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내가 겪었던게 정답은 아님, 병원마다 환경이 다름

주요 업무

1. 세면대 뚫기

세면대에 음식물 버리고 휴지 조각 들어간거 빼내는건 애교, 심한 경우 배수관에 스프링청소기 넣어서 뚫는다.

2. 양변기 뚫기

알지? 더 심한곳은 '로덴베르거'라고 수백만원짜리 장비 갖다놓고 뚫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3. 누수 잡기

FCU의 누수, 공조기 디퓨저의 결로, 배관의 노후화, 냉수배관의 결로, 배수관 막힘 등등 물이 천장에서 떨어지고 바닥에 세는 문제가 발생했을때 천장을 기어다니고 바닥을 까부수고 벽을 뜯어내고 수리를 해야한다.

수전의 카트리지가 닳고 달아 물이 방울방울 떨어져도 무슨 큰일이 난것처럼 바로 와서 고쳐달라고 민원 들어온다.

배관이 다 삭아서 부분 교체 공사 하는 경우는 먼지와 똥물 다 뒤집어 써서 너무 ㅈ같다.

시설팀을 사람취급 안하기 때문에 배관공사때문에 오물처리기에 오물 버리지좀 말아달라고 부탁해도 쌩까고 오물 버려서 주삿바늘, 환자 똥오줌 맞아가며 일하는 경우도 많다.

4. 소음 잡기

FCU 팬모터가 망가져서 소음이 발생하거나, 천장의 급기 디퓨저가 덜덜 떨리거나, 혹은 공사하느라 코어작업한다고 소음 난다고 민원들어온다. 이것도 해결해줘야함

5. 리모델링

뭔놈의 병원이 한달에 한번꼴로 헤처모여를 하는지, 병원에 새 장비 도입하는데 자리 마련해야된다고, 정부 지원을 받아서 무슨 시설을 만들어야 해서, 이번에 진료과목을 하나 늘려서, 인사이동 했는데 높으신 분이 방 내부 인테리어를 마음에 안들어해서, 구조 개편으로 팀 규모가 줄어들어서 등 다양한 요인으로 리모델링을 한다.

기계팀이 해야 할 일로는 기존 시설물 철거, 세면대 옮기거나, 화장실을 새로 만들거나, 급수 배관을 새로 만들어야 하거나, 냉난방 설비를 이전하거나, 의료가스관을 새로 설치하거나 공사의 연속이다.

습식코어로 바닥 타공하기, 해머드릴로 천장 뚫어서 전산볼트 박기, 타공된 곳으로 배관 내리고, 천장 전산볼트에 행거 달아서 배관 깔기, 의료가스관 용접하기, 급수배관 용접하기, 공조기 플렉시블 덕트 분기시켜서 디퓨저 따오기 등등 해야할 일이 많다. 정규직밖에 없으면 정규직 시키고, 밑에 무기계약직이나 업무지원직, 용역업체가 있으면 밑에 시키고, 1개 층 이상으로 규모가 커지면 외주 준다. 누가 하느냐만 다를 뿐 해야할일이 많다는건 사실이다.

6. 민원 응대

환자, 보호자, 간병인, 다른 협력업체(미화,보안 등), 간호사, 의사 등 모든 놈들을 상대해야 한다.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십색기들이 안되는걸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하거나, 갑질을 하는데에서 스트레스가 온다.

병원은 의료서비스업이고, 시설팀 자체가 주류 세력은 아닌지라, 그들에게 굽신굽신거리면서 다 해줘야 한다.

리모델링의 80%도 굳이 할 필요 없는데도, 말 하면 다 해주니까 더 시키는 것도 있고

7. PI활동

정규직일 경우에는 간호사들이 하는 질향상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시설분야는 근본적으로 돈을 써야 해결되는 곳인데, 제안활동 어쩌고 하면서 뭘 자꾸 개선시키자고 사람을 닦달한다.

8. 대관업무

정부 방침에 따라서 음압시설을 유지해야하거나, 의료가스시설, 대기배출시설, 보일러, 냉동기 등등 법적 근거에 따라 관리 하기는 해야한다.

이거는 기본으로 해야하는거고, 관련 서류를 만들어서 우리가 관리를 똑바로 했다는 근거를 만든다. 이건 주로 관리자 급이 한다.

그리고 4년마다 의료기관 인증이라는 것을 받는데, 인증평가에 통과하기 위해 또 리모델링을 한다.

무슨 놈의 법률이 매번 바뀌는지 멀쩡한 싱크대 다 뜯어내고 세면기로 바꾸거나, 멀정한 휴게시설 때려 부수고 폐쇄하기도 하고, PI팀은 자체 인증평가랍시고 바닥 페인트칠 다시 시킨다던가, 정리정돈과 청소상태가지고 트집잡는다던가 하는일이 많다. 상당히 성가신 일이다.

9. 기숙사 관리

복지혜택이 좋은곳은 간호사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의 시설물 관리도 시설팀이 한다. 변기 뚫다가 피떡 되어있는 생리대 꺼낸다거나, 먼지 가득한 기숙사 수리를 다녀오고 새까매진 양말을 보면 찝찝하다.

10 의료가스 관리

병동에서 다 슨 의료용가스통을 갈아주고, 의료용 탄산가스, 의료용질소, 의료용 아산화질소, 혼합가스 등의 가스를 갈아준다.

좋은 병원은 외주업체 시키는 경우도 있고, 어떤 병원은 특정 시간 정해두고 그 시간대에만 갈아주기도 하며, 어떤 병원은 시설팀 직원이 직접 가서 갈아주기도 함

환자 이송 외에 통을 너무 많이 교체한다 싶으면 아예 가스실에서 해당 병동이나 진료실까지 배관 깔아서 하기도 함. 이것도 직접 하는 곳이 있고 용역 시키거나 외주 주는 곳이 있음

11 펌프관리

모든 장비는 2대 이상 설치해서 1대가 고장났을때 여분의 장비로 운전할 수 있게끔 한다.

다만 계속 대기만 시켜놓으면 장비가 고착되거나 정상 가동이 되는지 확인이 안되기때문에 시수펌프, 배수펌프, 냉수펌프, 냉각수펌프 등을 한달에 한번 교대운전 해준다.

12 필터 관리

병원 나름대로 청정도가 요구되는 곳(약제팀 조제실의 급기 헤파필터), 음압격리시설(격리병동, 응급실, 선별진료소의 배기 헤파필터), 냉난방설비(프리)의 필터를 관리한다. 분기별로 프리필터만 몇번 씻어 재활용하고 갈아주는 대신 미듐 헤파필터는 외주업체 주는 곳도 있고, 자체적으로 다 교체하는 곳도 있다.

13. 증기보일러, 냉동기, 냉온수기 등등 유틸리티는 사실상 껐다 켰다만 하면 되는 수준이고, 그 외에는 알아서 잘 돌아가기때문에 외주업체에 알아서 관리 하라고 맡기는 경우도 많아서 말단인 니가 신경쓸일은 거의 없다.

14. 그 외 잡일

의공 기기 외의 잡다한 것좀 고쳐달라거나, 이사, 제설작업, 코로나 발열확인 등등 개 잡무에는 시설팀이 많이 동원된다.

만만한게 시설팀이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아서 파트가 나뉘어지지 않은 곳은 통신, 전기, 구급차운전, 영선, 기계 소수의 인원이 다 하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신발이 반년도 못가서 밑창 닳아 남아나질 않는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나도 할 수 있는 간단한 것(접착제로 떨어진거 붙여주기 등등)은 해주고 음료수 한잔 얻어먹고 만다.

어려운건 못하겠다고 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급여

국립대 병원은 거의 호봉제다. 기술직들은 호봉 상승폭이 크고, 그 밑에 업무지원직들은 호봉 상승폭이 낮다.

사립대 병원은 연봉제가 많다.

서울 상위권 대학병원이나 각 지역에서 1~2위 권은 초봉도 높고 연봉상승률이 높아서 추천한다.

하지만 그 외의 병원은 가급적이면 비 핵심 부서에는 돈을 안주려고 한다.

외주 주는 곳도 많다.

병원은 항상 "돈이없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하지만 회계 항목에서 조금만 바꿔도 적자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