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분쟁을 위해서 쓰는 건 아니지만 정신병 이야기 나온 김에 브루스 웨인이 정신병을 지니고 있는지 아닌지를 간단하게 분석해보자

먼저, 흔히 말하는 정신병이란 이상행동을 동반하는데

이 이상행동은 모든 이상행동이 공유하는 단일한 기술적 특성이 없어 정의내리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임

그래도 학자들이 연구하여 기본적으로 이상행동을 정하는 규준을 만들었는데 크게

1. 규범에 대한 동조정도

2. 주관적 고통

3. 무능력 또는 역기능

이렇게 뽑고 있음

먼저 규범에 대한 동조정도를 보기위해 해당 만화를 보자

웨인은 정신상담을 받던 도중 행복에 관련된 단어를 듣고는 상담실을 뛰쳐 나간 뒤 배트맨으로 변해 고담을 외친다

여기서 실시한 정신상담은 제시된 단어를 듣고 수검자가 해당 단어와 연상되는 것을 말하는 검사인데

브루스 웨인은 최대한 배트맨의 모습을 감추고 무의식이 아닌 의식적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하지만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들을 때마다 배트맨의 모습을 떠올리지 그게 그의 심층심리이자 본연의 모습인 것처럼 말이야

결국 그는 행복에 대한 질문을 듣고는 결국 배트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지

정신이 건강한 일반인들은 행복에 대한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를까? 아마 가족, 연인, 소소한 취미거리나 생활과 같은 미시적 관점의 이야기거리들을 말하지 않을까?

하지만 여기서의 배트맨은 '고담' 이라는 거시적인 대답만을 할 뿐이지.. 그의 미시적인 부분은 이미 망가져버린지 오래거든

결론 : 규범에 대한 동조정도 떨어짐

2. 주관적 고통

그가 나온 많은 작품들에서 배트맨이 주관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걸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장면은 다크나이트리턴즈 (외전이긴 하지만)에서 몇 십년간 배트맨을 그만 둔 브루스웨인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와 스스로의 역동을 이기지 못하고 박쥐의 환영을 본 뒤 배트맨으로 돌아오는 장면이야

여기서 그는 배트맨이 되고자 하는 심층의식과 로빈을 잃고 이제는 평범한 재벌로 살고 싶다는 자아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고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또한 배트맨은 악당들의 심적 갈굼(...)을 받을 때 다른 이들보다 내적인 갈등을 많이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이건 취약성인데 이따가 다시 서술)

결론 : 주관적 고통 어느정도 있음

3. 무능력 또는 역기능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여자들을 끼고 있거나 방탕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고

밤새 배트맨 일을 수행하느라 낮에 졸거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역기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배트맨이 본연의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상행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어

결론 : 역기능적인 면모 있음

이렇듯 브루스 웨인은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상행동들의 정의에 부합하는 인물이야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는 용인되지 않는 이상행동을 많이 하는 브루스님이다보니 늘 고독하고 안정감 없이 방황할 수 밖에 없지

나는 이것을 스트레스라 부르겠어

흔히 정신질환을 이야기 할 떄 취약성 - 스트레스 모델을 가지고 많이 언급들을 해

여기서의 취약성은 개인이 가진 심리적. 기질적. 신체적인 문제이고

스트레스는 다양한 환경에서 올 수 있는 스트레스인데

브루스 웨인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역동 (취약성) +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활동들과 악당들의 갈굼(스트레스) 로 인해 정신병을 앓을 확률이 대단히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겠어

다른 관점에서도 브루스 웨인을 분석할 수 있겠지만 이게 무슨 논문쓰는 것도 아니고 하니 여기까지..

재미로 써본거고 정론도 아니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