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다니다 자영업 하다가 망해서

50초반 소방안전관리1급하나랑 정보처리산업기사 하나 달랑 들고 한 달째 아파트에 이력서 넣고 있다가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져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오늘 집 가까운 곳에서 면접 본 후 연락이 왔는데

병신같이 면접 본다고 무음으로 해놓고 연락 안 온다고 혼자 자책하면서 절망하다가

휴대폰 확인하니 면접 본 곳에서  첫 전화를 못 받은 이후 2번째부터 전화가 차단 마크 떠 있더라고요

2015년 담뱃값 인상 후 10년 간 끊었던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피면서

시설관리쪽에 이력서 넣으라고 권유하신 사촌형님은 그 단지랑 인연이 아니라고 위로하셨지만

병신 같은 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네요.

마음은 정말 간절했는데

간절한 게 아니었나 봅니다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작은 것에 만족하고

꿈이라면 죽기 전에 소설 하나 쓰고 죽어야겠다는 거 단 하나뿐이었는데

이런 병신같은 짓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걸 잘 알지만

가슴속이 꽉 막혀 미칠 것만 같네요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이

능력이 없으면 열정이라도 있어야 하고 열정도 없으면 겸손이라도 해야 하고 겸손마저 없으면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저는 지금 당장 능력은 없지만 열정과 겸손 그리고  어느 정도의 눈치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같은 병신 짓을 한 걸 보니

아무것도 없는 병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