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조명 아래, 릴민지, 칸북이, 사막여우는 서로를 탐색하듯 응시했다.

어둠 속에서 서로의 실루엣만이 남아 있었다. 공기마저 묘하게 달아오른 듯했다.

릴민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칸북이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면서도, 깊은 곳에서 서서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칸북이, 너도 느껴져? 이 떨림이." 낮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는 살짝 젖어 있었다.

사막여우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손끝으로 릴민지의 손목을 감싸 쥐었다.

"우리... 피할 수 없겠지?"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숨길 수 없는 갈망이 스며들어 있었다.

사막여우의 손가락이 릴민지의 손끝을 따라 흐르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칸북이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두 사람의 온기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그의 손끝이 사막여우의 뺨을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였고, 릴민지의 손등을 따라 내려갔다.

"이건... 마치 피할 수 없는 것 같아." 그의 목소리는 억누른 듯한 갈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릴민지는 사막여우의 허리를 감싸며 속삭였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그의 입술이 가까워지자 사막여우는 살짝 떨리는 숨을 내쉬었다.

칸북이는 그들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손을 뻗어 릴민지를 끌어당겼다.

호흡이 얽히고, 온기가 교차했다. 그들의 거리에는 이제 틈이 없었다.

살갗이 닿을 때마다 전율이 퍼졌고, 숨결이 닿을 때마다 서로를 더욱 갈구하게 되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 듯, 그들은 서로를 탐닉하며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