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청송직훈 2소에서 공조냉동기능사 취득했음. 왜 들어갔냐고 묻지 말아라. 나도 범법자 맞긴 한데, 피해자는 없으니까 나름 떳떳하다 생각함. 그냥 막 나가는 범죄자 새끼들이랑은 질이 다름. 어쨌든 안에 있을 때 할 거 하나도 없으니까, 하루 종일 미친 듯이 공부만 했더니 만점으로 자격증 따버림ㅋㅋㅋ.
사실 안에서는 진짜로 할 게 없어서 공부만 존나 파고들 수밖에 없었음. 책 한 권은 하루 만에 다 끝내고, 시험 볼 때는 기출 문제집을 권당 30번 넘게 돌려서 거의 다 외워버렸음. 솔직히 그때는 그냥 외우기만 하면 됐음. 근데 웃긴 건 이게 내가 인생에서 내 힘으로 처음으로 뭔가 따낸 순간이었음. 사회에서는 좆밥 자격증이라고 하겠지만,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겨우 졸업한 내가 이거 하나 붙었다는 게 스스로 너무 자랑스러웠음. 그때 속으로 진짜 울컥했음... "이게 나도 할 수 있네?" 싶었거든. 시발 공부란 거 생각보다 별거 아니더라?
2년 6개월 살고 2021년에 출소했는데, 나와서 그냥 집에만 있을 순 없잖아? 그래서 집 앞 아파트에서 보안요원으로 주주야야비휴 돌면서 일했음. 근데 그때 보면서 교도관들 진짜 불쌍하게 느껴지더라ㅋㅋㅋ 그냥 아파트 보안이나 하지, 교도관 왜 하고 있나 싶었음. 아무튼 거기서도 노트북 들고 가서 학점은행제로 학사까지 따냈고, 지금은 공조냉동기계기사랑 소방 1급 자격증 따서 존만한 건물에서 소장으로 일하고 있음. 연봉 4,300 받으니까 나름 괜찮음.
앞으로 산안기랑 건축설비기사, 소방 특급 자격증까지만 따서 마무리할 생각임. 이제는 합법적으로 돈 벌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니까 밤에 발 뻗고 자는 게 진짜 행복이 뭔지 느껴짐ㅋㅋㅋㅋㅋ 솔직히 나한테 교도소는 참교육 받은 리얼 학교였고, 진짜 교화돼서 밖에 나와 착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였음.
혹시 여기까지 보고 "어? 나랑 비슷한 길 걸었네" 싶은 형님들 있으면 댓글 한 번 남겨줘라. 우리끼리 인생 썰 한 번 시원하게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