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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갤에 ㄹㅇ 긴 글] 도현 일체개고 감상모바일에서 작성

ㅇㅇ(74.76) 2024.12.09 09:19:41
조회 390 추천 22 댓글 2

(도현님이 파이널에 올리고 싶으셨던 안무를 ㅇㅅㅌ와 유튭에 올리셨는데, 아직 안 봤으면 먼저 보고 글 읽는 걸 추천해!!


https://www.instagram.com/reel/DDUWpcuSjPG/?igsh=MW40cmQxb21mYjFndg==

 


)



도현님 파이널 갈 수 있길 응원했는데, 많이 아까웠고, 픽인데 늦게 들이게 되어 영업이 짧았던 게 스테파 보면서 젤 아쉬웠다. 도현님 ㅇㅅㅌ에서 파이널로 준비했던 춤을 올린다는 글에 기대가 컸는데, 탄핵 정국이라 분위기애 안 맞아서 안 올리실까봐 조금은 불안했음. 선물같이 고마웠고, 시국에도 지나치게 잘 어울렸다.


도현님이 “다양하고 재미있게 상상하며 즐겨주세요!”라 하시던데, 다양하고 재미있게 상상하며 즐기고 글 써 봄.


순해보이시는데, ㄹㅇ 노빠꾸구나 생각했음. 이런 광역 ㅇㄱㄹ(?) (a.k.a. 도발) 를 파이널로 올리려 했다니. 예술적 애매함이 있다지만 어떤 사람들은 꽤 긁힐 수 있는 내용이었던 것 같음.


이미 “일체개고"라는 제목에서부터 취향 저격 당해버렸음.


(“일체개고 (一切皆苦)

사람이 무상(無常)함과 무아(無我)를 깨닫지 못하고 영생에 집착하여 온갖 고통에 빠져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도현님이 시놉에 설명해두심.)


대충 20 번 정도 본 거 같은데, 최소 이백 번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음. 의도한 건 아니고, 보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ㅇㅅㅌ에서 음악 없이 몇 번, 음악 같이 몇 번, 시놉 읽고 몇 번, 유튭으로 몇 번, 약간씩 다르게 봐봤음. 감상할 수 있는 겹이 많아서, 볼 때마다 더해지는 생각들이 있었음. 그렇게 반복해 보고 난 후에는 기가 털렸고, 좀 우울했다.


얼굴을 덮은 긴 가발을 포함해, 의상이 좋았다. 목 아래는 사무직 근로자 같은 느낌의 “정상성"인데, 얼굴을 덮은 가발은 괴기하고, “비정상"적이고, 원시적이고 광기 어린 느낌이 있고, 한 명의 개인으로서의 개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고, 표정으로 표현되는 감정이 가려져서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고,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고립되어 소외된 느낌이 있었다. 대비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었음. 간단하게 많은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함.  


음악 없이 시놉 안 보고 제목만 알고 본 상태에서도 전달되는 게 이미 많았다.


이 인물은 얼굴이 가려져 있고, 자신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도 모르고, 타인도 그를 보거나 식별하지 못한다. (얼굴은 상호작용에서 그렇게나 중요하다.) 고립되어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소리를 치고, 주변의 누군가 있다면 몇 번 부딪혀 다치게 했을만한 강한 움직임으로 괴로워하며, 거의 무당이 접신한, 샤머니즘 느낌의 엄청난 에너지로 날뛴다.


결말로 가면서, 두 손을 잡고 기도 하는 동작 다음에 종교적 희열, 종교적 절대자에게 자아를 의탁한 느낌이 표현된다고 느꼈고, 제목에서 표현된 불교적 종교관과 대비되어 긴장감이 있었음. 우리 나라가 기독교 비율이 높고, 전통적으로는 불교 문화권이라 해볼 수 있었던 표현인 것 같았다. (이런 고유함을 좋게 생각하는 편.)


인간 내면의 어두운 방향성, 종교적 신앙의 근원, 무의식적이고, 광신적인 에너지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함. 아름답게 턴하는 동작도, 종교나 믿음이 주는 좋은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준 것 같은 느낌, 약간 긴장감을 늦춰주는 느낌을 받았음.


이 인물의 고통을 보고 있으려니, 슬픔과 연민이 느껴졌고, 타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음.


음악은 예(구 칸예 웨스트)의 “Selah"인데, 기독교적인 내용의 곡이고, “할렐루야"라는 가스펠 느낌 후렴구가 들어있다. 예는 현 세대를 대표하는 대중 음악인으로, 부와 명예를 가진 힙합의 아이콘적 존재다. 하지만 갖가지 기행과 정신질환을 염려하게 하는 행동들로도 유명하고, 갑자기 기독교 영향이 뚜렷한 앨범을 내기도 했고,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래서 음악이 이리저리 잘 맞았음. 도현님 스트릿 댄스 배경이 있어서, 힙합이 음악적으로 잘 맞는 부분이 있었고, 스트릿 댄스 느낌의 동작들도 안무에 여기저기 잘 녹아들어간 것 같았음.


시놉 보지 않아도 그 정도 전달이 이미 되었었고, 시놉 발췌하면 이렇다:


“‘사람들은 무언가 믿을 것이 필요하다.’


무언가 잘못된 믿음으로 처절해져 가는 인간의 모습 혹은 어느 곳에 갇혀 살아가며 이를 헤쳐 나가는 한 존재의 모습도 담아 보았어요.


제 종교와는 무관함을 말씀드립니다! :)

그냥 인간의 모습 중 하나를 작품으로 풀어본 것일 뿐입니다.”


제목과 음악 선택, 안무 내에서의 동작들이 종교적이긴 한데,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연예인 팬덤으로 이해해도 무리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탄핵 정국에서도 시의성이 있음. 내란수괴의 마음도 저랬을까 생각해볼 수 있고, 갤에서 익명성의 가면을 쓰고 스타를 숭배하며 광역 ㅇㄱㄹ 끄는 일부 갤러들 마음도 그런가 생각해볼 수 있음.


인물이 정체성을 잃고 소외되었다는 점에서 호종핑의 악몽과도 유사한 부분은 있는데, 음악, 철학, 종교 등의 겹을 많이 더해서 도현님 안무에 고유한 깊이가 있었고, 노빠꾸 도발적 느낌이 났음. 이런 고립된 상황에 놓여 괴로워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상상할 수 있었고.


2분이 채 안 되는 춤인데, 짧은 시간에 격렬한 에너지와 복잡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구나 싶어 대단하다 생각했음. 어울리는 음악극의 독무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음. 제목, 춤, 노래, 시놉 층층이 해석의 겹이 더해져서, 반복해 보며 읽을 만한 작품이 되었고, 영상이라 현장감은 없지만, 반복해 보며 다양한 겹을 생각해보는 게 가능했다.


조명무새는 조명이 어두워서 어두운 분위기가 전달되는 것도 굿굿이었음. ㅇㅅㅌ보다 유튜브로 보면 카메라 워크가 좀더 잘 보임.


마지막 부분에서 인물이 팔을 늘어뜨리고 앉으면서 끝나는데, 날뛰던 인물의 연약함을 보는 거 같았음. 영상 연출적인 차원에서 끝을 약간 더 길게 잡았어도 여운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음. 결말이 더 확실해질 거 같고, 날뛰던 동작들과 대비가 되어 그 에너지를 생각하게 될 거 같다.


“점프의 표현은 탈리아의 무브를 착안하였습니다.” 하셨는데, 탈리아가 뭔지 모르겠음.


무간져스 비하 보니, 도현님이 계속 팀원들의 기를 살리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여러 아이디어를 내셨던데, 군무 솔로도 무간핑 전체 안무에 맞게 찰떡같이 표현해주기도 하셔서 둘이 잘 맞는 거 같다고 생각했음. 내 픽 둘이 작업 같이 많이 해줬음 좋겠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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