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한테 용돈 받아쓰는 30대 백수다

​

이 나이에 용돈 받는게 눈치 보이지만 돈 나올데가 없으니까 받을 수 밖에 없다

​

밖에 나가면 돈 써야하니까 할게 게임밖에 없더라고

돈 아끼려고 나는 현질도 잘 안한다

​

가끔 게임하다가 새벽에 담배 피우러 나가서 출근하는 사람들 보이면

그러면 그 ㅈ같은 기분이 싫어서 현실도피 하느라 다시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존나 악순환이네ㅋㅋㅋ

​

가끔 부모님이 문열고 쳐다보셔서 자는 것처럼 숨소리 내야할때는

진짜 ㅈㄴ 비참하다..

​

부모님이 모두 출근하시면 그제야 방에서 나와 밥 먹고 다시 게임한다.

게임하다 질리면 침대에 누워서 폰 좀 보다가 졸리면 자고...

​

문 밖에서 퇴근한 부모님의 "아이고 무릎이야","허리야" 하는

앓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면

이어폰을 끼고 웃긴 유튜브 같은걸 찾아본다

​

힘든건 하기싫고 꼴에 인터넷에서 본 건 있어서

200따리 인생은 살기 싫다

​

그러다가 나와 같은 백수의 고민글을 보면

내 상황과 비교해서 순위를 매긴다

​

개인적으로 인생이 망한 주인공들이

통쾌하게 승리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

하지만 검은 화면에 크레딧이 올라가고

화면에 내 얼굴이 비치면 현타가 찾아온다

​

이럴 때는 새벽이라 센치 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술기운 때문인지 눈물이 난다

​

내일은 꼭 아침에 일어나서

영어학원 알아봐야지

​

그나저나 잠도 안오는데 게임 한판이나 하고 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