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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5. 킬커란, Watt Whisky
[시리즈]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0. 서론 및 숙소 이동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 글렌피딕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2. 발베니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3. 스페이사이드 쿠퍼리지, 글렌알라키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4. 벤리악, 고든앤맥페일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5. 벤로막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6. 글렌고인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7. 로즈뱅크 및 아일라 이동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8. 아드벡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9. 보모어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0. 브룩라디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1. 부나하벤, 쿨일라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2. 라가불린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3. 라프로익 후 캠벨타운 이동 ·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4. 스프링뱅크 안녕하세요.아마 이 글은 내일 올리겠지만 쓰고있는 지금은 아직 공항입니다.한국엔 내일 많은 눈이 온다던데 과연,,,킬커란, Watt Whisky 시작합니다.---------------------------------------------------------킬커란 투어를 하는 날이다. 어제 숙소에서 만난 대만인 친구한테 케이지바틀 사라고 추천해줬다. 하룻밤만 묵고 떠난다길래 케이지바틀 사러 같이 간 김에 스뱅 15년도 추천해줬다. 새삼 세금제한 없는 친구들이 부러웠다.케이지바틀 구경하러 갔는데 그 친구는 빨리 갈 생각이 없어서 10시 맞춰 갔더니 어지간한건 다 품절이더라. 직원이 날 보면서 너 어제 사지 않았냐고 의심한다. 내거 아니라고 말하고 슥 비켜주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아무튼 킬커란 투어 시작. 오늘도 나 혼자다.킬커란은 원래 글렌가일 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폐쇄 후 재오픈 시점에 누군가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쓸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어딘가의 증류소라고 한다.킬커란 증류소 뒷편으로 새로 증축중인 웨어하우스가 있다.킬커란은 9-12월에만 증류를 진행한다. 몰팅은 스프링뱅크와 같은 장소에서 처리를 하고 분쇄기부터 따로 쓴다고 한다.이 분쇄기는 크라이겔라키 증류소에서 1파운드 주고 사왔다고 한다.배송비가 몇십배는 더 나왔겠다.매쉬튠, 워시백, 스틸이 한곳에 모여있다.매쉬튠은 스뱅에서 이미 전-통적인 뚜껑없는걸 사용하고 있으니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스틸매쉬튠을 샀다고 한다.이 다음 사진은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손으로 가리고 스크롤을 내리길 추천한다.1년 중 9개월을 비워두다보니 워시백 나무가 말라 비틀어지며 크랙이 생긴다고 했다. 덕분에 워시백을 새로 교체하고 그 뒤로는 이렇게 물을 채워 보관한다고 한다. 곰팡이가 잔뜩 펴있다.발효시간은 스프링뱅크와 동일한 72-110시간이다.스틸 두개는 인버고든에서 사왔다고 하는데, 이건 1파운드 아니라고 한다. 구매한 스틸은 두개 다 워시스틸인데 그 중 하나를 스피릿 스틸로 사용중이라고 한다.롱로우와 같이 2회 증류를 하고 있다고 한다.아래로 내려가면 스피릿 시음을 시켜준다. 63.5도로 굉장히 낮은 도수인데 왜이리 낮냐고 물어보니 씨익 웃으면서 높은건 마시기 힘들지 않냐고 한다.짬처린가보다.스틸하우스를 나와 뒤돌아보면 여기가 정문이다.바로 옆에 있는 통입시설로 이동.킬커란은 통입을 전부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사실상 모든 바틀이 핸드필인 셈이다.기계로 하는게 아니다보니 작업자들은 헤드램프를 착용하여 캐스크 안쪽을 확인한다고 한다.바닥의 네모난걸로 무게를 재고 얼마나 많은 양의 스피릿이 들어갔는지 수기로 입력한다고 한다.이정도면 수제 위스키가 아닐까.개열받게 또 센터가 안맞는다. 창밖은 본인들 소유의 땅이 아니라며 주차된 트랙터인지 자동차가 있어 그걸 피하는데만 집중했더니 사진이 이따구다. 아오 화나한번 사용된 캐스크는 이렇게 외부에 보관해둔다고 한다. 캠벨타운의 날씨 덕분에 밖에 둬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캐스크는 최대 3회까지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 이상 넘어가면 이렇게 재활용을 하는 모습이다.어제 갔던 웨어하우스와 다른 곳을 보여준다. 이런 면은 참 센스가 좋다.스프링뱅크는 5개의 더니지와 3개의 랙드??? 아무튼 현대화된 웨어하우스가 있다.안쪽은 제법 웅장하다.1997 스뱅은 과연 무슨맛일까,,,웨어하우스에는 이렇게 스뱅의 규칙과 다르게 적혀진 캐스크가 있는데 이건 자매회사인 카덴헤드의 캐스크라고 한다. 카덴헤드 캐스크도 같은 곳에서 숙성된다고 했다.또한 케이지바틀에 적힌 캐스크 정보도 저런 형태이다.예를들어 위 사진이라면 23/p93 이 된다.어제와 같은 곳으로 이동해 미니어쳐 받고 마무리.워시백 바에서 킬커란 12년 한잔하며 느긋하게 있었다.워밍업 끝났으면 섹스 시작킬커란 20년 2024 오픈데이 49.2도 10년 럼캐스크 숙성 후 10년 리필버번 혹스헤드 숙성캠벨타운 몰트 페스티벌 20주년 기념 바틀로 재개장 당시의 원액이라고 한다.흔하게 버번 숙성 후 럼 피니시가 아닌 럼캐스크에서 먼저 숙성하는 이유가 있나 물어봤다.스프링뱅크는 포스퀘어의 럼캐스크를 사용하는데, 럼캐스크 자체가 버번에서 한번 숙성시켜 나오는 것이라 버번캐스크의 특징도 같이 나타난다고 한다.꽤 신기한 맛이었다.엄청 트로피컬한 버번캐스크가 된 느낌? 근데 사고 싶은 느낌은 아니였다.두번째 잔롱로우 21년 2022 46도 30퍼 버번캐스크, 60퍼 쉐리캐스크, 10퍼 샤도네이 캐스크세일중이라 15파운드. 캠벨타운은 천국이 맞다.꽤나 비워진 바틀이라 충분히 에어링이 된건지 복숭아향이 터져나온다. 과일과 피트의 향이 잘 섞여서 단짠이 너무 잘 어울리는 한잔이었다.집가는길에 다시 들러서 찍었다. 센터는 맞는데 왜 이따군지 모르겠다. 취했나.숙소 돌아가서 밥먹고 쉬다가 다시 증류소에 왔다.왜냐면 오늘은 킬커란 웨어하우스 테이스팅도 있기 때문이다.웨어하우스에 도착하면 이렇게 세팅이 되어있다.오늘의 시음목록.킬커란 테이스팅은 이 목록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캐스크별로 다르다. 시작 전에 유심히 봐두자.1. 킬커란 18년 트리플디스틸드 리필버번 배럴 59도 / 60파운드2. 킬커란 19년 리필버번 혹스헤드 54.1도 / 80파운드3. 킬커란 15년 프레쉬 버번 배럴 56.9도 / 40파운드> 가이드피셜 가장 트레디셔널한 캠벨타운 스타일 이라고 했다.4. 킬커란 11년 포트 파이프 숙성 후 리필 버번 배럴 피니쉬 53.5도 / 30파운드>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포트파이프 9년 숙성 후 리필 버번에서 4년 숙성된 바틀. 이거 굉장히 특이하고 맛있었다.5. 킬커란 11년 리필 쉐리 혹스헤드 57.1도6. 킬커란 9년 헤빌리피티드 프레쉬 버번 배럴 59.7도 50-60ppm(가이드도 정확히 모른다더라) > 스모키 보다는 피티에 더 가까운, 아일라 스러운 바틀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5번 6번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숙성은 다 30파운드가 맞을 것이다.근데 사실 소용없다.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떠들면서 6잔 마시면 혀도 맛가고 취기가 제법 오른다. 기억이 안난다는 뜻이다.여기서 들었던 흥미로운 사실 하나.킬커란이 글렌가일이라는 이름을 뺏긴 뒤 스프링뱅크는 엄청난 이름을 사들였다. 다시 이런 일을 겪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 후 발베니에서 정체를 숨긴 바틀을 내려고 번사이드로 이름짓고 출시하려고 하는데,,,스뱅 : 그거 우리건데???발베니 : ????!!!!그렇게 발베니의 번사이드는 피딕을 한스푼 넣고 블랜디드 몰트가 되었다는 카더라를 들을 수 있었다.Burn은 게일어로 신선한 물 이라는 뜻이며, 물옆에있다는 뜻으로 Burnside라는 이름이라고 했다. 캠벨타운에는 이 이름을 가진 바가 존재한다.그래서 캠벨타운에서 번사이드보고 발베니라고 하면 나가달라고 한다. 물론 장난이지만.아무튼 즐거운 테이스팅을 마치고 나니 내 손에 들려있는 하프바틀.4번 하나 샀다. 이때까지만 해도 30파운드? 세금내지뭐 라는 마인드였다. 미래를 알았더라면,,,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캠벨타운엔 Watt Whisky의 본사가 있다.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테이스팅 세션이 열린다. 본사 공간이 협소하여 주변 바를 활용한다.가격은 5잔에 25파운드. 충분히 할만하다고 본다.사실 안할 생각이었다. 금요일 하루를 완전히 빼고싶다는 이상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킬커란 테이스팅을 수요일로 당겼는데 테이스팅 하고 숙소와서 술 더머거야징 하고 신청했다.위붕이들은 술먹고 충동적으로 지르지 말자.시음 라인업. 1. Dalrymple 11년 로우랜드 블렌디드 몰트 57.1도2. Glen Elgin 11년 버번 혹스헤드 55.3도3. Nc’nean 6년 str캐스크(레드와인) 57.1도4. A Speyside 15년 54.9도5. 가이아나 럼 MDB2M 12년 57.1도Dalrymple은 Ailsa Bay 라는 몰트공급하는 업체라는 얘기가 있음. 윌리엄 그랜트 사의 티스푼 블랜디드? 라고 함A speyside의 경우 바틀에 적힌 오피셜 테이스팅 노트가 Rich, Meaty라고 적혀있으면 그냥 몰루락이라고 보면 된다고 함가이아나 럼은,,, 난 잘 모르겠다,,,5개 중에 1등은 엘긴이었음허브향이 시원하게 나는게 민트같은 느낌이랑 트로피컬 과일 섞이니까 엄청 맛있게 잘넘어갔다. 다른 잔 다 먹고 계속 엘긴 빈잔 킁킁거릴 정도.서비스 1번Trinidad Rum TML 16년 57.1도트로피컬 과실향 터지고 맛있긴 한데 흠,,서비스2번Peatsmoke on Gorgie 5년 57.1도58퍼 노스 브리티쉬 12년 + 42퍼 피티드 블랜디드 몰트이때부터 슬슬 취해서 정신못차리기 시작같이 테이스팅 들었던 독일 아저씨가 사줬다.위스키 클럽? 같은 모임 하는분이라는데 단체로 놀러오셨나봄. 캠벨타운 자주 오신다고 한다.서비스3번로크란자 7년 59.1도이거 미친놈 같았음. 향에서 스모키한게 터지는데 맛은 그렇게 피트가 강하지도 않고 달달한 맛에 피트 밸런스가 너무 맛있었음서비스 포함 총 8잔 주는데 25파운드면 가성비가 상당하다. 캠벨타운에 오는 위붕이가 있으면 꼭 참여해보길 추천한다.와트위스키 판매목록테이스팅 참여하면 바틀 5파운드 할인을 해준다.와트위스키 판매목록2살까말까 고민 엄청 했는데 옆에 아저씨들 전부 이거 한병씩 사더라.일본에라도 팔면 안사올라 했는데 구글링 해도 안보이길래 그냥 샀다.밖에 나가보니 킬커란 테이스팅 같이했던 분도 와서 술먹고계신다. 그리고 술집 손님 중 대부분이 증류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다.같이 맥주한잔 하고 만취해서 집가서 쓰러져 잤다.한 18잔 마신 것 같은데 그것도 하프 아니고 정량보다 다 많이, 거의 다 cs로 마셔서 개취했다. 여행 내내 이만큼 취한거 처음이다.아무튼 킬커란, Watt Whisky 끝!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마지막 글렌스코시아, 카덴헤드 테이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dc official App
작성자 : Tulbae고정닉
설특집 인디 보드게임 제작기
안녕하세요 개발자 백인용입니다.지난번에 올렸던 홍보글[홍보]신작 인디 보드게임 '나인스란드' +버거이벤의 제작기입니다고향에 내려왔는데 컴퓨터가 없어서 일을 못하는 환경이 돼버렸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일기처럼 정리해봤습니다.게임 좋아하는 아재가 이상한 짓 하면서 살아왔구나 하고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중학생 시절 ‘유희왕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유행하기 전부터 타카하시 카즈키님의 ‘유희왕’ 만화책을 접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이 작품이 절 게이머이자 보드게이머로 인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릴 때 즐겨보던 ‘유희왕’ 만화책. 지금봐도 멋있다.) 이후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연습장에 끄적이며 게임을 구상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가위로 오리고, 지우개를 조각해서 말을 만들어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재밌는 추억이지만 막상 게임은 개똥겜이었죠.ㅎㅎ(△ 어릴 때 만든 게임. 볼펜으로 직접 손으로 그렸다. 이제보니 미쳤었네.) 고등학교 때, ‘나인스란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떠올리게 되지만, 러프한 수준이었고,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PC게임 하느라 보드 게임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PC 게임을 재밌게, 정말 많이 했는데, 영향을 크게 준 게임만 꼽자면, ‘워크래프트3’, ‘삼국지 조조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입니다. 특히 삼국지 조조전 같은 SRPG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쟁쟁한 갓겜들. 이동범위 공격범위 등의 개념은 조조전을 보고 떠올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괜찮은 대학교를 붙었지만, 막상 수업은 잘 안듣고 뒤에서 러프하게 발상만 해놨던 보드게임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데 시간을 쏟습니다. 만들어진 프로토타입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대학교 선후배들을 꼬셔서 팀을 만들고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들 처음에 같이 게임 만들자고 할 때는 심드렁 하다가도, 만든 프로토 타입 게임을 한두 판 플레이하면 금방 설득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참신함과 재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 만든 보드게임. 프로토타입. 처음에는 가림막을 사용하지 않고 자석이 달린 판을 직접 들어서 비공개 정보를 만들었다.) 인디 게임의 개발비는 커피, 라면, 고기값이라고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음료인 데자와를 박스로 사서 혈관에 카페인을 공급하면서 대학교 선후배들과 게임 개발을 계속합니다.(△선후배들과 게임 만들던 시절 자취방 냉동실. 대용량으로 사면 고기가 야채보다 쌉니다.)(△ 데자와가 항상 구비되어 혈관에 카페인을 공급해주었다. 나름 열심히 개발했지만…) 하지만, 목표로 하는 게임은 하스스톤 같은, 카드 뽑기 시스템이 들어간 라이브 서비스 PVP 게임이었고, 대학생 선후배로 구성된 아마추어 팀이 감당하기에는 프로젝트 규모가 너무 컸습니다. 코딩도 문제였지만, 수많은 카드들의 일러스트를 다 채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림을 배우지 않았던 제가 직접 그림을 배워서 그리기도 했고, 중간에 군대에서도 카드에 쓸 일러스트를 그렸죠. 오랫만에 옛날 그림 보니 부끄럽네요.(△ 전공자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배워서 그린 카드 일러스트들.) 그러고보니 군대는 테스트 플레이할 인원이 많아서 보드게임 개발하기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보드게임의 가장 큰 문제인 같이 할 사람 모으기가 진짜 쉽습니다. 작지만 제가 만든 보드게임으로 대회도 열었고요. 우승자에게는 상품도 수여했습니다. 중간에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대학생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팀이 담당하기에는 너무 큰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정말 오랜 시간을 투자했지만, 결국 프로젝트는 좌초되고 팀은 해산됩니다. 돌이켜보면 현실적으로 스팀용 싱글 게임으로 처음 방향을 잡았어야 했습니다. 그 때는 몰랐네요. 도와준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 대박난 스팀 싱글게임. 발라트로. 갓겜입니다.) 모바일 게임화 프로젝트는 좌초되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든 게임이 너무 재밌었거든요. 현실의 벽에 막혀 라이브 서비스 PVP 카드 게임이 안된다면, 오프라인 보드게임으로 방향을 바꾸어 출시해야겠다. 다시 결심합니다. 원래도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출발했으니, 10년을 돌고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지요. 이사하고 처음 횡했던 책장은 보드게임이 점점 늘어서 가득차게 되었고, 모바일용으로 계획한 게임의 밸런스, 효과 등을 보드게임용으로 다듬는 작업을 계속 진행합니다.(△ 만화책과 보드게임은 가만히 두면 증식합니다.)(지금은 조금 뒤쳐진 느낌은 있지만, 덱빌딩의 시초인 도미니언은 위대한 게임이죠. 듄 임페리움, 후루요니, 캐스캐디아를 가장 좋아합니다.) 제일 큰 문제였던 일러스트는 죄송하지만 AI의 힘을 빌려서 해결했습니다. 2명이서 수많은 카드의 일러스트를 다 해결하기에는 문제가 많았고. 위에 그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그림 실력이 많이 안 늘어서ㅠㅠ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통일성있고, 자연스럽고 이쁜 그림으로 시간 많이 써서 뽑고, 어색한 부분은 리터치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AI 일러스트 안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무겁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잘 되서 성공한다면, 새로 만드는 카드들은 외주로 해결하거나, 아트담당 직원을 고용해서 해결하겠습니다. 2인 팀이 만드는 게임이니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카드 디자인도 여러번 바뀌었고, 디지털에 맞춰진 게임 룰도 오프라인에서 알아보기 편하게 다듬었습니다.(△ 카드 발전사. 초창기에는 내부 테스트용으로 다른 게임 일러스트를 사용했습니다. 사랑해요. 판타지 마스터즈.) 보드게임 컴포넌트는 평소에 3D 프린터에 관심이 많던 친구가 도움을 줘서. 집에서 직접 출력해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델링도 배우고, 출력도 하고, 시행착오도 격으면서 작업했습니다. 제가 직접 작업하기 때문에 비용도 크게 안들고 만들고 싶은 걸 바로바로 시험해본다는 장점이 있네요.(△ 제 작업용 컴퓨터 왼쪽에는 오벨리스크의 거신병이, 오른쪽에는 메지로 맥퀸이 있습니다.컴포넌트는 아래 자석이 붙어 있습니다.) 길고 긴 시간이 흘러 나름 만족할만한 비주얼과 보드게임으로서 완성도가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제가 만든 보드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이번에 펀딩 페이지 만들면서 애프터 이팩트도 써본적 없었는데, 제로부터 공부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 좋은 영상 많더라고요. 펀딩에 나온 영상도 인터넷과 책 찾아보면서 제가 한땀한땀 만든 겁니다. 문외한이 처음 만든 영상 치고는 썩 괜찮다고 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https://youtu.be/HSJVH2h-NZ0(△ 진짜 개고생이었습니다.ㅠㅠ 제가 돈만 많았으면 다 외주 줬을텐데요.) 결국 게임 시스템, 아트 디자인, 3D 모델링 및 3D 프린터 출력, 영상 제작 등 모르는 내용 혼자 공부하면서 북치고 장구치고 똥꼬쇼 하고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일기처럼 개발기를 써보았는데 재밌으셨을지요? 고향 내려가시는 길에, 올라오시는 길에 시간 때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부분 있으시다면 텀블벅 펀딩 링크타고 가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 있습니다.https://tumblbug.com/ninthland 텀블벅 -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텀블벅 -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tumblbug.com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설 연휴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작성자 : 미플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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