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가 초창기 부터 오랬동안 복가 애청자였다가 

모 가수 팬덤들이 너무 갤을 억지로 장악하고 해서 진흙탕이 된 뒤에 복갤을 떠났었다

아직까지도 복가라는 프로가 존속하는게 너무 반갑고 해서 잠시 음악을 얘기하고 간다

나는 특정 가수를 까거나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므로 오해하진 말자

편하게 박기영으로 예시를 들겠다

거두절미하고 내가 좋아하는 박기영은 현재의 박기영이 아니다

박기영은 엄청난 고음 장인이지만 그 명성에 비해서 생각만큼 히트곡이 많진 않다

히트곡의 기준이 뭐냐고 묻는다면

헤비 리스너 또는 특정 마니아들만 곡이 아닌 나를 포함한 라이트 리스너들도 아는 노래가 히트곡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그 노래가 순위권에 있어야 한다

그정도면 히트곡의 범주에 든다고 했을때(물론 가요순위/음원 순위 1위 곡 등은 메가 히트겠지만) 

박기영 히트곡은 내 기준에 시작,블루스카이,그리고 지금 논하려고 하는 마지막 사랑 이 세 곡 정도다

박기영의 초창기 마지막 사랑 라이브를 보면

기교 없이 본인 피지컬로 내지르는 가창을 했다

물론 그때도 약간의 기교는 있었지만 

그것은 기본적인 힘 조절에 불과했고 

원곡 그대로 정박으로 베리에이션 없이 스트레이트로 쭉쭉 내질렀다

그것이 사실 가장 듣기 좋은거다

그런데 현재의 박기영은 변했다

본인의 재능이 보통 정도만 되도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같은 일에 종사하면 실력이 느는게 당연지사인데

하물며 타고난 피지컬 부터가 엄청난 그에게 실력이 느는건 당연한데

문제는 그동안 생긴 충만한 기교들을 지나치게 사용한다는데 있다

최근 박기영 라이브를 보면 이 현상들이 두드러지는데

원곡의 진한 감성은 뒤로 한채 본인의 현란한 기교만 앞세우는 가창을 보여주는 일이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베리에이션을 과도하게 줘서 원곡을 훼손한다던지

또는 벤딩같은 기교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관객들이 듣기에 거북하게 들린다던지 

그리고 휘슬같은 불필요한 기교를 마지막에 넣는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이런 과도한 기교를 사용하면 대중들은 어떤 느낌이 드냐면

본인이 본인 기교 잘 부린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나도 그렇지만 대중들이 원하는게 무엇일까?

박기영이 노래 잘하는 초고수 라는 것은 이미 왠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능숙한 기교가 아닌 원곡이 주는 진한 감동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경연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박기영은 많이 변했다

굳이 기교가 필요없는 부분에서까지 수많은 기교들을 남발하면서

완전히 원곡을 훼손하고 있다

정말 듣기에 안좋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박기영을 까지는 말이 아니다

대중가수가 어떤 가창을 해야 대중들에게 감동을 줄가 그것을 논하고자 하는거다

결론은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창을 할때

그것이 바로 가장 큰 감동을 준다는 거다

경연은 예능일 뿐 그것은 진정한 음악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경쟁이고 성대 피지컬을 겨루는 스포츠와 같다

따라서 경연에서는 고음 성량 기교같은 피지컬적 요소들이 주 평가 덕목이 되고

참가자들 또한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가창을 하는게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원곡보다 듣기 좋은 경우는 내 기준엔 거의 없다

단지 그들이 가진 우월한 피지컬에 대한 감탄은 있되

원곡이 주는 진한 감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대중가수는 이 점을 햇갈리면 안된다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노래를 해야 감동을 주는지 그것이 핵심이고

본인의 피지컬 자랑을 하려고 또는 요령이나 기교로 노래를 해서는 안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라이트 리스너인 내 귀에도 다 들린다

지금 가창하는 가수의 마인드도 어느 정도 보인다

잊지 말자

대중들이 인정하지 않는 가수는 단지 집에서 취미로 노래하는 피지컬 좋은 사람 중의 한명일 뿐이다

끝으로 너무 장문이라 미안하다

오랜만에 들러서 길게 썼다 

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