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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밖에 얘기할 곳이 없는데모바일에서 작성

흙갤러(119.64) 2024.12.13 19:37:40
조회 123 추천 1 댓글 0

당연히 흙수저 가정인데
난 엄마가 없고 아빠는 새장가를 가서...
새엄마랑 같이 살았지만 사실 남남처럼 살았거든
난 집에서 유령처럼... 그런 존재였어
내 생일이라고 선물이나.. 축하나.. 그런건 전혀 없었고
학교졸업이라고 해도 뭐 없었지

사실 부모가 날 때리고 학대 폭력
이런건 안했지만
방치했다고 보면 돼
참고로 아빠랑 여태 한 식탁에서 밥먹어본적이
20번도 안돼

독립해서 나올때도
만원 한장 없었고 이불 한장 안사줬지
그 후로 1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내가 어디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전혀 찾아와본적도 없고 궁금해하지도 않아

굉장히 가족들이 나에게
냉담했고 차가웠고 무관심했고
어쩌다 대화하게 되면 내가 큰 죄라도 지은거처럼
쌀쌀맞았어

그 후에 독립하며 아등바등 살다보니까
엄청나게 화가 나는거야
왜냐면 일하는 곳에서 내 또래애들을 보니
정말 우리집과 너무 비교가 되서...
걔네도 집이 잘 사는 애들이 아니야
난 돈 많은 부모를 원한것도 아니었는데
어째서 저 정도의 단란함 조차 못누렸나 싶어서

몇년만에 아빠한테 연락해서
쌍욕을 퍼부었거든
그러다가 또 잠잠하다가
다시 쌍욕 퍼붓고

난 그 집에 살때
욕은 커녕 큰 소리조차 내본적이 없어

그 후로는 몇번
진심인건지 형식적인건지
종종 안부연락이 왔지만
역시나 제일 중요한 나에 대한 현실적인 관심이라던가
금전적 지원 같은건 전혀 없었어...

그렇게 남남이나 마찬가지로
연락을 끊은건 아니지만
1년에 한번 전화 할까말까한 수준....

그러다가 작년에
정말 오랜만에 집에 가게되었는데
여기서 큰 충격을 받았어

집이 너무 좋은거야
내가 그 집에 살때는
집에 벌레가 아니라 쥐가 돌아다니는 정도였는데....
진짜 우리집이 아닌줄 알았어

리모델링도 다 하고
가구 가전들도 너무 좋고
우리집이 이렇게 따뜻하다고? 믿을수가 없더라

그리고 현타가 오는거야
내가 그렇게 아등바등 서울에서 고통받으며
거지처럼 살고 있을때
이 사람들은 아주 잘먹고 잘살고 있었구나....

돈이 없어서 나한테 무관심한게 아니라
진짜로 아예 노관심이었구나....

그 날 나한테 밥도 사주고 커피 마시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나누고
(태어나서 처음)
내가 누워자는데
아빠가 내 얼굴을 만지작 거리더라

그런데

그 후로 오히려
아빠에 대한 마음이 깨끗히 정리되면서
올해에 완전히 연을 끊겠다고 생각하고
모든 연락수단을 다 차단했거든

어차피... 10년간 연락 잘 안하던 사이라
이게 뭐 특별히 유난스러운 일은 아니야

그런데 주위에서는
절대로 날 이해 못하는거야

아빠가 알콜중독도 아니고
널 두들겨패지도 않았고
그냥 무관심하고 신경 안썼다고
어떻게 장손이 절연을 하냐.. 이거지

근데 그런 이유만은 아니야
사실 왜 내가 이러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너무 멀리 왔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떤 방식이나 방법으로도
솔직히 이제는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고...

부모가 자식한테
베푸는 정이나 품 같은 것들이
다 정해진 때가 있다는걸 느꼈어

내가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나한테 이렇게 한들 절대 거리가
좁혀지지 않더라구...
오히려 낯설고 기분 안좋아

그래서 연을 끊게 되었어
아마 가족들은 잘 지내게 된 것 같았는데
얘가 왜이럴까? 의문이겠지만...

내일이 내 생일인데....
이제 정말 혼자가 됐다니

아빠를 볼 일 없다는건
전혀 아무렇지도 않지만
연로하신 할아버지도 볼 수 없다는게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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