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가 다른 업종에 비해 인식&평판이 낮은 이유>

1. 우선 다른 직업군의 경우, 누군가의 '꿈'에 한 번씩은 등장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면 요식업을, 운전을 좋아하면 운전 기사를,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면 연구원을, 컴퓨터를 잘 다루면 IT업계를 갈 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관 터진 것을 수리하고, 전등을 갈고, 구역을 순찰을 돌고 싶어서 시설관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공장 생산직과 노가다와 비교하자면, 공장 일은 나름 경력이 인정되기도 하고, 노가다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반면에 시설관리직은 그런 것들이 현저히 적다. 다시 말해서, 다른 직업군에 비해 크게 나을 바가 없다.

2. 젊은이에게는 그처 잠깐의 일자리, 노년층에게는 몸 편히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는 개념이 크다. 요즘 청년들은 특히나 몸이 편한 것을 선호한다. 어려운 일들은 기피하고, 전문적인 일들은 머리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설관리직은 나름의 기술을 요함에도 불구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크다. 실제로 일이 어렵지도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보니 잠시 자격증을 따고 거쳐가는 과정, 잠시 다니다 좋은 곳으로 이직하려는 곳 정도로 생각하다보니, 좋은 인식이 될 수가 없다. 나이가 들고 나서는 이제 선임이나 걸고 푹 쉬는 직장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3. 집중 받은 적이 없다. 변호사, 의료직, 영업직, 생산직, 사무직, 현장직, 교사직, 요식업, 연구직, 공무원 등 수 많은 직업들이 드라마나 영화 상에 노출된다. 또한 우리 눈에도 쉽게 보인다. 하지만 시설관리직은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그들 조차 다른 사람에게 비춰지고 싶은 마음이 타 직군에 비해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되는 직업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노출이 적어지고 관심은 낮아지는 것이다.

4. 마음가짐이 다르다. 어떤 직업이든 자신이 바라는 비전과 미래가 있기 마련. 하지만 시설은 그것들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이미 들어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격증 공부하러 오거나 취업이 안되서 오거나 몸 좀 편하게 일하고 싶다는 그런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대부분 일에 임하고 있고, 건물을 유지보수 한다는 것이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 일이다보니, 내가 고치면 당연한거고 늦거나 못 고치면 욕을 먹는다. 이렇게 지하에서 생활하고 밤에는 당직 명목으로 게임하고 자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다른 직업군에 비해 소위 꼰대를 곁에 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시실관리 하면서 일이 힘들어서 관둔다는 사람보다 사람이 힘들어서 나가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이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지금까지 시설관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꾸준히 배우면 어떤 직업보다도 더 전문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이 바뀌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우리가 스스로 자각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