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말이냐고?

나는 입사한지 반년 됐다.

작업은 작업대로 하면서 쓰레기장 수준의 창고에서 자재 찾아오라고 시키고, 못찾으면 꼽주길래 자재창고 좀 정리 했다.

공구는 옆 건물에서 쓰다 버린거 이빨나간 가위, 송곳처럼 날 무뎌진 십자드라이버 이딴것만 줏어다 쓰길래 내가 돈주고 새거 사서 오래 쓰자고 했다.

자재 구매비나 공사비용 계산서랑 견적서 정산하면서 두어달전에 작업했던거 자꾸 나한테 "그때 부품 뭐 썼더라? 그때 공사 내용이 뭐였지?" 이딴거 물어보길래 내가 그때 작업할때 컴퓨터에 메모한거랑 사진찍어놓은거 보여주면서

"앞으로 작업한거 작업일보든 사진이든 뭐든 기록좀 남겼으면 좋겠다. 공사 한두개 하는것도 아니고 이제와서 자재 뭐 썼는지 작업 뭐 했는지 물어물어 찾으면 나도 그걸 다 기억 못한다"라고 한마디 했다.

시설과장님이 하는 말이

"니가 뭔데 나서냐"

"니가 뭔데 일 빡세게 만드냐"

이런 늬앙스로 얘기하더라

옆에서 나이 50먹은 기사 아재도

"일 열심히 하면 너한테 다 몰린다. 적당히 해라"

"돈 더 주는것도 아닌데 니가 다 할거냐?"

이런 얘기 하더라

일은 대충 하더라도 편하게는 해야지, 지들은 나한테 짜증내면 그만인것을, 나 뿐만 아니라 다같이 일 좀 편하게 하자고 바꾸자고 하니 타성에 젖어서 바꾸기 싫어하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