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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악어와 상어에게 물어뜯긴 듀공 화석
[시리즈] 싱글벙글 고생물 2 · 싱글벙글 추운 지역에 살던 초거대 양서류 · 싱글벙글 키르기스스탄의 신종 육식공룡 (싱글벙글 고생물 시리즈가 50게시글이 넘어서 2탄으로 넘어감)
매너티와 함께 바다소의 일종인 듀공은 기원전 5600만 년 전 에오세에 출현해 현대까지 생존해온 초식성 대형 해양 포유류임
이들은 수중 생태계에 맞춰 진화하며 두터운 피하지방과 골밀도가 높은 뼈 등을 특징으로 지니고 있는데, 이는 빠르게 헤엄치기에는 비교적 부적합한 형질로 이로 인해 안타깝게도 그 덩치에 비해 많은 포식자들이 선호하는 사냥감이기도 함
오늘 소개할 내용도 이와 관련이 깊은데, 스위스 취리히대학교의 연구팀은 최근 상어와 악어의 습격을 받은 약 1500만년 전 신생대 듀공 화석을 발표함. 이제 함께 알아보자
2019년 베네수엘라 북서부에 위치한 신생대 마이오세 초중기에 해당하는 아구아클라라층(Agua Clara Formation)에서 단편적인 두개골과 18점의 척추, 늑골 등이 보존된 바다소목의 골격이 발굴됨이 화석은 듀공에 가까운 쿨레브라테리움(Culebratherium)의 것으로 추정되며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표본 AMU-CURS-1248의 뼈에는 무려 세 종류의 이빨 자국이 존재한다는 것
(AMU-CURS-1248의 여러 이빨 자국 A, B, C와 표본과 함께 보존된 뱀상어의 이빨 G)
첫 번째 종류의 이빨 자국은 주둥이 부분에 나 있는 것으로, 최대 너비가 약 8mm 정도인 송곳 형태로 꿰뚫린 자국이며 두 번째 종류의 이빨 자국은 첫 번째 종류의 자국에서 파생된 것으로 박힌 이빨이 뼈를 그은 자국, 뼈를 비틀고 부순 자국 등임. 이러한 자국들은 바로 악어가 먹이를 물고 흔들며 데스롤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국과 유사함
반면 세 번째 종류의 이빨 자국은 두개골뿐만 아니라 척추와 늑골들에도 나 있으며, V자 모양 단면을 가진 틈새 같은 모습을 지니는데, 이는 바로 상어가 물어뜯은 흔적임
즉, 이 쿨레브라테리움의 화석은 최소 두 종류 이상의 포식자가 해당 개체를 물어뜯었음을 시사함
(카이만아과의 일종인 검정카이만)
우선 악어의 이빨 자국의 경우는 그 크기와 형태의 유사성 및 인접한 연대의 지층들에서의 악어 화석 사례를 감안하면 중간 정도 크기의 카이만아과(Caimaninae) 악어가 남겼을 것으로 추정되며, 악어의 이빨 자국이 화석의 주둥이에 주로 분포되어있고 뼈에 그인 자국, 비튼 자국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볼 때 악어가 쿨레브라테리움의 머리를 깨문 뒤 비틀어 사냥했음을 짐작할 수 있음
대조적으로 상어의 이빨 자국은 다양한 부위에 불규칙적으로 나 있고 깊이나 방향이 제각각인데, 이들은 쿨레브라테리움의 죽은 사체를 뜯어 먹었을 가능성이 높음. 또한 한 뱀상어의 이빨 화석이 화석의 목과 몸통 사이에서 같이 발견되었는데, 화석에 남은 상어 이빨 자국들은 아마 이 뱀상어(와 그 동료들)의 행적으로 추정됨
실제로도 뱀상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화석들이 바다소목의 화석에 남은 사례가 이전부터 꾸준히 보고된 바도 있음
취리히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먹이사슬 안에서 듀공의 중요성을 부각했다고 평가함. 또한 학자들은 듀공이 매너티와 더불어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 위기에 몰린 만큼, 개체 유지와 서식지 확대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도 강조함
먹이사슬 상호작용이 남은 화석은 드문 편이라 이번 발견이 흥미롭고도 신기하네. 불쌍하다 쿨레브라테리움아!
논문 링크: https://doi.org/10.1080/02724634.2024.2381505관련글: 투닥투닥 서로 싸우다 죽은 공룡과 포유류 화석
작성자 : ㅅㅇ,고정닉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기 - 3. 츠노시마에서 유후인으로
[시리즈]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기 ·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기 - 1. 부산에서 페리탑승 · 내 바이크로 일본 여행기 - 2. 일본 입성, 가라토 시장/츠노시마대교 쨌든 츠노시마 대교까지 봤고 이제 숙소인 유후인으로 갈 차례임 참고로 츠노시마 대교 사진 잘나오는 곳은 저기임 난 덥고 짐도 무거워서 못갔는데 만약 츠노시마 갈 갤럼이라믄 참고하셈 츠노시마에서 유후인까진 고속도로 타도 3시간이 걸리는 거리임, 대충 150km 가량... 츠노시마에서 얼마 안가 있는 식당에 들러 점심 먹음 식당 풍경도 꽤나 ㅅㅌㅊ여씀 앞에 펼쳐진 바다와 창문 앞에 있는 꽃이 어우러져 참 좋더라 근데 꽃 때문에 벌도 존나게 날아다녀서 창문은 안여는게 나음 주문은 QR코드를 찍어 나오는 웹 사이트에서 하는 형식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 치고는 꽤나 선진적인 주문방식임 나는 한정메뉴있어서 시켜봤는데 생선 대가리나옴 어두육미라더니 생선 머리가 나올줄은... 근데 생각보다 존맛이었음 밥 먹고 다시 도로에 올라 유후인 가는길 마주오는 라이더에게 인사하니 잘 받아주더라. 먼저 인사 안한다 뿐이지 인사해주면 대부분 다 받아주는듯? 해안도로를 달려서~ 존나 스킵하고 시모노세키에 다시 돌아와 주유함 액션캠 배터리가 다되가지고... 여기까지 오는걸 몬찍었다. 첫 주유고 셀프 주유라 존나 어버어버 대고 있었는데 뒤에 기다리는 사람은 크락숀도 안울리고 걍 기다려주더라 근데 도와줬으면 더 고마울거같 주유하고 나서 혼슈에서 규슈로 가는 관문인 관문교(칸몬대교)를 지난다 이 때부터 고속도로의 영역임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서 좋았음 은 씨발 무슨 유료도로가 편도 1차선이냐??? 앞에 차가 느리게 가면 추월도 못하고 졸졸졸 따라가야함 여름이라 더운데 답답해 뒤질거 같았음 가다보니 가뭄에 콩나듯 2차선 도로로 바뀌면서 추월가능하게 되어있긴한데 그것도 잠깐임 ㅅㅂ... 이 새끼들은 통행료 비싸게 받아 쳐먹으면서 도로가 왜 이따구임?? 도로 욕하면서 유후인 가는데 시1발 비온다 마침 앞에 휴게소가 있어서 들림 바이크 주차장에는 비피해 들어온 라이더들로 이미 풀방이길래 걍 일반 주차장에 세움 비가 그치길 기다리기엔 1시간이나 더 가야돼가지고 좀 고민하다가 걍 우비로 갈아입고 출발함 덥고 습한데 우비입어서 바람도 안드니 더 죽을맛 은 씨222발 5분 가니까 비그치고 바닥 말라있네 머피 개새끼야!!! 그렇게 계속 가다가 손끝이 점점 저린다 싶더니 점점 손전체로 번지고 손 움직이기가 힘들어짐 간혹가다 이런적 있어서 좀 버티면 괜찮겠지 했는데 응 아니야 존나 점점 심해짐 ㅋㅋㅋㅋ 맞음 저혈당이 온거임... 아까 휴게소 들렀을 때 뭐라도 사 먹었어야 했는데 걍 넘겼더니 저 사단이 남 잠시 바이크 세우고 보냉백에 있던 초콜릿이랑 음료수 먹음 이번 여행에 보냉백 가져온건 신의 한수여따... 단거 먹고 좀 쉬니 나아져서 다시 출발 무사히 유후인에 도착할 수 있었음 진짜 저혈당 존나 무섭더라 말도 어눌해지고 판단도 흐려지는 거 같고 유후인 들어서니 군사훈련했는지 장갑차에 탱크에.. 군용 차량들 줜나 많았음 체크인 하고... 한 여름에 라이딩 + 관광하느라 존나 땀 범벅이라 바로 프라이빗 온천 비어있는거 예약하고 씻음 이러니 좀 낫더라.... 씻고나서 덜 가져온짐 가지러 내려옴 스즈키 짐니 존나 커엽네 스즈키 옆 스즈키 방에서 좀 쉬다가 저녁에 나와서 숙소 근처 이자카야가서 쿰척하고 잠 재미있긴한데 한 여름 라이딩은 지옥이다...
작성자 : 세인토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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