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S시 모 사옥에 주주야비로 1년 2개월째 근무중이다.

나이는 30대 중반 곧 접어들고 백수생활 길게 하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었다.

부랴부랴 예전에 땄던 위험물기능사랑, 기본으로 깔고 들어간다는 전기기능사 열심히 공부해서 따가지고 문 두드렸다.

어찌어찌 두 군데 면접을 보게 되었고, 합격한 덕에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빌딩 시설관리가 꿀이라고 들었던 데다가, 주주야비정도면 ㅅㅌㅊ 근무형태이지만...그렇게 꿀빨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우리 회사는 방재실 총원 15명 남짓이다. 근무시간은 08:30~18:00

일단 아침 점심 저녁 회의를 한다. 씨바거

다른 덴 안그렇다던데 경험담좀 말해줘라

.

기사들은 대체로 젊은 축이라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많다. 물론 그 위도 좀 된다. 이렇게 젊은 편에 경력 없는 친구들이다보니

팀장이 입맛대로 쥐락펴락하는데, 공사성 작업 같은걸 어지간히도 많이 한다.

본인은 운동신경이 둔하고, 손재주가 없는 천상 몸치새끼라 윗분들이 대강 눈치를 깐건지 금방 교대조로 넣어버려서 4일에 한번만 일근 노가다를 뛴다.

그렇지만 꼴에 대기업 사옥이라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쥐고 있겠다고 떠맡은 일이 많아서 그런지 2인 1조로 상황근무를 서도 개빡세다.

뭐 대단한게 있는건 아닌데 서류가 지나치게 많고,

뭔가 비대한 CRT(여기서만 이렇게 부르는지? 자동제어로 전력,CCTV, 공조기 등 설비 제어하는 시스템)라거나,

외주업체 들락거리는데 동반되는 많은 서류들에, 24시간 총 4번 돌아야 하는 순찰 등...내가 듣던 꿀빠는 시설관리와는 딴 판이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시설기사인건지 사무직군이라도 되는건지 헷갈리는게 상황근무다.

B4~10층의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사옥인데 본래 시설이란게 이런건지 참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일근조는 일근조대로 일 몇개 받아서 해치우면 끝이 아니다. 하나 끝내면 윗분들은 노는 꼴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기에(그래서 하루에 세 번 회의하는듯)

집에 갈때까지 다른 일을 시킨다.

성깔있는 반장 아재 하나는 그떄마다 들으라는 듯한 커다란 혼잣말로 욕이라도 내뱉으신다.

그러나 팀장 파트장 윗분들은 무서워서인지 더러워서인지 들은척도 안한다.

엿같은 퇴근 막바지 시간에 팀장 아재 습관처럼 담배빨고 오거나, 오후 5시에 일 시작한 파트장들이 사색된 애들 데리고 내려오면

집에 가야 하는데 대기타느라 얼굴색 벌개진 그날 당직장이 참을인 새겨가면서 전직원 앞에서 인수인계를 한다.

그리고 팀장님의 2차 인수인계를 빙자한 훈화타임으로 퇴근시간을 종종 5분 넘기면 다들 집으로 튀어가곤 한다.

경직된 분위기가 엿같고, 야간에 일 다 마친 뒤가 아니고서는 제대로 공부할 분위기가 아닌 것에 놀랐다.

기사들이 다들 젊어서 우리들끼리의 분위기는 좋다. 형동생 하는 느낌. 좀 더 지긋한 분들도 걍 형님같이 모시는 스스럼없는 분위기다.

몇번이고 떄려칠까 했지만 소심찌질이인 나를 여러가지로 도와준 친구들 보면서 참은 게 한두번이 아니다.

일단 세후 210 정도에 주주야비면 시설 초짜로서는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다니고 있다.

다만 일을 주는 사람에게만 주는 분위기고, 4일에 한번 일근이다보니 정작 중요한 잡부적 능력이 몸에 배지 않는다.

나는 가끔은 내가 그냥 사무원인 것 같다.

직접 등도 좀 갈아보고, 영선일도 좀 해봐야 어디 가서 시설기사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1년도 채웠고, 소방산업기사도 따야 하는데 당장은 페이가 적더라도 공부할 시간이 있는 직장으로 옮겨야 하는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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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겸 3줄 요약이다.

1. 내가 한 군데밖에 안 다녀봐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시설도 사람 사는 데 같다.

2 . 1년 경력은 채웠는데 자격증 공부한다고 아파트 시설 알아보는건 좋은 선택이냐? 다른 시설에선 아파트 경력 안 쳐준다는 소문이 있었다

3 . 몸치에 손재주 없는 새끼도 할 순 있는 거 같다, 미래가 불안해서 그렇지...소규모 사업장 가면 아쉬운대로 나같은 놈이라도 쓰지 않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