다. 수능이라는게 본질은 어차피 안 변해서 나는 8여년 전쯤에 수능 봤지만 크게 안 변했을거임


 일단 중3 이하라면 그래도 수시를 좀 노리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그러다보면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할 수 있으니까 최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사회를 삐뚤어지게 보지 말길 바란다. 흙수저의 가장 좃같은점은 추억조차도 가난하다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라... 디시에서 사람을 배우지 말고, 인스타에서 배우지 마라. 게임 하지 말고 밖에 나가라. 만날 친구가 없다면 운동이라도 해라. 헬스 이런거 말고 애들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축구 농구 이런거 해라.


 이미 고2~고3 정도라면 그냥 인강 하나 프리패스로 끊어서, 1강부터 쭉 이해 안가는거 없을때까지 3번 봐라. 3번 단순히 숫자 채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해가 안 가는 문제가 없어야 한다. 이게 중요한거다. 여기서 흙수저 탈출을 하냐 마냐가 결정되는거고, 이게 수능으로 직결되는거니까 목숨걸고 이해를 하고 생각을 해라. 니들 부모마냥 생각이라는걸 아예 포기해버리지 말고


  돈이 없다면, 알바라도 해라. 전단지 서빙 뭐든 상관 없으니까 그냥 제발 시켜주세요 하고 해라. 고등학생도 써주는데 있다. 그게 다 추억이고 경험이다. 꼰대같겠지만 진짜다. 나도 그랬다.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를 안치워서 쓰레기냄새가 진동하는 창고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쳐 치웠고, 유흥가에서 맞짱뜨는 아저씨들 보다가 나도 쳐맞을뻔하고 그랬음에도 그건 추억이 맞다.


 정말 제대로 했다면, 잘하면 스카이 서성한, 못해도 중경외시는 간다. 그러면 그 다음은 뭐 누가 하라는대로 안 해도 자동으로 된다. 왜냐고? 주변 애들 수준이 달라져서 너도 비슷해진다. 나 같은 경우 운좋아서 스카이를 갔다. 그때서야 난 알았다. 사람들이 각자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구나 하고, 그때부터는 부모가 그냥 부모같지도 않았다. 존나 웃긴건,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부모가 꼬리를 알아서 말았다. 차라리 더 개같이 굴면 아예 손절을 하는데, 그게 아니다. 


 8년이 지난 지금 나는 대기업에 들어와서 나름 돈도 잘 모으고 재테크도 잘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모라는 족쇄는 잘 모르겠다. 아예 쓰레기 부모면 모르겠는데 이게 약하게 나오고 본인들 잘못을 알긴 아니까 사람 맘이 약해지긴 한다... 


 부모 족쇄 달고 결국 신분상승 못했으니 너도 흙수저 아니냐? 하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아니라고 보긴 한다. 경제적으로는 부모 합친 월급보다 내 한 달 월급이 회사 들어가자마자 많았고, 모은 돈 또한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나 싶을 정도다. 그렇게 살기도 어려울거같은데... 근데 내가 좃소가서 비슷한 돈 받았다면, 솔직히 똑같았을것같다. 그래서 난 나름 탈출했다고 보고있긴하다. 같은 회사 과장, 부장 등 나 초딩이었을때 우리 부모 나이대인 사람들을 봐도 그렇다... 이게 시대가 변해서 이런건지, 그냥 사람 차이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분명 똑같은 나이대였을텐데, 누구는 매일 술 쳐먹고 이혼을 하네마네 쳐 싸우고있었고, 누구는 아이들 방학때 해외를 어디를 갔다왔네 하면서 자랑을 한다 ...


 대신 흙수저의 탈출이라는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 세대는 희생을 하긴 해야된다. 나 같은 경우도 대기업가서 ATM 되는게 꿈은 아니었다. 당연하겠지만 지금도 불행함. 하고싶은일을 못하고 살고 있고 돈의 노예인건 결국 똑같거든. 결국 내 세대가 가난을 갚는데 씌여지는거지. 


 뭐 자식도 똑같이 살게 할수는 없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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