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자대배치를 받았다. 목소리가 쉬어서 말을 제대로 못 섞었다. ( 아마 자대배치 전 공병 후반기교육을 받고 넘어오기 전 날에 소리를 빽빽 질렀던 것으로 기억함)
생활관 배치를 받았는데 아직 동기들이 덜 들어온 상태라 선임 생활관에 배치받았다. 매트릭스가 없는 침대 틀 가운데를 밟았다가 침대 틀이 박살이 나서 눈치가 겁나게 보였다.
3.16
주임 원사님한테 안녕하십니까 라고 했다가 존나게 혼났다. 주임 원사님이 날 쳐다보며 눈빛교환을 너무 하셔서 뭐라도 말하려다가 이 사단이 났다.
말 수가 점점 줄어들어 훈련소 초반의 나로 돌아가버린 느낌이다...
3.17
맞선임한테 예절 교육을 받았다. 아침 9시 40분 어떤 새끼가 자지말라고 침대를 걷어 찼다. ( 당시 일주일도 안된 신병이라고 생활관에 그냥 혼자 냅뒀었는데 졸고 있었다.) 저녁 점호때 내가 마지막 위치에 서있었느데 14 번호 끝 2결 << 이걸 못했다. 눈치밥을 뒤지게 또 쳐먹었다 ...
3.18
첫 주말이었다. 착해보이는 일병분이 같이 px를 가게 해줬다. 일병 분이 과자 하나 먹으라고 나한테 내밀었는데 다 먹으라는 줄 알고 그냥 다 먹어버렸다. 한입만 먹으라고 한 것 같은데... 나는 병신일까?
3.19
전체적으로 행복한 하루였다. 알동기 배경O과 신병 중대장 면담을 받으면서 함께 노가리를 깠던 하루였다. 싸지방도 처음으로 갔다. 오랜만에 디시하면서 십덕 노래를 듣는 게 정말 좋았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전우조 없이 혼자 싸지방 가다가 혼나고, 태도 때문에 까이고, 왜 까이는지 이유도 모르겠는 걸로도 까이고..... 좀 슬펐다.
3.20
우울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오전엔 하루종일 생활관 대기, 오후엔 하루종일 행정반 대기.... 그러다가 뉴스 시청 시간때 분대원끼리 모였을 때 어제 사지방 건으로 또 혼나버렸다.
3.21
오전 체육 활동(뜀뛰기) 후 내 분대 위치를 또 못 찾았다. 정중앙 왼쪽이다... 기억하자.. 뜀뛰기를 했는데 14분 39초, 3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뜀뛰기는 너무 힘들다. 내일부턴 정말 체력단련이 필요할 것이다. 자대배치 일주일도 지났으니 내일부턴 잔류인원 부를 때도 나갈 것이다..
3.22
오늘도 하루종일 놀았다.(일과를 안했다) 저녁에 부대마크를 까먹고 안 달았다. 맨날 실수하는 거니까 안 까먹게 노력해야겠다. 6시에는 체단실을 가보았다. 진짜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었다. 오늘 분대 막내가 해야 하는 동아리, 면회 조사를 까먹고 하지 않았다. 모상O 일병님이 한번 봐주셨다... 다음엔 노력해서 이런 일 없도록 해야지.. 청소 시간에 선임한테 인사를 안해서, 뉴스 시청 때 뜬금없는 타이밍에 웃어서 갑분싸가 되었다. 난 왜 이러지....
3.23
대대장님 면담이 밀리고 밀리다 오늘에서야 했다. 면담할때마다 대학 얘기는 꼭 나온다. 성균관대 이상이 별로 없기 때문일까 ... 오후에는 처음으로 일을 했다. 그런데 일할 때 너무 부담스러운 게 일을 너무 열심히 하면 천천히 하라고 그러고, 일을 설렁설렁 하면 눈치보인다는 것이다. 특이사항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3.24
오전-오후 내내 맨홀(드라마)를 봤다. 허접한 cg 내용 연기였지만 타임킬링용으로 적절했다. 오전에는 태권도 공연 KICKS 도 봤다. 꼬마애들이 응원하는게 귀여웠다. 저녁엔 부대회식을 했다. 정말 많이 먹었다. 행정반에서 잔류 인원 부를 때 나갔었는데 갈때마다 일을 안 시켜줬다. 신병이라 그런가.. 10시 20분 경 모 일병님께 혼났다. 내용은 3일 전 달력과 양말 건이었다. ( 나에겐 맞선임이 두명이 있었다. 지석O 일병과 모상O 일병. 당시 신병이 오면 맞선임이 맞후임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지석O 일병이 달력과 양말을 사주는데, 지 일병이 연예인 사진이 그려진 달력을 사 준다고 하자 나는 짧은 생각으로 이런 달력보다는 메모할 공간이 많은 그냥 보통 달력이 좋다고 했고 양말은 별로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 조금 더 예의바르고 눈치 있게 행동해야겠다. 솔직히 힘들지도 모르겠다...
3.25
하루종일 티비만 봤다. 슬슬 부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 같다. 내일은 소대 독단 훈련이 있어서 연등 시간에 다같이 공부했다. 대체적으로 즐거운 하루였지만 운동을 안 한 것이 흠이다...
3.26~27
첫 훈련, 소대독단이 있는 날이다. FTX를 너무 늦게 해서 혼났다. FTX 끝나고는 처음으로 위장이란 것을 해보았는데 정말 꼼곰히 했다. 온갖 훈련을 하고 반합을 이용해서 밥을 먹어봤다. 새벽 1시~3시까지 또 훈련을 했다. 잠을 안자고 계속 훈련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라면을 먹고 3시 반부터 6시 반까지 취침시간이었는데 존나 추워서 벌벌 떨면서 1시간도 제대로 못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밥을 먹었는데 짜요라는 걸 해먹어 봤다. 편의성이 정말 ㅆㅅㅌㅊ였다.. 대신 맛이 매우 밍밍해서 맛다시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아침 훈련 내내 졸려 죽을것 같아서 존 것 밖에 기억이 안 난다. 부대로 돌아오면서 옆에 앉아있는 문 상병님한테 머리를 몇 번이나 부딪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죽을 정도로 졸렸다. 이제 슬슬 부대 사람들하고 꽤 친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은데 이등병의 설움 때문인지 우울하기도 하다. 나는 열심히 하고도 싶고,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고도 싶은데, 이등병이라서 눈치만 보느라그렇게 말을 꺼내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강호O 일병님은 날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내일은 전투사격과 5대기 훈련이 있다고 한다...
3.28
오늘은 전투사격을 했다. 30, 50m 거리는 처음 쏴봤는데 나름 15발로 나쁘지 않게 쏜 듯 하다. 사격이 끝나고 윤효O 병장님한테 억울하게 혼났다. 왜 대답을 안하냐는 이유에서였다... 난 분명히 대답했는데... 옆에서 듣고 있었던 최 상병님이 괜찮냐며 위로를 해 주었다. 정말 착하신 분인것 같다. 사격이 끝나고는 5대기조에 투입되었다...
3.29
오늘은 5대기의 진짜 스타트였다. 오전에는 분리수거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강호O 일병님이 자가비를 줬다. 날 엄청 싫어하지는 않는 듯?? 오후에는 청소, 정비를 했다. 일은 정말 어려운게 하나도 없다. 문제는 오후 일과 끝나고부터였다. 첫번째로 근무자 신고 때 전투화를 안 닦았다. 그리고 말번초가 아니라 6번초라고 잘못 말했다. 거기에 더해서 박귀O 일병님한테 개념이 없다고 한소리를 들었다. 9,10 군번 생활관으로 들어가는데, 문을 두드리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하고 대답도 안 듣고 들어갔다가 욕을 먹었다... 목욕탕이란 곳을 처음으로 이용해보고 나서, 5대기 상황이 터졌다. 급하게 뛰느라 챙길건 다 챙겼지만 고무링도 양말도 전투화끈도 정리 못하고 방독면, 방탄 끈도 제대로 정리를 못했다. 상황이 종료된 후 지석O 일병님한테 처음으로 제대로 혼났다... 당연지사였다. 8시 50분 부터는 소대회식을 했다. 눈치만 보고 있다가 맨 마지막에 떡볶이 한 두입만 먹고 말았다.. 자기 전에 누가 날 불렀었는데 멘탈이 많이 나가있었는지 오랜만에 실수로 대답을 예? 라고 해버렸다.... 바보같은 내 자신에 우울감이 너무 들어서 10시 반까지 펑펑 울었다 .....
3.30
매우 우울한 하루였다. 먼저 몸살감기에 걸렸다.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로 어제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근육통이 심했고, 두번째로 어제 울다가 잠들어서 코가 막힌 상태로 코골면서 잤더니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고, 세번째로 불침번 때 복장이 너무 얇아서 추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5대기 인수인계를 마치고 또 사고를 쳤다.. 내가 김상O 일병님께 김건O 일병님한테 혹시 호각을 좀 갖다줄 수 없냐고 한 게 문제였다. 또 바보같이 같은 생활관이니까 이렇게 짧게 생각하고 선임한테 부탁을 한게 실수였다..... 맞선임 다음으로 나를 잘 챙겨주신 분인데 난 대체 왜 그런걸까 ... 이 일 이후로 난 하루종일 울먹울먹한 상태로 지냈다. 4시 40분 경 여러 사람들이 진급을 했다. 나는 언제쯤이면 진급할 수 있을까.. 저녁을 먹고는 잠만 잤다. 안기O 병장님이 나한테 왜 이렇게 긴장했냐고 갑자기 물어보았다... 왜일까....
3.31
힘든 하루였다. 하루종일 누워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었다. 그러다 저녁에 의무실을 갔다. 38.9도, 39도. 엠뷸 타고 군단 병원을 가서 약을 타왔다. 독감이 의심된다고 한다. 약을 먹었더니 땀이 철철 흘러넘쳤다. 4월 훈련은 어떡하고, 식사는 또 어떡하고 ( 누가 아파서 의무실에 격리되어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밥을 갖다주게 되는데 이걸 분대원들이 챙겨주게 된다. 근데 막내인 나는 맞선임이 그걸 챙겨줘야 하기에 너무나도 큰 압박이었던 것.)... 민폐 덩어리다.. 정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하루였다 ....
3. 29일부터 시작된 이등병 때의 첫 멘헤라 오는 과정이 가장 중점적이었네요..
낯을 많이 가려 적응기가 필요한 저에게 이등병 시절은 정말 고역이었답니다...
백수짓 하다가 사회성 0 상태로 군대에 들어왔을 때 처음은 너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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